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5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마태오 9,32-38

2011. 7. 5. 오전 6: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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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5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제1독서 창세기 32,23-33

그 무렵 23 야곱은 밤에 일어나,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을 데리고 야뽁 건널목을 건넜다. 24 야곱은 이렇게 그들을 이끌어 내를 건네 보낸 다음, 자기에게 딸린 모든 것도 건네 보냈다. 25 그러나 야곱은 혼자 남아 있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나타나 동이 틀 때까지 야곱과 씨름을 하였다. 26 그는 야곱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야곱의 엉덩이뼈를 쳤다. 그래서 야곱은 그와 씨름을 하다 엉덩이뼈를 다치게 되었다. 27 그가 “동이 트려고 하니 나를 놓아 다오.” 하고 말하였지만, 야곱은 “저에게 축복해 주시지 않으면 놓아 드리지 않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8 그가 야곱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묻자, “야곱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9 그러자 그가 말하였다. “네가 하느님과 겨루고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으니, 너의 이름은 이제 더 이상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 불릴 것이다.”
30 야곱이 “당신의 이름을 알려 주십시오.” 하고 여쭈었지만, 그는 “내 이름은 무엇 때문에 물어보느냐?” 하고는, 그곳에서 야곱에게 복을 내려 주었다.
31 야곱은 “내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하느님을 뵈었는데도 내 목숨을 건졌구나.” 하면서, 그곳의 이름을 프니엘이라 하였다. 32 야곱이 프니엘을 지날 때 해가 그의 위로 떠올랐다. 그는 엉덩이뼈 때문에 절뚝거렸다.
33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오늘날까지도 짐승의 엉덩이뼈에 있는 허벅지 힘줄을 먹지 않는다. 그분께서 야곱의 허벅지 힘줄이 있는 엉덩이뼈를 치셨기 때문이다.


복음 마태오 9,32-38

그때에 32 사람들이 마귀 들려 말못하는 사람 하나를 예수님께 데려왔다. 33 마귀가 쫓겨나자 말못하는 이가 말을 하였다. 그러자 군중은 놀라워하며,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고 말하였다.
34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였다.
35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36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37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38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올 초에 베트남을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베트남 안의 어떠한 관광지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던 중, 잠시 쉬었다 간다고 하면서 휴게소 비슷한 곳에 내렸습니다. 사람들은 이 시간에 화장실을 이용했지요. 그런데 여자 화장실 쪽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제가 남자라 여자 화장실에 차마 들어갈 수는 없었지요. 하긴 많은 사람들이 여자 화장실에 있으니 굳이 들어갈 필요도 느끼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비명 소리의 이유가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잠시 뒤, 여자 화장실을 다녀오신 분들의 말씀을 듣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화장실이 무척이나 지저분한 것은 둘째 치고 문도 또 칸막이도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젊은 자매님이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지른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왜 이곳은 문과 칸막이가 없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문과 칸막이 만드는 비용이라도 아끼기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말 그대로 미개해서 그럴까요? 하지만 버스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길거리 한복판에서 과감하게 큰일을 보시는 어떤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일 보는 것 자체를 부끄러운 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던져 봅니다.

하긴 이 세상 사람들 중에서 화장실을 가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훌륭한 성인 성녀라 할지라도 화장실은 꼭 가야만 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화장실 가서 일 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 굳이 감출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오히려 이 당연한 것을 숨기고 부끄러워하는 것이 더 어리석고 바보 같은 모습은 아닐까요?

조금만 바꿔 생각하니 이해하지 못할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꿔 생각하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들까요? 이는 주님을 이해하는 것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께 우리들은 불평과 불만을 많이 던집니다. 다른 사람들의 모습과 나를 비교하면서 불공평한 주님이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즉, 주님을 이해하기 보다는 내 입장만 관철시키는데 최선을 다하는 어리석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구원의 손길을 받을 수 없어 힘들어 하는 군중을 보며 가엾은 마음을 간직하시는 예수님을 뵐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이렇게 제자들에게 말씀하시지요.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주님께서는 이렇게 항상 우리의 편에서 바라보시고, 항상 우리의 편에서 행동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러한 주님을 믿고 따른다고 하면서 우리들은 과연 어떠한 입장으로 생활하고 있었을까요? 이제는 우리 편이신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들이 될 때, 주님의 밭에서 수확을 담당하는 성실한 일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다(탈무드).



할머니와 배꼽티 그리고 내 쫄쫄이


몇 년 전 제주도 여행 때 찍은 사진. 이때만 해도 봐줄만 했는데...

지하철에서 날씬하고 키 큰 아가씨가 배꼽티를 입고 노약자석 앞에 서 있었습니다. 앞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그 아가씨의 배꼽티를 자꾸 밑으로 끌어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아가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할머니, 왜 그러세요?”

할머니는 귀가 어두워서인지 그냥 계속 미소만 지으며 옷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아주 온화하고 천사 같은 표정으로 한마디 하셨습니다.

“아이고 착해라. 동생 옷도 물려 입고, 요즘 이런 아가씨가 어디 있을까?”

할머니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요? 혹시 제가 자전거 탈 때 입는 쫄쫄이 바지를 보시고도 그렇게 생각하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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