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2010. 5. 10. 오전 10:21:51

글자

봄날 피어나는 꽃몽우리를 바라보면 은근히 서럽다. 포근한 날씨도 서럽다. 왜 서럽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지만, 그냥 살아있음을 느끼니 서럽다. 그것이 그저 나의 정서인 양 익숙해진 채 한 살 한 살 나이들어 간다.

사람은 한 번 태어나면 한 번은 죽게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그것은 공평한 진리이다. 그래서 왜 사는가하는 의문을 가지고 살기 보다는 어떻게 사는가하는 의문을 가지고 사는 것이 더 타당한 듯 싶었다. 그렇지만 그 생각도 한참 하다보니까 답이 없었다. 그저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것이 삶이 아닐런지 싶었다. 그래서 그냥 살았다. 아무 의지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젊어서 꼼꼼하게 생각하던 어떻게 사는가에 대한 해답은 저만치 잊어버린 것 같았다.

그러나 살아놓고 보니까 산 궤적이 이야기해주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았다. 좁은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평생 살아온 흔적이 역력하지만, 그래도 궂이 생각하고 느낀 것들은 살아남아서 내 곁에서 나를 만들어주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허약한 알몸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부끄러웠다. 그렇지만 진솔한 이야기들 앞에서 무슨 비난을 할까 싶기도 했다.

너무 많았던 나의 감정들을 추스르고서 일어서서 걷기까지의 시간들이 참으로 길었다. 늦도록 자질구레한 성장통을 앓았던 나의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저 살아내기 위해서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던 이야기, 살았던 이야기, 그리고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늘 언급하는 이야기들을 세 장에 나누어 담았다. 짤막한 글들이 쉽게 읽혀졌으면 좋겠다.

이 책을 출판하도록 도와주신 도서출판 교육아카데미의 김의용 사장님과 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함께 길을 가고 있는 나의 사람들과 이 글을 나누고 싶다. 앞으로도 함께 행복하기를 바래본다.

 

 2010년 5월

 보통리에서 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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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출판하는 글집의 머리말입니다.

초고의 일부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 5

  • 2010년 5월 10일 오전 11:01

    축하드립니다. 작가 송영경님!

  • 2010년 5월 10일 오후 2:50

    역시 일 치실줄 알았슴다. 책 읽어 보고 싶네요..언니가 차근히 올려 주시려나(꿈도 뚱뚱)..살수 있으면 구입해 보것슴다.

  • 2010년 5월 10일 오후 7:09

    영경아 축하한다. 몇 권 보내줄거지? 내 꿈은 안 뚱뚱하리라 믿으며 ㅋㅋ

  • 2010년 5월 10일 오후 8:53

    잉~ 그런 방법이 있었네용~

  • 2010년 5월 11일 오전 6:25

    축하드려용~~읽지 않았던 다른 부분은 무슨 글이었을까나..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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