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2011. 1. 11. 오전 11:24:21

글자

< 고속도로 >

 

차표 한 장 들고 들어선 길에

좌우로 고막을 찢듯 소리 내어

영혼을 파헤치는 포크레인 소리

 

줄지어 달리는 개미들은

떡 벌린 하마 입으로 들어가

속이 불편 한 듯

시커먼 매연들을 뱉어내고

 

지나온 흔적을 암시하듯

한쪽 눈만 깜박이는 놈

양 눈을 뜨고도

똑바로 가지 못하는

미련 둥이 덩치 큰 놈

번쩍거리는 조명을 달고

뱀이 몸을 틀듯

요리조리 빠져 나가는

얌체 같은 놈

 

한참을 지나쳐

장승처럼 서있는 철탑이

고압의 전율을 감추고

달려오는 군상들을 위협하면

힘겨워 내려둔 눈꺼플이

제 자리로 돌아 가고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그려진

네모난 철판을 지나서

윙커를 깜박거리면

지고 온 차표 값이 얼마인지 샘하는

천국의 문에서

낮 선 얼굴이 인사를 한다.

 

           2011 1 11일 조현광

댓글 1

  • 2011년 1월 11일 오전 11:45

    새해부터 고난도의 詩를 안겨주었다! High Way에서 인생을 비춰보는것 같았다.좋은 영혼의 울림을 느겼다.올 한해 계속 정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