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속 목자이신 예수님과 양들에 관한 말씀을 들려줍니다.
그분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따르라는 그 말씀을 묵상하다보면
언젠가 재미있게 했던 게임 하나가 생각납니다.
모두가 눈을 가리고 넓은 장소에서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들려오는 목소리 중에 참 스승의 목소리를 찾아 따라가는 게임인데
“나는 길이다”, 혹은 “나는 진리다”
또는 “나는 생명이다”하는 스승의 소리를 따라 가는 겁니다.
그런데 귀 기울여 잘 듣지 않으면 엉뚱한 목소리를 따르게 됩니다.
“나는 길이가?”라든지 “나는 징리다” 혹은 “나는 생맹이다” 등등
어찌 들으면 비슷도 한, 그러나 아주 다른 목소리를 따르게 됩니다.
처음엔 진짜 스승을 따라 그의 손을 잡고 따라 가지만
그 앞선 사람이 조금 다른 목소리에 마음이 혹해 따라 가면
그의 손을 잡은 많은 양들은 모두 그 가짜 스승을 따라가는 겁니다.
게임이 끝난 뒤 눈을 떠
내가 따른 스승의 이름이 ‘징리’, ‘생맹’인
엉터리 스승이었다는 것을 알고는 그저 모두 웃어버렸지만
실제 우리 삶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나면 웃어넘길 수만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가정에서는 부모님이,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본당 공동체에서는 사목자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얼마 전 야곱의 우물 담당 수녀님께서 본당 선교를 다녀오시더니
감동 받으셨던 선교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본당 신부님의 말씀에 대한 열정으로 야곱의 우물 보급도 잘 되었지만
무엇보다 신앙공동체가 말씀으로 단결되어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셨답니다.
신자들이 말씀으로 용기를 얻고, 말씀이 서로를 사랑하도록 이끄시는
본당 신부님의 모습이 감동스러우셨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작게는 가정이나 소공동체 모임에서
혹은 커다란 사회 공동체의 리더가 되기도 하고 조언자가 되기도 합니다.
요즘은 사회적인 지위를 지니지 않아도 한 개인이 쓴 인터넷의 글이
또 하나의 생각을 공유하는 공동체를 이루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리더가 되는 세상입니다.
그러기에 더욱더 나로 인해 공동체가 가짜 스승을 따라 가는 일이 없도록
나 한 사람의 깨어있음이 중요하고 필요한 때입니다.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