2012년 3월 21일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요한 5,17-30

2012. 3. 21. 오전 6:08:46

글자


2012년 3월 21일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제1독서 이사야 49,8-15

8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은혜의 때에 내가 너에게 응답하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내어 백성을 위한 계약으로 삼았으니 땅을 다시 일으키고 황폐해진 재산을 다시 나누어 주기 위함이며 9 갇힌 이들에게는 ‘나와라.’ 하고,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는 ‘모습을 드러내어라.’ 하고 말하기 위함이다.”
그들은 가는 길마다 풀을 뜯고 민둥산마다 그들을 위한 초원이 있으리라. 10 그들은 배고프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으며, 열풍도 태양도 그들을 해치지 못하리니, 그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분께서 그들을 이끄시며, 샘터로 그들을 인도해 주시기 때문이다. 11 나는 나의 모든 산들을 길로 만들고 큰길들은 돋우어 주리라.
12 보라, 이들이 먼 곳에서 온다. 보라, 이들이 북녘과 서녘에서 오며 또 시님족의 땅에서 온다. 13 하늘아, 환성을 올려라. 땅아, 기뻐 뛰어라. 산들아, 기뻐 소리쳐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당신의 가련한 이들을 가엾이 여기셨다.
14 그런데 시온은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님께서 나를 잊으셨다.” 하고 말하였지. 15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복음 요한 5,17-30

그때에 17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8 이 때문에 유다인들은 더욱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분께서 안식일을 어기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만드셨기 때문이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20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시어 당신께서 하시는 모든 것을 아들에게 보여 주신다. 그리고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들을 아들에게 보여 주시어, 너희를 놀라게 하실 것이다.
21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22 아버지께서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심판하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넘기셨다. 23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공경하듯이 아들도 공경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공경하지 않는 자는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도 공경하지 않는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25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렇게 들은 이들이 살아날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26 아버지께서 당신 안에 생명을 가지고 계신 것처럼, 아들도 그 안에 생명을 가지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 27 아버지께서는 또 그가 사람의 아들이므로 심판을 하는 권한도 주셨다.
28 이 말에 놀라지 마라. 무덤 속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의 목소리를 듣는 때가 온다. 29 그들이 무덤에서 나와, 선을 행한 이들은 부활하여 생명을 얻고 악을 저지른 자들은 부활하여 심판을 받을 것이다.
30 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 나는 듣는 대로 심판할 따름이다. 그래서 내 심판은 올바르다. 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어제는 한 달에 한 번 아주 큰 기쁨을 갖는 날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한 달에 한 번 제 자신을 위해 책을 사거든요. 한 달 동안 읽고 싶은 책들을 정리해 놓고서 인터넷을 통해 구입을 합니다. 책이 발송되어 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릅니다. 사실 많은 책을 구입하기 때문에 가격이 꽤 나갑니다. 그러나 책에서 주는 양식은 세상이 매기고 있는 가격과는 비교할 수가 없지요.

우리가 몸을 담고 있는 이 사회는 우리에게 셀 수 있는 것들이 중요하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질적인 평가만을 내리며 이 평가가 중요함을 계속해서 강조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오히려 셀 수 없는 것들이 아닐까요? 예를 들어 주택의 가격은 셀 수 있지만, 이 주택 안에 사는 가정의 행복은 셀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주택이 중요할까요? 가정의 행복이 중요할까요? 책의 가격 역시 셀 수는 있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의미는 셀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책 자체의 가격이 아니라 그 책에 담겨 있는 의미인 것입니다.

이렇게 셀 수 없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세상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여전히 셀 수 있는 물질적인 것에만 집중하면서 어쩌면 덜 중요한 것에, 즉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듯한 어리석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셀 수 없는 것들이 바로 행복입니다. 그리고 이 행복은 아무리 나누고 나누어도 나의 행복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마치 양초 같다고나 할까요?

하나의 양초로 하나의 방을 환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하나의 양초로 다른 양초를 밝힐 수가 있지요. 10개의 양초를 밝혀 주었고, 그래서 10개의 방을 환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빛을 나누어주었다고 해서 그 양초의 수명이 짧아졌을까요? 행복도 이렇습니다. 행복은 나누어주는 것으로 줄어들지 않습니다. 물질은 유한하지만 행복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당신 심판의 기준을 이야기해주시지요.

