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4일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2011. 11. 14. 오전 6: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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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14일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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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마카베오 상 1,10-15.41-43.54-57.62-64

그 무렵 10 죄의 뿌리가 나왔는데, 그가 안티오코스 임금의 아들로서 로마에 인질로 잡혀갔던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이다. 그는 그리스 왕국 백삼십칠년에 임금이 되었다.
11 그 무렵에 이스라엘에서 변절자들이 생겨 많은 이들을 이러한 말로 꾀었다. “자, 가서 우리 주변의 민족들과 계약을 맺읍시다. 그들을 멀리하고 지내는 동안에 우리는 재난만 숱하게 당했을 뿐이오.”
12 이 말이 마음에 들어, 13 백성 가운데 몇 사람이 임금에게 기꺼이 나아가자, 그는 그들에게 이민족들의 규정을 따라도 좋다는 허락을 내렸다.
14 그리하여 그들은 이민족들의 풍습에 따라 예루살렘에 경기장을 세우고, 15 할례 받은 흔적을 없애고 거룩한 계약을 저버렸다. 이렇게 그들은 이민족들과 한통속이 되어 악을 저지르는 데에 열중하였다.
41 임금은 온 왕국에 칙령을 내려, 모두 한 백성이 되고 42 자기 민족만의 고유한 관습을 버리게 하였다. 이민족들은 모두 임금의 말을 받아들였다. 43 이스라엘에서도 많은 이들이 임금의 종교를 좋아하여, 우상들에게 희생 제물을 바치고 안식일을 더럽혔다.
54 백사십오년 키슬레우 달 열닷샛날, 안티오코스는 번제 제단 위에 황폐를 부르는 혐오스러운 것을 세웠다. 이어서 사람들이 주변의 유다 성읍들에 제단을 세우고, 55 집 대문이나 거리에서 향을 피웠다.
56 율법서는 발견되는 대로 찢어 불태워 버렸다. 57 계약의 책을 가지고 있다가 들키거나 율법을 따르는 이는 누구든지 왕명에 따라 사형에 처하였다.
62 그러나 이스라엘에는 부정한 것을 먹지 않기로 굳게 결심한 이들도 많았다. 63 그들은 음식으로 더럽혀지거나 거룩한 계약을 모독하느니 차라리 죽기로 작정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죽어 갔다. 64 크나큰 진노가 이스라엘 위에 내린 것이다.


복음 루카 18,35-43

35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의 일이다. 어떤 눈먼 이가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36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37 사람들이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하고 알려 주자, 38 그가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39 앞서 가던 이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0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41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그가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42 예수님께서 그에게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43 그가 즉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군중도 모두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루, 하루가 얼마나 기쁜지?>

  

    최근 실명한 한 자매와 나눈 대화가 제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습니다. 

    너무도 안타깝고 안쓰러웠던 저는 무어라 위로의 말을 찾지 못하다가 겨우 겨우 운을 뗐습니다.  

    "얼마나 고생이 많으세요? 많이 답답하시지요?" 그러면서 제가 농담조로 그랬습니다.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이렇게 천사 같은 분의 눈을 감기시다니!"  

    한 순간 엉겁결에 나온 말을 제대로 수습하지도 못하고 당황해하면서 혹시라도 제 말에 상처라도 받지 않으셨을까 걱정하면서 자매님의 얼굴을 살폈습니다.

     그러나 웬걸!  

    자매님은 지극히 평화로운 얼굴로(제 세속에 찌든 삭은 얼굴과는 비교가 안 되는 부처님 같은 얼굴) 해맑게 웃으시면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정 반대예요. 요즘 하루, 하루가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요즘 제 육체의 눈은 감겼지만, 영혼의 눈이 떠졌다는 것 아세요? 물론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하루 온종일 평화방송 라디오를 들으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도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답니다. 요즘 저는 오히려 육체의 눈을 감겨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회심을 하신 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참으로 큰마음을 지닌 분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진정 영혼의 눈을 뜨신 분, 이미 천국을, 구원을 살고 계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신앙의 연륜이 더해가면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노력이 바로 육의 눈을 조금씩 감는 노력입니다. 그리고 천천히 영의 눈을 뜨려는 노력입니다.  

    우리가 영의 눈을 뜨기 시작할 때, 장담컨대 새 세상이 반드시 열립니다. 영의 눈을 뜨는 순간 신천지가 눈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영의 눈으로 바라볼 때 진정 새 인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영의 눈을 뜨기 시작할 때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육신적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게 됩니다.

     영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영적인 눈을 뜬다는 것은 한 인간을 외모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외적인 결과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는 것입니다. 그가 지니고 있는 깊은 상처를 헤아려준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리고의 소경은 간절하게 예수님께 부탁드립니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오늘 하루 우리가 이렇게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주님, 제가 영혼의 눈으로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제 영혼의 불구를 간절히 청하오니 고쳐주십시오."  

    "매사를, 이웃을 영의 눈으로 바라보고 영의 눈으로 식별하게 도와주십시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댓글 1

  • 2011년 11월 14일 오전 9:23

    영의 눈을 뜨고 하루를 감사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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