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증후군 - 도반 신부님

2012. 2. 22. 오후 7:23:54

글자

베드로 사도가 오랜만에 하느님을 뵈러 하느님 대전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정정하던 분이 웬일로 수건으로 머리를 싸매고 누워 계셔서

노환이신가 근심스런 마음으로 여쭈어 보니,

천당에 웬 골치 아픈 놈이 하나 들어와서 속을 썩인다는 것입니다.

몇 달 전 생활고를 비관해서 자살한 놈이 하나 있는데,

자살하면 당연 지옥행이건만 어찌나 서럽게 울어대는지

하느님께서 마음이 짠하셔서 고집 센 저승사자 놈에게 용돈을 쥐어주고

천당으로 빼돌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뒤 천당 주민들이 민원을 올리기 시작하는데,

그 자가 특별히 말썽을 부리지는 않는데

주위 사람들을 힘들고 불편하게 하니 격리 조치를 시켜달라는 것입니다.

 “그래, 잘 달래보지 그랬냐.”하니,

누가 뭔 소리라도 할라치면 네가 나를 얼마나 안다고 주둥이질이냐고

얼마나 지랄하는지 다들 놀라 아무 말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하느님께서 개인 면담을 하게 되셨는데,

자기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기도도 엄청 많이 했는데

사업 실패를 했다는 것입니다.

무슨 사업이냐고 묻자, 동네에서 빠찡꼬를 했다 하면서

이놈이 뜯어먹고 저놈이 와서 뜯어먹고 하는 바람에

본전도 못 건지고 망했다는 것입니다.

사업 실패하고 나니 마누라는 애들 데리고 집을 나가버리고,

자기는 홧술을 마시다가 속이 쓰려서 위장약을 먹는다는 것이

수면제를 왕창 먹는 바람에 자살 아닌 자살을 했다면서

교무금, 헌금 꼬박꼬박 냈는데 하느님은 도대체 뭐하고 계셨느냐고

하느님 면전에 삿대질을 하는 바람에

하느님께서 놀라고 화가 나셔서 화병이 나신 것입니다.

“천당에서 내보내자니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은 아니고,

두고 보자니 지랄을 떨어대서 데리고 살기 힘들고,

어찌하면 좋을지 고민이다.” 하느님께서 푸념하시자,

베드로 사도가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러십니까?

한국의 태백 카지노처럼 천당 외진 산골짜기에

카지노 하나 차려주고 관리하라 하시고,

비슷한 놈들이 오면 다 그리로 보내시지요.”하니,

하느님께서 “그거 좋은 생각이다.” 하시고는

“대신 걔네들끼리 있으면 뭔 사고칠지 모르니

베드로 네가 카지노 지배인을 하거라.”하셔서

베드로 사도가 천당 카지노 지배인이 되었는데,

그런 놈들이 하도 속을 썩이자 베드로 사도는 매일

“내가 입이 방정이다.”하고 자기 입을 때려서

늘 주둥이가 밤탱이처럼 부어 있다는 슬픈 이야기.

 

인생을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지만, 좋지 않은 일을 겪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누구나 심리적으로 좌절감에 빠지고, 원망스런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러지 못하고

여전히 피해의식 속에 눌러앉아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일명 ‘피해자 콤플렉스’ 혹은 ‘피해자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피해자 증후군의 증상은 어떤 것인가?

일이 잘못되었을 때 자기 책임은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을 퍼붓고 원망을 쏟아냅니다.

지나친 자기연민에 빠져서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불쌍한 사람이라고 한탄하고,

사람들의 동정을 구하려고 합니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다고 하면서 대인관계를 단절시키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해주는 조언들은 다 싫은 소리로 들리고,

‘네들이 내 처지가 되어봐라,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가.’하는 고까운 마음을 갖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바꾸려고 들거나, 무슨 일이든 하게 만들려고 하면

괜히 화가 치밀어 올라서 짜증내고, 화를 냅니다.