“내 심판은 올바르다. 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예수님 스스로가 모범을 보여 철저하게 당신을 보내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시어 십자가의 고통도 피하지 않으셨던 것처럼, 우리 역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이 세상 안에서 철저하게 실천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이는 사랑의 실천이고, 사랑의 나눔입니다. 그리고 이는 앞선 양초의 예처럼 아무리 나누어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실천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라 할 수 있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이득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우리들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직도 셀 수 있는 물질적인 것들에 집착하고 계십니까? 하지만 참 어려운 문제지요?


늘 무심한 듯 나를 챙기는 누군가의 시선이 존재하는 한 행복의 온기는 쉽게 식지 않는다(김민서).


빛이신 주님만을 따라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승부의 결정

권투의 승부가 결정되는 곳은 어디일까요? 링 안에서 결정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링 밖에서 승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즉, 권투란 상대와의 싸움이 아니라 체중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랍니다. 다음의 두 선수를 비교해 보세요.

A라는 선수는 피 말리는 감량의 고통을 시합 스케줄에 맞추어 무리 없이 이겨 내고 계체량을 통과한 후 부담 없이 다음 날 시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합 전날 체중에 대한 부담 없이 생선회와 같은 고칼로리 음식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합니다.

B라는 선수는 빠지지 않는 체중을 빼기 위해 수없이 반복되는 지옥 사우나를 시합 직전까지 감행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계체 직전까지 1 그램이라도 더 빼기 위해 계속 침을 뱉으며 저울 앞에서 피 말리는 긴장에 사로잡혔습니다.

A와 B, 누가 훨씬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일까요? 어쩌면 이미 링 밖에서 승부가 결정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감량의 고통이 주는 후유증을 겪은 B가 좋은 성적을 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평상시의 삶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이는 우리 신앙인들도 마찬가지지요. 나중에 내가 하느님 앞에 나아갈 때에만 회개하고 주님 뜻에 맞게 살아가면 될까요? 아닙니다. 평상시에도 회개하면서 주님 뜻에 맞게 살아가야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왜 계속해서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데 있어 뒤로 미루기만 할까요?

뒤로 미룰 때가 아니라,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할 때임을 잊지 마십시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 신 앙 ┐묵상글

목록 전체보기 →
2012년 3월 23일 사순 제4주간 금요일-요한 7,1-2.10.25-3012.03.23조회 382012년 3월 22일 사순 제4주간 목요일- 요한 5,3112.03.22조회 372012년 3월 21일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요한 5,17-3012.03.21조회 392012년 3월 20일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요한 5,1-16[2]12.03.20조회 392012년 3월 19일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마태오 1,16.18-21.24ㄱ[2]12.03.19조회 422012년 3월 18일 사순 제4주일-요한 3,14-2112.03.19조회 37짧은 묵상글(펌)[2]12.03.17조회 422012년 3월 17일 사순 제3주간 토요일-루카 18,9-14[1]12.03.17조회 412012년 3월 16일 사순 제3주간 금요일- 마르코 12,28ㄱㄷ-34[3]12.03.16조회 412012년 3월 15일 사순 제3주간 목요일-루카 11,14-2312.03.15조회 412012년 3월 14일 사순 제3주간 수요일-마태오 5,17-1912.03.14조회 412012년3월 13일 사순 제3주간 화요일 - 마태 18,21-35[2]12.03.13조회 402012년 3월 12일 사순 제3주간 월요일- 루카 4,24ㄴ-3012.03.13조회 372012년 3월 11일 사순 제3주일-요한 2,13-25[1]12.03.11조회 382012년 3월 10일 사순 제2주간 토요일-루카 15,1-3.11ㄴ-32[1]12.03.10조회 402012년 3월 9일 사순 제2주간 금요일- 마태오 21,33-43.45-4612.03.09조회 412012년 3월 8일 사순 제2주간 목요일-루카 16,19-31[1]12.03.08조회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