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8일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마르코 4,35-41

2012. 1. 28. 오전 7: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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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8일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

제1독서 2사무엘 12,1-7ㄷ.10-17

그 무렵 1 주님께서 나탄을 다윗에게 보내시니, 나탄이 다윗에게 나아가 말하였다. “한 성읍에 두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부자이고 다른 사람은 가난했습니다. 2 부자에게는 양과 소가 매우 많았으나, 3 가난한 이에게는 자기가 산 작은 암양 한 마리밖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가난한 이는 이 암양을 길렀는데, 암양은 그의 집에서 자식들과 함께 자라면서, 그의 음식을 나누어 먹고 그의 잔을 나누어 마시며 그의 품 안에서 자곤 하였습니다. 그에게는 이 암양이 딸과 같았습니다. 4 그런데 부자에게 길손이 찾아왔습니다. 부자는 자기를 찾아온 나그네를 대접하려고 자기 양과 소 가운데에서 하나를 잡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의 암양을 잡아 자신을 찾아온 사람을 대접하였습니다.”
5 다윗은 그 부자에 대하여 몹시 화를 내며 나탄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그런 짓을 한 그자는 죽어 마땅하다. 6 그는 그런 짓을 하고 동정심도 없었으니, 그 암양을 네 곱절로 갚아야 한다.”
7 그러자 나탄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0 ‘이제 네 집안에서는 칼부림이 영원히 그치지 않을 것이다. 네가 나를 무시하고, 히타이트 사람 우리야의 아내를 데려다가 네 아내로 삼았기 때문이다.’ 11 주님께서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내가 너를 거슬러 너의 집안에서 재앙이 일어나게 하겠다. 네가 지켜보는 가운데 내가 너의 아내들을 데려다 이웃에게 넘겨주리니, 저 태양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가 너의 아내들과 잠자리를 같이할 것이다. 12 너는 그 짓을 은밀하게 하였지만, 나는 이 일을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 앞에서, 그리고 태양이 지켜보는 가운데에서 할 것이다.’”
13 그때 다윗이 나탄에게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하고 고백하였다. 그러자 나탄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임금님의 죄를 용서하셨으니 임금님께서 돌아가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14 다만 임금님께서 이 일로 주님을 몹시 업신여기셨으니, 임금님에게서 태어난 아들은 반드시 죽고 말 것입니다.” 15 그러고 나서 나탄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께서 우리야의 아내가 다윗에게 낳아 준 아이를 치시니, 아이가 큰 병이 들었다. 16 다윗은 그 어린아이를 위하여 하느님께 호소하였다. 다윗은 단식하며 방에 와서도 바닥에 누워 밤을 지냈다. 17 그의 궁 원로들이 그의 곁에 서서 그를 바닥에서 일으키려 하였으나, 그는 마다하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복음 마르코 4,35-41

35 그날 저녁이 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36 그래서 그들이 군중을 남겨 둔 채,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을 그대로 모시고 갔는데, 다른 배들도 그분을 뒤따랐다.
37 그때에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38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
40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41 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신학교에 들어가기 전, 저는 거의 책을 읽지 않았었습니다. 책에 취미도 없었고, 이상하게도 책만 읽으면 졸음이 왔거든요. 그리고 학교 공부는 굳이 일반 책을 읽지 않아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시험에 나오지 않는 내용의 책을 읽기 보다는, 교과서와 참고서를 적절하게 보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더 맞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책을 멀리하게 되었고, 점점 제 머릿속에는 ‘나는 책을 좋아하지 않아. 나는 책을 읽을 수 없어.’라는 생각이 늘 존재했었습니다.

이러했던 제가 지금은 책 없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어떤 책이든 상관없이 시간이 생기면 늘 책을 펼쳐서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읽다보니 저도 모르게 문장력도 늘었고, 지금 현재 7권의 책까지 출판하는 영광까지 얻게 된 것 같습니다.

만약 책을 멀리했었던 20년 동안의 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계속해서 ‘나는 안 돼.’라는 생각으로만 살았다면, 아마 지금의 제 모습은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스스로를 한계 짓는 모습에서 과감하게 탈출할 수 있는 용기가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고집에서 벗어나 미칠 정도로 노력한다면 내 앞에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쓸데없는 것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잘못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러한 말을 남겼지요.

“주어진 운명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 이전에 자신의 그릇된 욕망을 다스리는 데 주력하라.”

자신의 그릇된 욕망을 다스리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주님께 대한 믿음입니다.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것, 이것이 올바른 믿음인 것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돌풍이 일어 물이 배 안에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아주 위험한 상황인 것이지요. 어부 출신인 제자들은 이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너무나 피곤하셨는지 이렇게 급박한 상황에서도 잠에 빠져 일어나지를 못합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말하지요.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이에 곧바로 예수님은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라고 말씀하시어, 바람을 멈추시고 호수를 고요하게 만드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라고 이야기하시지요.

예수님이 없어도 어부 출신이 많은 제자들은 이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이제까지 보여준 예수님의 놀라운 행적을 보았을 때, 굳이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노력하고 부족한 부분은 주님께서 채워주실 것이라는 믿음만 있으면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선택한 것은 주님께 대한 불평불만으로 지금의 상황을 포기하는 것이지요.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고 우리에게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 나의 믿음은 어떤가요?


성공은 멋진 일이다. 하지만 꼭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성장해 간다는 것은 더욱 멋진 일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가짜 다비드상.


가짜? 진짜?

몇 년 전 이태리 피렌체에 가서 유명한 조각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었지요. 미술시간에만 보던 작품을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다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그 앞에서 얼마나 많은 사진을 찍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남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지요.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을 보았다고요. 그런데 누가 그러더군요.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광장에 있는 다비드 상은 가짜라고 말입니다.

하긴 그렇게 유명한 작품이(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을 텐데) 광장에 비바람을 온전히 맞도록 그냥 세워놨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힘들었지요. 그리고 가짜라는 말에 괜히 그 앞에서 폼 잡았다는 부끄러움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문득 진짜와 가짜의 차이가 무엇일까 싶었습니다. 사실 진짜라는 생각을 가졌을 때에는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러나 가짜라는 말을 들은 뒤로는 그 앞에서 품 잡은 것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갖다니요. 어쩌면 가짜라는 이 작품 역시 한 천년쯤 지나면 하나의 명품이 되어 사람들이 진짜 소리를 내지 않을까요?

진짜와 가짜. 그 구분 자체가 어쩌면 의미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을 세상의 가치 기준으로 따지는 사람들의 쓸데없는 구분은 아닐까요? 그저 보고 만족하고 기뻐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진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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