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보름달빛처럼 은은하고 다정스런 사랑을
그치지도 않으시고 끊임없이 부어주시는 성모님,
달님반에 와서 가장 많은 은총을 입고
오늘도 세 번 울고
감사의 눈물 닦으며 교실에 들어선 울보,
3 번 김선희 글라라를 주님께 봉헌하오니
그 딸을 위해 기도하여 주시옵소서.
처음에는 이렇지 않았답니다.
처음 와서는 이렇게 착하고 여린 마음 아니었답니다.
그 언제인가부터
저희 공동체를 사랑으로 꼬옥 껴안고 계시는
성령님의 속삭임을 귀담아 들으면서
울보가 되기 시작했답니다.
항상 아침 열시가 넘어야 무거운 몸을 일으키던 당신의 딸이
그 언제인가부터
새벽미사를 나가기 위해 다섯 시면 일어나기 시작한 것도
그 가정에는 기적이라 하옵니다.
"당신의 말씀에 희망을 걸고
새벽보다 먼저 일어나, 이렇게 부르짖사옵니다." (시편 119, 147)
그리고는 울기 시작한답니다.
안 우는 날이 없답니다.
주님을 향한 감사로 터질 듯 가슴 가득차 있는
저 울보 딸을 어찌 하오리까?
말은 부드러워지고, 표정은 밝아지고, 눈물은 많아졌으며,
이웃을 위해 행여라도 할 일 있을까봐 항시 대기중이오니,
그 눈물은 정녕 달님반의 기적 아니오리까?
복되신 성모 마리아님,
그 은총의 빛 끝까지 거두지 마옵시어
새벽마다 주님뵈옴 중단하지 않게 하시고
손에서는 로사리오 항상 이어지게 해 주시옵소서.
거룩하신 우리 엄마의 기도를 청하며
온 세상 구원하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꽃
마음속에 박힌 못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마음속에 박힌 말뚝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꽃이 인간의 눈물이라면
인간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꽃이 인간의 꿈이라면
인간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 정호승

미안하다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 정호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