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성서사 소금항아리(10/8)

2004. 10. 9. 오전 11:52:05

글자

 루가 복음 11장 15~26절
“더러운 악령이 어떤 사람 안에 들어 있다가 거기서 나오면 물 없는 광야에서 쉼터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찾지 못하면 ‘전에 있던 집으로 되돌아가야지’하면서 돌아간다. … 자기보다 더 흉악한 악령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 자리잡고 살게 된다.”
 약점을 봉헌하기     김강정 신부
사제생활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못살 때보다는 열심히 살고자 할 때 유혹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못살 때는 없던 유혹도 잘 살라치면 꼭 따라붙습니다. 저는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일곱을 더 데려왔다던 마귀이야기를 생각하곤 합니다. 결심과 지향을 원점으로 되돌려놓는 검은 손길 앞에 제 의지는 너무 약합니다. 고작 담배 하나도 끊지를 못해 번번히 실패하고 맙니다. 하지만,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아는 한, 더 이상 약하지가 않습니다. 약점을 봉헌으로 삼을 수가 있기에, 오히려 제 자신을 믿을 때보다 훨씬 더 강해집니다. 약할 때 오히려 강했다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그런 의미에서 진리이십니다. 흔들림 없이 신앙의 길을 갈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어차피 유혹 앞에 번번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신앙이라면, 자신의 약점을 봉헌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일곱 마귀의 힘을 이겨낼 은혜가 주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도 기도합니다. 유혹자의 강한 저항을 혼자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기에 오늘도 기도의 손을 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 붙든 손이 오늘의 저를 사제로 살게 한 유일한 힘이 되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약할 때 나는 오히려 강합니다.
 마음의 눈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오랜 수술 끝에 겨우 살아났지만 얼굴에는 커다란 수술 자국이 남게 되었습니다. 수려한 용모를 자랑하던 그가 이제 볼품없고 일그러진 얼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와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의 인상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친구 한 명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얼굴에 그런 흉터가 있는데 왜 사람들은 자네 얼굴이 보기 좋다고 하는 걸까? 자네는 그 흉터가 싫지 않은가?” 그 사람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흉터라고? 내 얼굴에 흉터는 없네. 단지 스마일 마크가 있을 뿐이지. 어떤가?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이 스마일 마크 꽤 쓸만하지 않은가?”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다이아몬드를 현미경으로 보면 상처투성이라고 합니다.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가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입니다. 그 일이 좋은 일이 될지, 나쁜 일이 될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그 선택에 따라 당신의 인생은 마이너스가 되기도 하고 플러스가 되기도 합니다.­
박성철, 지원북클럽, <사랑에 대한 177가지 사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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