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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12일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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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갈라디아 5,1-6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셔서 우리는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나 바오로가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할례를 받는다면 그리스도가 여러분에게 아무런 이익도 되지 못할 것입니다. 할례를 받는 모든 사람에게 다시 강조합니다. 할례를 받는 사람은 율법 전체를 지킬 의무를 지는 것입니다. 율법을 지킴으로써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으려는 여러분은 그리스도와의 관계가 끊어졌고 은총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성령을 통해서 우리를 당신과의 올바른 관계에 놓아 주시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사람에게는 할례를 받았다든지 받지 않았다든지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오직 사랑으로 표현되는 믿음만이 중요합니다.
복음 루가 11,37-41 그때에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어느 바리사이파 사람의 저녁 초대를 받아 그 집에 들어가 식탁에 앉으셨다. 그런데 예수께서 손 씻는 의식을 치르지 않고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 바리사이파 사람은 깜짝 놀랐다. 그래서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닦아 놓지만 속에는 착취와 사악이 가득 차 있다. 이 어리석은 사람아, 겉을 만드신 분이 속도 만드신 것을 모르느냐? 그릇 속에 담긴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다 깨끗해질 것이다."
얼마 전, 저는 아침이 되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고 있었습니다. 마침, 종달새가 지저귀고 있었고요, 아울러 제가 키우는 강아지들의 짖는 소리도 함께 나고 있었지요. 이런 소리와 아침 풍경은 제게 커다란 기쁨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끼면서 주님께 곧바로 감사의 기도를 바쳤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침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제는 전날의 피로로 인해서 늦잠을 잤답니다. 따라서 평상시 새벽에 해야 하는 일들이 다 늦어져서 무척 바쁜 아침을 보내고 있었지요. 더군다나 서둘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새벽 묵상 글이 잘 써지지 않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A4 용지 한 장 쓰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어제는 A4가 왜 이렇게 크게 보이던지…….
이렇게 묵상 글이 써지지 않는 상황에서 창밖의 강아지들이 마구 짖기 시작합니다. 아마 무엇인가 특이한 것을 발견했나 보지요. 그런데 그 소리가 너무나 시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창문을 열고서 큰 소리로 외쳤지요.
“야~~ 시끄러! 조용히 안 해~~~”
불과 며칠 전만해도 그 강아지의 소리가 평화와 기쁨을 준다고 그렇게 좋아했는데, 어제는 그 소리가 저를 괴롭히는 또 하나의 소리라는 생각으로 화를 냈던 것이지요.
생각해보니 이런 변덕은 내 삶 안에서 너무나 자주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모든 것이 다 좋게 보이면서, 또 반대로 사소한 일로 인해서 기분이 나빠지면서 모든 것을 다 나쁘게 보기도 하지요. 하지만 기분이 나빠지면 질수록 손해 보는 것은 누구일까요? 나를 기분 나쁘게 하는 그 대상이 아닌 바로 ‘나’더군요. 따라서 늘 좋은 생각과 기쁜 마음을 갖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손해는 보지 말고 살아야지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한 바리사이파 사람의 초대를 받으십니다. 아마 이 바리사이파 사람은 예수님께 커다란 호의를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초대하고 식사를 함께 하지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글쎄 그들의 식사 습관은 식사 전에 손을 씻는 정결 예식을 해야 하는데, 예수님께서는 그 손 씻는 의식을 치르지 않고 음식을 잡수시는 것입니다. 이 모습을 보고서 초대를 했던 바리사이파 사람은 큰 실망을 합니다. 그러면서 처음에 가졌던 호의가 사라지면서 변덕을 부리게 됩니다. 즉, 사소한 것을 전부라고 생각한 이 바리사이파의 모습은 하느님의 아드님께 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까지 바뀌게 되지요.
예수님 시대의 그 바리사이파 사람처럼 자그마한 것에 쉽게 움직이고 있는 내 마음을 다시금 반성하게 됩니다. 그 자그마한 것이 결코 전부가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전부라는 생각을 가지고 남을 판단하고 단죄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끊임없이 변덕을 부리면서 나의 구원을 책임지시는 주님을 거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잔과 그릇의 겉을 깨끗이 닦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깨끗해야 할 부분은 음식이 닿는 부분인 속이지요. 그 속이 더럽고 냄새가 난다면 아무리 겉이 깨끗하다고 할지라도 그 잔과 그릇은 쓸모가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남들 앞에 그럴싸하게 보이도록 치장된 겉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그마한 것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변덕부리지 않는 마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런 마음을 간직하도록 신경 쓰면서 오늘 하루를 보내면 어떨까요? 멋져보이지 않습니까?
변덕 부리지 맙시다.
뒤에서 나를 지켜주는 그림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매일매일 따라다니며 그를 지켜주는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그림자는 항상 그의 곁에 있었습니다. 그는 그림자에게 잘해 주었고 그림자는 말없이 그의 곁을 지켰습니다.
어느 날, 질투심 많은 바람이 그의 곁을 지나며 말했습니다.
"왜 그림자에게 잘해주세요?"
그러자 그는 "그림자는 항상 내 곁에 있어주기 때문이지." 하고 말했습니다.
바람이 다시 말했습니다.
"핏, 아니에요. 그림자는 당신이 기쁘고 밝은 날만 잘 보이지, 어둡고 추울 때는 당신 곁에 있지 않았다고요."
생각해보니 그도 그럴 것이 그가 힘들고 슬프고 어두울 때는 항상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던 거였어요. 그는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그림자에게 가서 "더 이상 내 곁에 있지 말고 가버려!" 하고 말해버렸어요. 그 한마디에 그림자는 조용히 사라졌답니다
그 후로 그는 바람과 함께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것도 잠시... 잠시 스친 바람은 그저 그렇게 조용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너무나 초라해져버린 그는 다시 그림자를 그리워하게 되었답니다.
"그림자가 어디갔을까... 다시 와줄 순 없을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어디선가 그림자는 다시 나오고, 조용히 그의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림자는 이렇게 말했지요.
"난 항상 당신 곁에 있었답니다. 다만 어두울 때는 당신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왜냐고요? 힘들고 슬프고 어두울 때는 난 당신에게 더 가까이...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당신이 바라 볼 수가 없었나봐요."
우린 서로가 힘이 들 때 누군가가 자신의 곁에 있다는 걸 잊고 살아요. 세상에 혼자 남겨져 있다 생각하면 그 아픔은 배가 되어버린답니다.
기억하세요. 혼자가 아니란 것을...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보이지 않았을 뿐이란 것을...
물안개꽃은 꽃 하나하나를 보면 자잘해 보이지만 무리지어 있을때 그 어느 꽃보다 아름다운 꽃이랍니다.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에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