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10/2)

2004. 10. 2. 오후 3: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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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2일 수호천사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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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출애굽기 23,20-23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제 나는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너희를 도중에 지켜 주며 내가 정해 둔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리라. 너희는 그를 존경하여 그의 소리를 잘 따르고, 거역하지 마라. 그는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나의 대리자이다. 너희가 그의 말을 잘 들어, 내가 하라는 대로 실행하기만 하면 나는 너희 원수를 나의 원수로 삼고, 너희 적을 나의 적으로 삼으리라. 나의 천사가 앞장을 서서 너희를 아모리족, 헷족, 브리즈족, 가나안족, 히위족, 여부스족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들어가리라. 내가 그들을 멸종시키겠다.


복음 마태오 18,1-5.10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하늘 나라에서는누가 가장 위대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둔데 세우시고대답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하늘 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어 이 어린이와 같이 되는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나를 받아들이듯이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 들이는 사람은 곧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너희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업신 여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하늘에 있는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를 항상 모시고 있다는 것을 알아 두어라."




인터넷에서 ‘여자가 원하는 남자’라는 제목의 글을 하나 보았습니다.

- 때로 커피 값이 없어서 전화 했을 때, '기다려 임마!' 라고 말할 줄 아는 男
- 혼자 떠들어 대는 날 보고 살며시 미소 짓는 男
- 내가 아프다고 말 했을 때 말없이 따뜻하고 다정한 손으로 이마를 짚어주고, 약국으로 뛰어가 약을 사올 줄 아는 男
- 말없이 울고 있을 때, 넓은 어깨로 감싸 안아주는 男
- 까만 밤하늘을 보며 문득 나의 이름을 속삭여주는 男
- 내가 화났을 때 내 볼을 꼬집어 주며, 내가 감당하기 힘들만큼의 안개꽃을 선물해 줄 수 있는 男
- '이제 우리 만나지 말자.' 라고 했을 때, '장난 마.' 라고 말할 줄 아는 男
- 내가 지치거나 괴로워 할 때 말없이 끌고 가서 술을 권할 줄 아는 男
- 때론 아이같이 웃음으로 이 세상에 남아있는 순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男
- '사랑 한다.' 는 말을 할 줄 아는 그런 男
- 내가 춥다고 했을 때 상의를 벗어주기 보다는 품속으로 안아주는 男
- 내가 새벽에 전화해도 언제나 반갑게 받아 주는 男
- 내가 실수를 해도 무안하게 만들지 않는 男
- 예고 없이 나의 집 앞을 찾아와 너무 보고 싶어 왔다고 말할 줄 아는 男
- 비오는 날 우산이 없으면 자신의 양복저고리로 나를 가려주며 손잡고 달리는 男
- 내 쪽으로 다가오는 자전거를 먼저 보고, 나를 안쪽으로 당겨 보호해 주는 男
- 내가 만든 맛없는 요리에도 얼굴 찡그리지 않고 맛있게 먹어주는 男

어떠세요? 남자분들... 자신의 여자친구나 아내에게 이런 모습으로 다가서고 계십니까? 혹시 “남자가 쫀쫀하게 저런 행동을 어떻게 해~~” 하면서 저런 모습 간직하길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하지만 저런 모습을 여자분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하던데요. 사랑한다면 저렇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아무튼 이 글을 보면서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즉,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것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상대방이 원하는 모습으로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으로 행동을 할 때, 서로의 사랑의 관계는 더 굳건해지는 법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얼마나 나를 강조했었는지요?

오늘 우리들은 수호천사 기념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수호천사란 하느님의 명에 따라 사람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천사를 말하지요. 결국 수호천사라는 말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의 끝없는 사랑을 다시금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 역시 이 수호천사의 모습을 간직해야 한다는 것 역시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곧 우리 모두가 이웃의 수호천사가 되어 그들을 보호하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과연 나의 이웃들에게 수호천사가 되고 있나요? 그래서 그들에게 한없는 사랑으로써 다가서고 있나요?

오늘은 천사가 되어 보면 어떨까요? 내 이웃을 지켜 주는 수호천사 말입니다.


수호천사가 되도록 합시다.



힘이 드는 일(‘좋은 생각’ 중에서)

‘자유의 시인’ 김수영. 그는 1968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치열한 저항 정신과 새로운 형식의 시로 자유와 삶을 노래했다. 닫힌 사회에 맞섰던 비판적 지식인의 전형으로 평가받아 온 그는 자신이 쓰는 시와 자신의 생활이 다르지 않아야 한다고 여겼다.

그가 생계를 위해 양계를 한 적이 있었다. 어느 날 친구들이 놀러 와서 그의 양계장을 둘러보고는 사업이 잘되느냐고 물었다.

“망하기 일보 직전일세. 나는 돈 버는 데에는 도통 재주가 없나 봐.”

“역대로 시인이라는 존재는 경제관념이 없는 치들이지”하며 친구들은 맞장구쳤다. 그러다 한 친구가 이문이 훨씬 많이 남는 메추리를 길러 보라고 권했다. 그러면 이문의 절반은 건질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다른 친구들도 그 말에 동의하며 김수영을 적극 부추겼다.

그러나 김수영은 양계 일이 실패한 이후에도 친구들의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토끼를 길러 볼 생각이라 했다. 친구들이 토끼는 닭보다 더 키우기 힘들다며 말리자 김수영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무슨 일을 선택할 때 돈이 얼마나 남느냐보다는 얼마나 힘이 드느냐를 먼저 생각한다네. 그래서 메추리 대신 토끼를 키워 볼 마음을 갖게 된 거고.”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로 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쉬운 길보다 어려운 길로 가는 사람에게는 ‘고통’에 대한 보상이 있게 마련이다. 그는 한 시대를 가장 치열하고 양심적으로 살아간 독보적인 현대 시인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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