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도로 >
차표 한 장 들고 들어선 길에
좌우로 고막을 찢듯 소리 내어
영혼을 파헤치는 포크레인 소리
줄지어 달리는 개미들은
떡 벌린 하마 입으로 들어가
속이 불편 한 듯
시커먼 매연들을 뱉어내고
지나온 흔적을 암시하듯
한쪽 눈만 깜박이는 놈
양 눈을 뜨고도
똑바로 가지 못하는
미련 둥이 덩치 큰 놈
번쩍거리는 조명을 달고
뱀이 몸을 틀듯
요리조리 빠져 나가는
얌체 같은 놈
한참을 지나쳐
장승처럼 서있는 철탑이
고압의 전율을 감추고
달려오는 군상들을 위협하면
힘겨워 내려둔 눈꺼플이
제 자리로 돌아 가고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그려진
네모난 철판을 지나서
윙커를 깜박거리면
지고 온 차표 값이 얼마인지 샘하는
천국의 문에서
낮 선 얼굴이 인사를 한다.
2011년 1월 11일 조현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