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16일 부활 제4주간 월요일-요한 10,11-18

2011. 5. 16. 오전 6:56:18

글자
 
 
2011년 5월 16일 부활 제4주간 월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11,1-18

그 무렵 1 사도들과 유다 지방에 있는 형제들이 다른 민족들도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문을 들었다. 2 그래서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에 할례 받은 신자들이 그에게 따지며, 3 “당신이 할례 받지 않은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다니요?” 하고 말하였다. 4 그러자 베드로가 그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5 “내가 야포 시에서 기도하다가 무아경 속에서 환시를 보았습니다. 하늘에서 큰 아마포 같은 그릇이 내려와 네 모퉁이로 내려앉는데 내가 있는 곳까지 오는 것이었습니다. 6 내가 그 안을 유심히 바라보며 살피니, 이 세상의 네발 달린 짐승들과 들짐승들과 길짐승들과 하늘의 새들이 보였습니다.
7 그때에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 하고 나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8 나는 ‘주님, 절대 안 됩니다.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 번도 제 입속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9 그러자 하늘에서 두 번째로 응답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10 이러한 일이 세 번 거듭되고 나서 그것들은 모두 하늘로 다시 끌려 올라갔습니다.
11 바로 그때에 세 사람이 우리가 있는 집에 다가와 섰습니다. 카이사리아에서 나에게 심부름 온 이들이었습니다. 12 성령께서는 나에게 주저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가라고 이르셨습니다. 그래서 이 여섯 형제도 나와 함께 갔습니다. 우리가 그 사람 집에 들어가자, 13 그는 천사가 자기 집 안에 서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았다고 우리에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야포로 사람들을 보내어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데려오게 하여라. 14 그가 너에게 말씀을 일러 줄 터인데, 그 말씀으로 너와 너의 온 집안이 구원을 받을 것이다.’
15 그리하여 내가 말하기 시작하자, 성령께서 처음에 우리에게 내리셨던 것처럼 그들에게도 내리셨습니다. 16 그때에 나는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17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을 때에 우리에게 주신 것과 똑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는데, 내가 무엇이기에 하느님을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18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잠잠해졌다. 그리고 “이제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을 열어 주셨다.”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복음 요한 10,11-18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1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12 삯꾼은 목자가 아니고 양도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 가고 양 떼를 흩어 버린다. 13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14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15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16 그러나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
17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내놓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그렇게 하여 나는 목숨을 다시 얻는다. 18 아무도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지 못한다. 내가 스스로 그것을 내놓는 것이다. 나는 목숨을 내놓을 권한도 있고 그것을 다시 얻을 권한도 있다. 이것이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받은 명령이다.”



사실 저는 서울 갈 때에는 차를 잘 가지고 가지 않습니다. 길이 많이 막히기도 하고, 또한 주차할 곳이 마땅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전철을 잘 이용합니다. 그런데 모임이 길어져서 전철이 끊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집에 와야 합니다. 그것도 미터기에 찍힌 금액보다도 훨씬 더 많은 웃돈을 얹어서 말이지요.

한번은 제가 너무 비싸다면서 조금 깎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요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택시 기사 형제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손님,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십시오. 제가 인천에 가면 빈 택시로 돌아와야 하는데 미터기 액수대로 어떻게 받을 수 있습니까? 따라서 미터기 요금의 두 배를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요. 그런데 그보다도 적게 받는 것인데 뭐가 비싸다고 합니까?”

이 택시를 타지 못하면 집에 갈 수 없다는 생각에 그냥 타고서 집에 오기는 했지만, 오는 내내 기분이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과연 두 배의 요금을 내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는 것일까요? 어차피 손님이 없어서 오랫동안 서 있는 것보다는, 이렇게 먼 거리를 갔다 오는 것이 훨씬 이득이 아닐까요?

