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맞음? 설마 지구 온난화에 의한 재앙의 조짐?
시차 안 바뀐 덕에 아침 일찍 일어나져서 말로만 듣던 '푸른 새벽'을 내 눈으로 직접보고
크- 감탄사도 날리다가, 우리 반 방에 들어가 뒤늦은 크 감탄사 몇 개 더 날리고-
그런데 어- 온 뭄이 끈적하게 땀이네- 등에 옷이 달라붙을 정도로-
이원희 잘 다녀왔습니다, 아니 사실 잘-은 아닙니다.
나도 60넘지 않았습니까, 아이구 비행기 간에서 어찌나 힘들었던지 나흘이 지났는데 지금까지도 피곤.
진짜 피곤, 기운과 의욕과 느낌과 뭐 하나도 일어나지 않고 그저 들어눕고 싶기만. 연습나가야 하는데
하루 갔다오고 그만- 간이 나빠졌나? 하긴 나빠질 만도 하지만, 어째 이리도 피곤한지-
말난 김에 아메리칸 비행기 타지마쇼- 이착륙때 그 흔들림이란 위험의 수준을 넘어 이러다가 동체가
과자부스러지듯 다 부숴지지 - 그런 생각으로 아찔하고, 자꾸 웨이트레스라고 불러지는 그 스튜어데스 아주머니들
자칫 데데하게 굴었다간 한대 얻어 터질것 같은 그 분들한테 얻어먹는 그 음식이라니,
제일 고약한 건 맥주를 사 마셔야 하는데 그것도 꼭 크레디카드라야만 가능, 이런 경우가 어딧남!
야 더블로 줄께 하고 10불짜리를 흔들어도, 한 캔이 5불, 안돼 카드내놔 이러니-
암튼 기내에서 잠 못자는 거야 아는 병이지만 이번같이 고생스러운 적도 처음, 그래 그런지 연세 탓인지
되게도 피곤- 누가 술사준다는데도 아이구 아니요 하고 잤네요-
공부가 그립습니다. 성경공부하고 못 알아듣는 어려운 신학공부하고 노트에 뭔가 잔뜩 적고
그렇게 무진장 열심히 공부하고 싶습니다. 몰라도 지겨워도 졸려도 좋아요, 그저 교실에서 모여
공부하고 싶습니다. 뭔가 그립고 목이 마릅니다.
아마 여름내내 연극작업하고 뉴욕가서 아들들 사는 것 구경하고 그러니까 세상에서만 빙빙돌아
그래 그렇겠지요.
지금 다시 연습시작했습니다. 백치입니다. 11월에 공연하겠지요.
내가 못가본 길이란 박완서의 소설이 힛트라지요?
어디 짱박혀서 수도승처럼 살고픈 생각이 없다면 이상하죠, 크- 그 눈부신 이름 수도승.
내가 이런다니까요, 내 삶의 자리에서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라고 그토록 수업에서 배웠건만!
두루 안부들이 궁금합니다.
우린 언제 다시 어디서 만나나요?
산에도 가고 술도 마시고 미사도 하고 공부도하고 얘기도 하고 로사생각도 하고
기도도 같이 하고, 아들들의 삶을 보고 온 얘기는 담에 기회있음 할께요, 간단히 결론만 말하면
세례자요한의 표현을 좀 빌려야 겠네요, 그들은 더 커져야하고 나는 더 작아져야 합디다.
그러니까 어미가 아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이젠. 같이 흐르는 강물로 살아야.
암튼, 안녕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