 

이상이 피해자 증후군 증상인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적 피해자 의식이 뿌리내리게 되고,

결국에는 사회 부적응자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럼 이렇게 피해자 의식을 가지고 살게 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가?

우선 도우려는 사람조차 지치게 만들어서 결국 대인 관계를 단절시킵니다.

또한 자기 잘못은 부정하면서 다른 사람 잘못은 크게 보려고 하고,

긍정적 행위에서도 악의적 동기를 찾아내다 보면

‘가해자 편집증’에 걸려서 늘 의심하고 전전긍긍하는

소갈머리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가장 심각한 결과는

좌절과 무기력이 반복되어

소위 사회에서 ‘낙오자’(소위 루저)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럼 왜 스스로 피해자가 되려고 하는 것인가?

쉽게 살고 싶어서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로 힘든 일은 달라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정했으면 달라져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쉬운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이 스스로 피해자가 되는 것입니다.

 

즉,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죄인이라고 믿어버리고,

책임을 부정하고자 하는 유혹에 빠져서 사는 것입니다.

 

또 피해자가 되어야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을 수 있기에,

자기연민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불쌍한 나’라는 태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마치 걸인이 동냥하기 위해서

걸인 생활을 청산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옳고 다른 사람들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남들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쾌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배울 기회, 성장할 기회를 모두 부정하고, 피해자로 사는 것입니다.

 

그럼 이런 피해자 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내 인생을 바꿀 사람은

부모도, 형제도, 정부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란 것을 인식하고,

남을 원망할 시간에 자기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두 번째,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상세하게 목록을 만들어 적고,

그것에 대해 감사하고,

그것을 밑천으로 인생 새 출발의 시동을 걸어야 합니다.

 

이렇게 자기 손으로 무엇인가를 시작하면

아무리 작은 일일지라도 심리적 안도감이 찾아오고,

책임의식이 생기며,

그런 변화가 일어났을 때 주위 사람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천 원짜리와 만 원짜리가 만났습니다.

천 원짜리가 만 원짜리에게 “어떻게 지냈어?” 묻자,

만 원짜리 왈, “응, 여러 군데 다녔지.

카지노, 유람선, 야구장, 극장, 좋은 데는 다 다녔어. 너는 어땠어?”하고 묻자,

천 원짜리는 “응, 나는 재래시장, 성당, 복지관, 화투판,

거지 깡통 이런 데로만 다녔어.

 난 왜 이렇게 팔자가 드센지 몰라. 아이고, 내 팔자야.”하면서 우는 바람에

꼬지지한 지폐가 더 꼬지지해졌습니다.

그러자 만 원짜리 조언하기를,

“그러지 말고 성형 수술을 하고 자신 있게 살아봐.”

그래서 천 원짜리는 거울을 보고 고민하다가

동그라미 세 개 옆에 핑크색으로 동그라미를 하나 더 새겨넣고

빳빳하게 세탁을 하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귀한 천 원짜리는 처음 본다고

액자에 넣어 모셔두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피해자의 마음으로는 어디에도 갈 곳이 없고,

피해의식을 가지고 사는 것은 치러야 할 대가가 큽니다.

현실은 누군가가 나대신 나타나서 문제 해결을 해주지도,

나를 기다려주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해결책은 천 원짜리처럼 스스로를 귀하게 만드는 것뿐이라는 것 잊지 마시고,

늘 자기를 가꾸고 사시기 바랍니다.

 

댓글 3

  • 2012년 2월 22일 오후 8:42

    구구절절 콕콕 짚으시는 말씀을 읽고 어찌 주저 앉겠습니까! ㅎㅎ

  • 2012년 2월 23일 오전 6:27

    ㅎㅎㅎ 재밌당..내 이야기 하신듯..

  • 2012년 2월 28일 오전 7:44

    나는? 하고 생각을 해보면서...감사합니다!!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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