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7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루카 19,41-44

2011. 11. 17. 오전 6:10:44

글자


2011년 11월 17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제1독서 마카베오 상 2,15-29

그 무렵 15 배교를 강요하는 임금의 관리들이 모데인에서도 제물을 바치게 하려고 그 성읍으로 갔다. 16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이 그 관리들 편에 가담하였지만 마타티아스와 그 아들들은 한데 뭉쳤다.
17 그러자 임금의 관리들이 마타티아스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이 성읍의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존경을 받는 큰사람이며 아들들과 형제들에게도 지지를 받고 있소. 18 모든 민족들과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에 남은 자들처럼, 당신도 앞장서서 왕명을 따르시오. 그러면 당신과 당신 아들들은 임금님의 벗이 될 뿐만 아니라, 은과 금과 많은 선물로 부귀를 누릴 것이오.”
19 그러나 마타티아스는 큰 소리로 대답하였다. “임금의 왕국에 사는 모든 민족들이 그에게 복종하여, 저마다 자기 조상들의 종교를 버리고 그의 명령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하더라도, 20 나와 내 아들들과 형제들은 우리 조상들의 계약을 따를 것이오.
21 우리가 율법과 규정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소. 22 우리는 임금의 말을 따르지도 않고 우리의 종교에서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지 않겠소.”
23 그가 이 말을 마쳤을 때, 어떤 유다 남자가 나오더니, 모든 이가 보는 앞에서 왕명에 따라 모데인 제단 위에서 희생 제물을 바치려고 하였다.
24 그것을 본 마타티아스는 열정이 타오르고 심장이 떨리고 의분이 치밀어 올랐다. 그는 달려가 제단 위에서 그자를 쳐 죽였다.
25 그때에 그는 제물을 바치라고 강요하는 임금의 신하도 죽이고 제단도 헐어 버렸다. 26 이렇게 그는 전에 피느하스가 살루의 아들 지므리에게 한 것처럼, 율법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27 그러고 나서 마타티아스는 그 성읍에서 “율법에 대한 열정이 뜨겁고 계약을 지지하는 이는 모두 나를 따라나서시오.”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28 그리고 그와 그의 아들들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성읍에 남겨 둔 채 산으로 달아났다.
29 그때에 정의와 공정을 추구하는 많은 이들이 광야로 내려가서 거기에 자리를 잡았다.


복음 루카 19,41-44

그때에 41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42 말씀하셨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43 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 44 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어제는 강화에 있는 인천 신학교에 회의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강화는 사실 저의 삶에 있어서 어떤 전환점을 가져다 준 고마운 곳이지요. 부제 때의 신학교 생활, 그리고 갑곶성지에서의 생활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고맙고 소중한 곳입니다. 그래서 강화에 갈 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제 역시 비록 회의를 하러 가는 것이었지만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회의를 끝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문득 강화도의 특산품인 ‘속노랑고구마’가 먹고 싶었습니다. 마침 길가에 ‘속노랑고구마’를 파는 분을 보아서 얼른 차를 세우고 고구마를 사기 위해 흥정을 했습니다.

만 원짜리 고구마 1박스를 구입하고 동시에 함께 파는 단감도 1자루를 샀습니다. 단감을 살 계획은 없었지만, 맛을 보여준 단감이 너무 맛있어서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구입했지요. 아무튼 강화에 다녀오면 기분이 좋았는데, 맛있는 고구마와 단감을 샀다고 더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와서 고구마를 찌려고 하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상자의 윗부분에 있는 고구마는 크고 좋았지만, 그 바로 밑을 좋아 보이지 않는 고구마로 가득 채운 것입니다. 또한 단감 역시 맛보기로 준 것과는 다른 너무나도 맛이 형편없었습니다.

강화에 대한 좋은 인상이 길거리에서 장사하시는 그 분을 통해서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마 이 분께서는 제가 또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형편없는 고구마와 단감을 팔면 더 이득이 된다고 보았겠지요. 그러나 강화를 자주 드나드는 저로써는 이제 다시 길가에 있는 물건을 구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길가의 물건들을 사시는데 주저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 가게 주인은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한 이득이었을까요?(장사하는 모든 사람이 이렇지는 않겠지요?)

순간의 이득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순간의 이득은 순간의 만족만을 가져다 줄 뿐이라는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도성을 보시면서 우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바라보고 쫓지 못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눈물까지 흘리시면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들의 모습을 보시면서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순간의 이득과 만족만을 바라보고 쫓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에 얼마나 안타까우실까요?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눈물을 흘리시지는 것은 아닐까요?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에 대한 순간의 이득과 만족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보다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주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주님의 뜻에 더욱 더 맞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어리석은 행위의 제1단계는 자기 자신의 현명함에 자기도취 되는 것이며, 제2단계는 그것을 고백하는 것이고, 제3단계는 타인의 충고를 경멸하는 것이다(벤저민 프랭클린).



엄마의 변명

겉과 속이 너무나도 다른 고구마 상자

철이가 아침밥을 먹다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왜 아빠는 머리카락이 없어?”

당황한 아빠의 얼굴을 본 엄마는 순간적으로 대답을 찾았지요.

“응, 그것은 아빠가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 거야.”

엄마와 아빠는 서로 눈길을 주고받으면서 변명치고는 아주 훌륭하다고 흐뭇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철이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왜 그렇게 많아? 생각이 없어서 그런 거야?”

솔직한 답변이 정답일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솔직하게 답변해주는 것이 교육상으로도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자주 배려라는 차원에서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나 그 배려가 오히려 자신을 옭아맬 수 있는 것입니다.

언제나 우리에게 진실된 모습으로 다가오시는 주님을 떠올리며, 우리 역시 진실된 모습으로 나의 이웃들에게 다가서야 하겠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 신 앙 ┐묵상글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