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연습 한달 공연 총 100일의 축제가 끝났습니다.
이번엔 첨으로 예수님한테 기도많이 했습니다. 연기의 은사를 주십사고요-
하여, 제 연기가 피어나게 해 주십사고, 만일 박수를 받으면 그 박수 예수님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도 했고요.
더러 잊었지만 대충 약속이행 했지요, 아마.
그 유명한 돈까밀로 신부님과 철천지 원수 뽀삐네의 축구시합 얘기를 아시지요.
축구 시합 아침, 까밀로 신부는 털이 숭숭 난 다리를 드러내고 예수님 한테 찾아와서 우뢰같은 목소리로
오늘 축구시합에 이기게 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예수님은 대답을 안 하시다가 까밀로의 무서운 재촉에 작은 목소리로
"얘, 난 인간들의 축구시합엔 참견 안 한다" 겨우 한마디-
화가 잔뜩 난 까밀로, 문을 쾅 메다 꽂고 나가더니 잠시 후 다시 들어와서 이번엔 고개 푹 숙이고
"그럼 내 오른 발에 축복해 주쇼"
그 말에 예수님 신이 나셔서, "축복? 아이구, 그건 내 전문이지"
그래 그 축복 받은 오른발로 까밀로는 멋지게 한 골 넣고 씩씩 거리는 뽀삐네 코를 납작하게 눌렀는데.
극장 들어가는 첫 날 뜬금없이 그 얘기가 생각납디다-
예수님이 내 연극의 성공에는 참견 안 하셨어요-
잘 익은 연극이었으나 성공은 못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죠- 내 손 안 닿는.
뭐 어쩝니까, 축복받은 오른발로 뛰는 건 까밀로죠, 무서운 뽀삐네를 제껴가며 얼마나 땀을 흘렸겠어요
내게도 비슷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청한 은사를 받았음은 마음의 여유와 편안함으로 확신합니다.
비록 돈은 몰론이고 괜찮은 비평도 상도 다 물건너 갔지만, 그것으로 참말 족합니다.
착하신 예수님께 감사 찬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