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5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루카 21,29-33

2011. 11. 25. 오전 6:37:50

글자


2011년 11월 25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제1독서 다니엘 7,2ㄴ-14

나 다니엘은 2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었는데, 하늘에서 불어오는 네 바람이 큰 바다를 휘저었다. 3 그러자 서로 모양이 다른 거대한 짐승 네 마리가 바다에서 올라왔다.
4 첫 번째 것은 사자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를 달고 있었다.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그것은 날개가 뽑히더니 땅에서 들어 올려져 사람처럼 두 발로 일으켜 세워진 다음, 그것에게 사람의 마음이 주어졌다.
5 그리고 다른 두 번째 짐승은 곰처럼 생겼다. 한쪽으로만 일으켜져 있던 이 짐승은 입속 이빨 사이에 갈비 세 개를 물고 있었는데, 그것에게 누군가 이렇게 말하였다. “일어나 고기를 많이 먹어라.”
6 그 뒤에 내가 다시 보니 표범처럼 생긴 또 다른 짐승이 나왔다. 그 짐승은 등에 새의 날개가 네 개 달려 있고 머리도 네 개였는데, 그것에게 통치권이 주어졌다.
7 그 뒤에 내가 계속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었는데, 끔찍하고 무시무시하고 아주 튼튼한 네 번째 짐승이 나왔다. 커다란 쇠 이빨을 가진 그 짐승은 먹이를 먹고 으스러뜨리며 남은 것은 발로 짓밟았다. 그것은 또 앞의 모든 짐승과 다르게 생겼으며 뿔을 열 개나 달고 있었다. 8 내가 그 뿔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그것들 사이에서 또 다른 자그마한 뿔이 올라왔다. 그리고 먼저 나온 뿔 가운데에서 세 개가 그것 앞에서 뽑혀 나갔다. 그 자그마한 뿔은 사람의 눈 같은 눈을 가지고 있었고, 입도 있어서 거만하게 떠들어 대고 있었다.
9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옥좌들이 놓이고 연로하신 분께서 자리에 앉으셨다.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 같았다. 그분의 옥좌는 불꽃 같고 옥좌의 바퀴들은 타오르는 불 같았다. 10 불길이 강물처럼 뿜어 나왔다. 그분 앞에서 터져 나왔다.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펴졌다.
11 그 뒤에 그 뿔이 떠들어 대는 거만한 말소리 때문에 나는 그쪽을 보았다.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그 짐승이 살해되고 몸은 부서져 타는 불에 던져졌다. 12 그리고 나머지 짐승들은 통치권을 빼앗겼으나 생명은 얼마 동안 연장되었다.
13 내가 이렇게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14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복음 루카 21,29-33

그때에 29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30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31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3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33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요즘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아니 쌀쌀한 것을 넘어서 꽤 춥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긴 한파주의보까지 내려졌다고 하니 쌀쌀하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춥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추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주 간단히 답을 한다면, “겨울이라서”가 맞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날씨를 보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만약 이 계절의 변화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문득 신학교 다닐 때가 생각납니다.

처음 신학과 1학년에 입학하고 나서는 외출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세상 밖의 일에 대해서 잘 모르게 되더군요. 요즘에 유행하는 옷이 무엇인지 관심도 없어지고, 또한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역시 둔감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신학교의 생활은 왜 이렇게 춥던 지요?

기숙사 자체가 워낙 춥다보니, 항상 두꺼운 오리털 파카 점퍼를 입고 다녀야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5월에 처음으로 외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1학년은 모두 학교에서 입고 다녔던 두꺼운 점퍼를 입고 나갔지요.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5월이라는 봄 날씨에 맞춰서 얇고 화사한 옷을 입고 있었고, 두꺼운 점퍼를 입고 있는 저희들은 그들의 구경꺼리가 되고 말았지요.

