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7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루카 24,13-35

2011. 4. 27. 오전 8:44:51

글자
 
 
2011년 4월 27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3,1-10

그 무렵 1 베드로와 요한이 오후 세 시 기도 시간에 성전으로 올라가는데, 2 모태에서부터 불구자였던 사람 하나가 들려 왔다. 성전에 들어가는 이들에게 자선을 청할 수 있도록, 사람들이 그를 날마다 ‘아름다운 문’이라고 하는 성전 문 곁에 들어다 놓았던 것이다. 3 그가 성전에 들어가려는 베드로와 요한을 보고 자선을 청하였다.
4 베드로는 요한과 함께 그를 유심히 바라보고 나서, “우리를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5 그가 무엇인가를 얻으리라고 기대하며 그들을 쳐다보는데, 6 베드로가 말하였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7 그러면서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러자 그가 즉시 발과 발목이 튼튼해져서 8 벌떡 일어나 걸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기도 하였다.
9 온 백성은 그가 걷기도 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기도 하는 것을 보고, 10 또 그가 성전의 ‘아름다운 문’ 곁에 앉아 자선을 청하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그에게 일어난 일로 경탄하고 경악하였다.


복음 루카 24,13-35

안식일 다음 날 예수님의 13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14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15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16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섰다.
18 그들 가운데 한 사람, 클레오파스라는 이가 예수님께,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 “무슨 일이냐?” 하시자 그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20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21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22 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자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으로 갔다가, 23 그분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24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26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27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28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다. 29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30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31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32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33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34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35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우연히 제 동창 신부 블로그에 갔다가, 재미있는 글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부활 미사를 끝내고 체험한 것을 적었는데 이 글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해주었습니다. 동창신부의 글을 그대로 적어 봅니다.

“믿는 사람만이 부활을 체험할 수 있고, 부활을 체험한 사람만이 믿을 수 있다.”(칼 라너)

부활이 과거에 있었거나 미래에 일어날 일로 생각한다면 부활이 와 닿지 않을 것이다. 즉, 내 안에 어떤 것이 죽어야 새로운 것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이것은 인간관계를 예로 들어 이해해 볼 수 있다. 어떤 사람과 사이가 안 좋아 대판 싸우고 나서 오히려 상대방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생겨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내 안에 상대방에 대한 ‘고정관념’이 죽은 것이다. 바로 이것이 부활의 현재성이다.

그러면서 하나의 체험을 적어 놓았습니다. 부활 대축일 미사를 끝내고 부활 계란을 나눠주는데 한 초등학생이 묻더랍니다.

“이 계란을 왜 주는 거예요?”

이 물음에 “예수님 부활의 상징이란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거지.”라고 답변을 했답니다. 그러자 그 초등학생이 “그런데 왜 죽은 계란을 줘요?”라고 다시 물었답니다.

부활을 상징하기 위해 계란을 주는데, 문제는 이 계란이 죽은 계란이라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과거에 있었던 일회성의 사건이 아니지요. 지금 이 현재에도 계속해서 진행되는 현재 진행형의 사건인 것입니다. 그런데 내 자신은 이 부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살았는지를 이 이야기를 통해 반성하게 됩니다. 혹시 죽은 계란을 준다고 말하는 아이의 이야기처럼, 사람들에게 다시 부활하신 예수님을 증거하는 것이 아니라 죽은 예수님만을 보여주고 또 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의 복음 말씀은 우리들이 잘 아는 엠마오로 가는 길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 이야기입니다. 엠마오로 돌아가는 제자들 역시 부활하신 예수님을 못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들 역시 예수님의 죽음 이후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었지요. 물론 부활의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냐면서 자기 고향인 엠마오로 돌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부활의 기쁜 소식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울려 퍼져야 함을 직접 보여주십니다.

부활시기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는 과연 예수님의 부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었을까요? 우리는 과거의 예수님 부활을 말하는 사명을 받은 것이 아니라, 현재의 예수님 부활을 세상에 알리고 보이라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 실천이 바로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입니다.


계단의 처음과 끝을 다 보려고 하지 마라. 그냥 발을 내딛어라(마틴 루터 킹 주니어).



밤에 보는 것과 낮에 보는 것은 다르다

지난 월요일 동창신부 모임에서 찍은 강화도 해변의 야경

지난 동창 모임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야경이 멋있어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실 예전에 강화도 갑곶성지에 있었기 때문에 이 해변을 얼마나 많이 봤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때 봤던 느낌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똑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라도 낮에 보는 것과 밤에 보는 것은 분위기가 확실히 다릅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도 전혀 다른 느낌, 전혀 다른 생각을 하게끔 해주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일상의 삶을 살면서 그 다름을 잘 인정하지 않습니다. 다 똑같다고 간주하려 하고, 다르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사람에게 이 모습을 자주 드러납니다. 자기가 생각한 틀에서 벗어나지 않기에, 사람들의 서로 다른 모습을 인정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쉽게 판단하고 쉽게 단죄하는 것은 아닐까요?

시간에 따라서 그리고 나의 생각에 따라서 사진의 모습과 내용이 달라진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사람들도 그렇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사람들을 좀 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댓글 2

  • 2011년 4월 27일 오후 12:26

    To understand each other...

  • 2011년 4월 27일 오후 8:12

    내 틀을 벗어나는 것.....

┌ 신 앙 ┐묵상글

목록 전체보기 →
2011년 4월 29일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요한 21,1-14[2]11.04.29조회 362011년 4월 28일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루카 23,35-48[2]11.04.28조회 402011년 4월 27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루카 24,13-35[2]11.04.27조회 382011년 4월 26일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요한 20,11-18[1]11.04.26조회 382011년 4월 25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마태오 28,8-15[3]11.04.25조회 392011년 4월 24일 예수 부활 대축일-요한 20,1-911.04.24조회 362011년 4월 23일 성 토요일[1]11.04.23조회 362011년 4월 22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요한 18,1ㅡ19,42[1]11.04.22조회 332011년 4월 21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요한 13,1-15[2]11.04.21조회 342011년 4월 20일 성주간 수요일-마태오 26,14-25[2]11.04.20조회 392011년 4월 19일 성주간 화요일-요한 13,21ㄴ-33.36-38[2]11.04.19조회 362011년 4월 18일 성주간 월요일- 요한 12,1-11[4]11.04.18조회 382011년 4월 17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마태오 26,14ㅡ27,66[1]11.04.17조회 362011년 4월 16일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요한 11,45-56[1]11.04.16조회 362011년 4월 15일 사순 제5주간 금요일-요한 20,31-42[1]11.04.15조회 342011년 4월 14일 사순 제5주간 목요일-요한 8,51-59[1]11.04.14조회 422011년 4월 13일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요한 8,31-42[2]11.04.13조회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