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9일 부활 제3주간 월요일-요한 6,22-29

2011. 5. 9. 오전 6: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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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9일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6,8-15

그 무렵 8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백성 가운데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다.
9 그때에 이른바 해방민들과 키레네인들과 알렉산드리아인들과 킬리키아와 아시아 출신들의 회당에 속한 사람 몇이 나서서 스테파노와 논쟁을 벌였다. 10 그러나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11 그래서 그들은 사람들을 선동하여, “우리는 그가 모세와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12 또 백성과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을 부추기고 나서, 느닷없이 그를 붙잡아 최고 의회로 끌고 갔다.
13 거기에서 거짓 증인들을 내세워 이런 말을 하게 하였다. “이 사람은 끊임없이 이 거룩한 곳과 율법을 거슬러 말합니다. 14 사실 저희는 그 나자렛 사람 예수가 이곳을 허물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물려준 관습들을 뜯어고칠 것이라고, 이자가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15 그러자 최고 의회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모두 스테파노를 유심히 바라보았는데, 그의 얼굴은 천사의 얼굴처럼 보였다.


복음 요한 6,22-29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뒤, 제자들은 물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았다. 22 이튿날, 호수 건너편에 남아 있던 군중은, 그곳에 배가 한 척밖에 없었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그 배를 타고 가지 않으시고 제자들만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3 그런데 티베리아스에서 배 몇 척이, 주님께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 빵을 나누어 먹이신 곳에 가까이 와 닿았다.
24 군중은 거기에 예수님도 계시지 않고 제자들도 없는 것을 알고서, 그 배들에 나누어 타고 예수님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갔다. 25 그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27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28 그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2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저는 사순시기와 대림시기만 되면 무척이나 바쁜 시기를 보냅니다. 왜냐하면 이곳저곳에서 특강과 피정지도를 부탁하거든요.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꽤 많은 시간 동안 특강이나 피정지도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강의를 하고 여러 곳에서 피정지도를 하다 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자신감도 붙었고, 또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제 어느 성당으로 성소후원회 모집을 위한 미사를 갔다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본당에는 성소후원회 숫자가 너무 적어서 저는 많은 인원을 성소후원으로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요. 최소한 100명. 조금 많으면 200명 정도를 생각하면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그리고 9시 미사 후 사람들이 얼마나 가입했는지를 물으니 딱 3명했다고 합니다.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11시 미사 때에는 더 열심히 성소후원의 필요성과 성소계발을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할 것을 강력하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11시 미사 후, 단 10명만이 새롭게 가입했을 뿐이었습니다.

특강으로 텔레비전 방송 출연도 했었고, 종종 인기 강사라는 호칭을 듣는 저였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호칭이나 경력에 비해 이번에 아주 초라한 결과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결과를 바라보면서 기분이 좋을 수가 없더군요.

집에 돌아 와 성당에서 묵상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교만했었구나, 결과에만 연연하고 있구나, 눈에 보이는 부분만을 바라보며 섣부른 판단을 하고 있구나……. 등등 저의 문제점은 하나둘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을 통해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에 온 힘을 쏟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주님의 말씀과 뜻을 따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저는 눈앞의 어떤 성과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실패처럼 보이는 그 순간 역시 주님의 뜻이라면 언젠가는 성공의 모습으로 제 앞에 드러날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찌감치 판단하고 포기하는 어리석음은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교만하고 욕심 많은 제 자신을 반성하면서, 다시금 주님의 말씀과 뜻에 집중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여 봅니다. 이를 위해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하시지요. 즉, 믿음에 뿌리가 되어야 어떤 순간에서도 하느님의 일을 발견하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스스로를 생각해봅시다. 얼마나 주님께 대한 믿음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를, 그래서 주님의 일을 하는데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지를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이러한 반성과 시행착오를 통해 주님 앞에 한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일이 즐거움일 때 인생은 즐겁다. 일이 의무일 때는 인생은 예속된다(막심 고리키).



골목길

칼집 골목

고등학교 때 자주 다니던 골목이었습니다. 일명 ‘칼집’이라는 곳이 즐비하게 있었던 동인천의 골목입니다(여기서 ‘칼’이란 ‘Knife’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칼국수’의 ‘칼’이랍니다). 칼국수 집이 가득했던 골목. 우선은 칼국수 가격이 무척이나 저렴했고, 또한 그 양이 참 많았습니다. 칼국수 위에 뿌려주는 튀김가루 역시 잊지 못할 맛입니다. 하지만 더욱 더 사람들이 이 골목을 찾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비디오였습니다. 이곳에서는 당시에 상영하는 영화를 화질 나쁜 비디오로 틀어줬거든요. 따라서 싼 가격에 칼국수 하나를 먹으면서 오랫동안 영화를 보았던 곳이 바로 이곳 칼집 골목이었습니다.

그때가 떠올라서 이 골목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그렇게 많던 가게는 지금 현재 딱 두 군데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람들로 북적이던 골목은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는 아주 한적한 골목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 골목이 지금처럼 되리라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이 골목은 영원히 사람들로 북적이는 명소가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예상과는 달리 이제는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아주 으슥한 골목이 되고 말았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완전히 변해버리는 세상을 보면서, 미래는 우리의 시간이 아님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미래는 하느님의 섭리에 맡겨진 시간으로, 우리에게는 지금이라는 이 현재에 얼마나 충실한가 그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재라는 시간만이 우리에게 주신 하느님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생각하지 마십시오. 단지 우리에게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부르심만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댓글 1

  • 2011년 5월 9일 오후 6:33

    현재에 충실하라는 부르심....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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