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4일 사순 제3주간 수요일-마태오 5,17-19

2012. 3. 14. 오전 6: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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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14일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제1독서 신명기 4,1.5-9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 그곳을 차지할 것이다.
5 보아라, 너희가 들어가 차지하게 될 땅에서 그대로 실천하도록, 나는 주 나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신 대로 규정과 법규들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었다. 6 너희는 그것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그리하면 민족들이 너희의 지혜와 슬기를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 모든 규정을 듣고, ‘이 위대한 민족은 정말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구나.’ 하고 말할 것이다.
7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8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9 너희는 오로지 조심하고 단단히 정신을 차려, 너희가 두 눈으로 본 것들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 그것들이 평생 너희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하여라. 또한 자자손손에게 그것들을 알려 주어라.”


복음 마태오 5,17-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1박 2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전철, 기차, 배, 승용차, 그리고 튼튼한 두 발까지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한 여행이었지요. 조금 바쁘고 힘들기는 했지만, 새벽님들의 뜨거운 기도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내고 또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친 몸과 마음을 모두 회복시킬 수 있었기에 더욱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네요. 저만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죄송하기는 하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조금이나마 보답하겠습니다. 그럼 하루건너 뛴 새벽 묵상 글 시작합니다.

어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여수에서 기차를 타고 용산역에 내렸습니다. 그런데 마침 퇴근시간에 걸렸네요. 용산역에서 동인천역 직통 열차를 기다리는데 사람이 너무나 많아서, 열차를 탈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열차 하나를 놓치고 나니, 줄을 선 제 차례가 맨 앞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맨 앞이 되면 아무래도 맨 먼저 탈 수 있으니 의자에 앉아서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잠시 뒤, 술 냄새를 풍기는 어떤 아저씨께서 제 옆에 서십니다. 불안했습니다. 이분이 새치기를 할 것이 분명했으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이 아저씨께서는 열차가 오자마자 제 앞을 끼어 들어왔고, 이 아저씨에게 밀려서 결국 자리에 앉지 못했습니다. 이 아저씨 때문에 1시간 동안을 서서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화가 나더군요.

화를 참으면서 책을 펼쳐 읽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 책에서 이웃 사랑에 대한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 안에서 하루에 최소한 1시간은 이웃을 위해 소비해야 한다는 이야기였지요. 그리고 이러한 모습만이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 안에 살 자격이 있는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제 앞에 계신 새치기하신 아저씨 얼굴이 보입니다. 피곤하셨는지 의자에 앉아 주무십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피곤해하는 이 이웃을 위해 1시간을 서서 가는 것이라고……. 이분께서는 오히려 제게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우리들은 이웃 사랑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손해를 먼저 생각하는 순간, 이웃 사랑의 실천은 자신에게 먼 이야기가 되고 맙니다. 이웃 사랑은 무조건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어쩌면 내게 손해를 가져다주는 그 사람이 내게 그러한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계명을 작은 것 하나라도 어겨서는 안 된다고 하시지요. 율법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바로 사랑입니다. 즉, 자그마한 사랑의 실천을 외면하는 그 순간,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그마한 사랑도 무시하지 않고 철저히 사랑을 실천하려고 할 때,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이웃을 위한 사랑 실천. 생각해보면 실천할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너무나 큰 사랑만을 실천하려고 해서 실천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많은 경우에 가르치는 자의 권위가 배우고자 하는 자에게 방해가 되는 법이다.(몽테뉴)


사람들이 꼭 보고 오라고 했던 동백꽃입니다.


전철안에서...

어제 전철을 타고 인천을 내려오는데, 전철 안의 풍경이 참으로 뜻밖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전철을 타서 그럴까요? 전철 안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도저히 볼 수가 없습니다. 10명 중 8~9명은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습니다. 방송이나 영화를 보고 있으며, 게임에 열중하는 사람도 있었고, 채팅을 하고 있는 사람도 참 많습니다. 휴대전화를 그렇게 끼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예전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싶네요.

사실 특별히 무엇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컴퓨터로 다 할 수 있는 것들이며, 나중에 연락을 해도 괜찮은 것들이지요.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을 지금 당장 휴대전화를 통해서만 하려고 합니다.

이것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춰야 한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더 중요한 나눔과 사랑을 잊어버린 채, 단순히 순간적인 만족만을 그리고 문자 상의 유희만을 즐기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번에 혼자 여행을 하며 컴퓨터와 텔레비전을 보지 않았습니다. 대신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와 텔레비전이 가까이 있을 때보다 더 깊은 생각으로 큰 만족을 얻게 됩니다. 문명의 이기들은 우리를 편하게 해주기 위해 발명된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들이 오히려 문명의 이기들에 얽매여서 사고가 더 좁아지는 것은 아닐까요? 불안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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