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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신부님께!!
먼저 신부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코리안커뮤니티 일원으로서 편지를 쓴다는 것이 많이 쑥쓰럽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한 가족으로서 서로 나누었던 많은 눈인사가 있었기 때문에 염치 불구하고
글을 씁니다.오늘이 화요일이군요. 새로운 성당에서 새롭게 시작하실 신부님께 고맙다는 말도 한마디도 전해드리지
못한 제가 괜시리 못나 보이는 하루였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전할 기회가 저에게도 있었지만 섣불리 쓰질 못하겠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지난 시간을 되돌아 봅니다. 제가 누군가와의 이별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스타일이라..
이번주 미사부터 안계실 신부님을 생각하니 가슴 한구석이 빈 듯한 느낌이 벌써부터 듭니다.
저는 이곳 한국커뮤니티가 겪은 그 혼란 속에 있지 않았던 신자입니다. 이제 이곳에 정착한지 겨우 3년이 조금 지났죠.
그렇지만 역사가 되풀이되는 시간 위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자료도 봤습니다. 떠나간 저들이 행했던
웃지 못할 일들을 다 알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요셉 신부님을 언급하셨던 말씀에 뵙지 못한 그분에 대한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겪었을 많은 인간적 고통 앞에 다시 겸허하게 무릎 꿇게 됩니다.
존 신부님!!
신부님께서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지만 요셉 신부님께서 당하셨던 황당한 일들을 겪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벌써 시간이 지난 과거의 일이지만 저희에게는 여전히 현재 진행중인 일이기도 하죠. 굳건히 아무 말 없이
저희를 보호해주신 그동안의 노고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티 내지 않으시고,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신 그 모습 존경합니다. 사람이 모이면 어디든 생기는 일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모른체 하셔도 되었을 일이기도
했을 것이고, 저희를 떠난 그 사람들 뜻대로 갈 수도 있었을 일들이었는데도, 저희를 위해 힘써 주신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한때 저희들은 신부님께서 더욱 강경하게 해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가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차례로 밝혀진 것들을 보면 신부님의 그 흔들리지 않는 태도가 저희를 지켜주셨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그렇게 쉽게 쉽게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막상 신부님께서 떠났다고 하니
걱정이 앞섭니다. 물론 저의 박약한 정신이 문제겠지만, 여전히 저희 공동체를 흔들지 못해 안달인 그들에 의해
분란이 일어날까 걱정을 하게 됩니다.
염치없는 부탁이기는 하지만 가셨더라도 저희 공동체를 잊지 않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리고, 아시는 것처럼 저희는 사랑으로 똘똘 뭉친 공동체입니다. 신부님의 마지막 말씀처럼
앞으로도 더욱 서로 사랑하며 지낼 수 있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존 신부님!!
신부님께서 저희 공동체에 주신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젠가 다시 시간이 되면 저희 성가대만이라도 신부님께서 계신 그곳에 찾아뵐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길 바라며, 주님의 평화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