우리들은 상식을 내걸면서 이야기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생각하는 상식이 어쩌면 나만 주장하고 있는 억지가 아니었을까요? 이러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어떤 농부가 여우를 잡았습니다. 이 여우는 그 동안 농부의 닭장을 수시로 습격해 닭들을 해쳤던 못된 여우였지요. 농부는 여우를 혼내주기로 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혼내주는 것이 자기가 그동안 겪은 괴로움을 생각했을 때 상식적으로 맞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너도 고생 좀 해봐라.’라는 마음으로, 올리브기름을 적신 베 조각을 여우의 꼬리에 매달고 헝겊에 불을 질렀지요. 그런데 마침 그때는 수확기였습니다. 꽁무니에 매달아 놓은 헝겊 조각에 불이 붙자 놀란 여우는 보리밭을 미친 듯이 뛰어다니다가 순식간에 보리에 옮겨 붙어 보리밭을 몽땅 태워버리고 말았습니다.

복수를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는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결국 손해는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으로, 그는 지극히 비상식적인 행동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상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진리가 중요합니다. 더군다나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얼마나 좋은 것을 많이 주십니까? 그런데도 우리들은 스스로의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비상식적인 행동들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착한 목자’를 자처하시면서, 우리들을 위해 당신의 목숨을 내어놓으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데려와야 한다면서 끝까지 우리를 지켜주실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사랑 가득하신 주님을 자신의 삶에서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주님께서 세우신 우리 안으로 들어가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우리 안에 쉽게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집착과 욕심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피할 수 없는 것은 포옹해 주어야 한다(셰익스피어).



강아지 발견

'별이'를 보낸 자리에 새롭게 온 강아지

지난 토요일, 혼배미사를 위해 답동성당으로 들어가는데 제의방 문 옆에 강아지 한 마리가 묶여 있습니다. 너무나도 귀엽습니다. 전에 있었던 강아지는 사람이 너무 좋아 달려든다고 다른 곳으로 보냈는데, 이 강아지는 너무나 작아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줄에 묶여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안 좋았습니다.

‘너는 어렸을 때부터 자유를 구속받는구나.’

묶어놓지 않으면 혹시라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긴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신고를 하는 세상이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또 다른 곳으로 가야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면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넓은 세상에 자유롭게 돌아다닐 때가 없다는 것이…….

그러나 이곳에 있는 것이 강아지에게 불행일까요? 사실은 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수시로 산책을 시켜주는 많은 신부님들과 수녀님이 계시고, 또한 맛있는 것들을 가져다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단지 하루 중 얼마를 이렇게 묶여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판단하기에 앞서 내가 더 사랑해줘야겠다는 생각을, 그리고 내 생각을 줄이고 대신 하느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긍정적인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 신 앙 ┐묵상글

목록 전체보기 →
2011년 5월 18일 부활 제4주간 수요일-요한 12,44-50[1]11.05.18조회 402011년 5월 17일 부활 제4주간 화요일-요한 10,22-3011.05.17조회 362011년 5월 16일 부활 제4주간 월요일-요한 10,11-1811.05.16조회 412011년 5월 15일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요한 10,1-10[1]11.05.15조회 362011년 5월 14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요한 15,9-1711.05.14조회 322011년 5월 13일 부활 제3주간 금요일-요한 6,52-59[1]11.05.13조회 362011년 5월 12일 부활 제3주간 목요일-요한 6,44-5111.05.12조회 372011년 5월 11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요한 6,35-40[2]11.05.11조회 382011년 5월 10일 부활 제3주간 화요일-요한 6,30-35[1]11.05.10조회 372011년 5월 9일 부활 제3주간 월요일-요한 6,22-29[1]11.05.09조회 372011년 5월 8일 부활 제3주일-루카 24,13-35[1]11.05.08조회 342011년 5월 7일 부활 제2주간 토요일-요한 6,16-21[1]11.05.07조회 382011년 5월 6일 부활 제2주간 금요일-요한 6,1-15[3]11.05.06조회 392011년 5월 5일 부활 제2주간 목요일-요한 3,31-36[2]11.05.05조회 362011년 5월 4일부활 제2주간 수요일-요한 3,16-21[2]11.05.04조회 402011년 5월 3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축일-요한 14,6-1411.05.03조회 402011년 5월 2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요한 3,1-811.05.02조회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