조금만 신경을 쓰고 있었더라면 그렇지 않았겠지요. 그러나 신학교 안에서만 살다보니 계절의 변화를 전혀 몰랐던 것입니다. 어쩌면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 역시 신경을 쓰지 않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 자연의 이치를 보면서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는 것처럼, 세상의 일들을 보면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의 일상 삶에서 조금만 주의 깊게 생활하면 하느님 나라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보여주신 사랑의 실천을 통해 하느님 나라는 더욱 더 분명하게 알아볼 수 있게 됩니다.

사실 많은 것들이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있지요.

어떤 꼬마의 집은 너무나도 가난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은 24가지의 크레용을 가지고 있지만, 자기 자신은 일곱 색깔의 크레용밖에 없었지요. 어머니에게 졸랐습니다. 그러자 이러한 말씀을 하셨다고 해요.

“얘야! 색깔이라는 것은 3원색을 섞어서 만든 거야. 그러니 세 가지 크레용만 있으면 수백 가지 색을 만들 수 있단다.”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24가지의 크레용 모두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가장 중요한 3원색인 빨강, 파랑, 노랑만 있으면 모든 색을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많은 것들을 소유하기 보다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뜻대로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 모습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열쇠가 되니까요.


아무리 먼 여행도 시동 키가 아니라 한 걸음으로 시작된다(에드워드 애비).



구불약(‘행복한 동행’ 중에서)

삼원색

옛날 당나라에 송청이라는 한의사가 살았습니다. 송청은 많은 환자를 치료해 큰 명성과 부를 얻었다. 하루는 가난한 의원이 송청을 찾아와 물었지요.

“이토록 많은 환자가 찾아오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글쎄요. 굳이 나에게 비결이 있다면 ‘구불약(九不藥)’ 덕분이지요.”

“구불약이요?”

“아홉 개의 ‘불(不)’을 치유해 주는 신비로운 약이지요.”

송청은 차례로 그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의심하지 않게 해 주고(불신), 불안한 마음을 없애 주며(불안), 나에게 앙심을 품지 않게 해 주고(불앙), 내 마음이 곧다는 사실을 알려 주며(불구), 내가 약값을 속이지 않음을 믿게 해 주고(불치), 나와 상대방의 거리감을 없애 주며(불의), 내가 성의 없다고 느끼지 않게 해 주고(불충), 내가 공손하지 않다는 불쾌감을 없애주며(불경), 내 언행이 원칙에 어긋난다고 느끼지 않도록 해 주지요(불규).”

설명을 끝내자 의원이 송청 앞으로 바싹 다가앉았지요.

“과연 명약이군요. 그토록 신통방통한 약이라면 엄청나게 비싸겠군요?”

“이건 약재로 지을 수 있는 약이 아닙니다.”

의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송청은 한바탕 껄껄 웃고 나서 대답했습니다.

“잘 들으십시오. 만인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 구불약, 그것은 바로 웃음이랍니다.”

명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지요?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명약이었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 신 앙 ┐묵상글

목록 전체보기 →
2011년 11월 27일 대림 제1주일-마르코 13,33-3711.11.27조회 352011년 11월 26일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루카 21,34-3611.11.26조회 342011년 11월 25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루카 21,29-3311.11.25조회 332011년 11월 24일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루카 21,20-2811.11.24조회 352011년 11월 23일 연중 제34주간 수요일-루카 21,12-1911.11.23조회 352011년 11월 22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루카 21,5-1111.11.22조회 332011년 11월 2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루카 21,1-411.11.21조회 332011년 11월 20일 그리스도왕 대축일-마태오 25,31-4611.11.20조회 342011년 11월 19일 연중 제33주간 토요일-루카 20,27-4011.11.19조회 332011년 11월 18일 연중 제33주간 금요일-루카 19,45-4911.11.18조회 352011년 11월 17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루카 19,41-4411.11.17조회 342011년 11월 16일 연중 제33주간 수요일-루카 19,11-2811.11.16조회 342011년 11월 15일 연중 제33주간 화요일-루카 19장 1-10절11.11.15조회 332011년 11월 14일 연중 제33주간 월요일[1]11.11.14조회 362011년 11월 13일 연중 제33주일11.11.14조회 342011년 11월 12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11.11.14조회 342011년 11월 11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1]11.11.11조회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