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훌 벗는다^^

2005. 10. 26. 오전 12:35:14

글자
훌훌 벗는다


훌훌 벗는다
있는 자도 없는 자도
태초에 태어난 모습 그대로
신기할 것도 새로울 것도
서로들 관심이 없다

욕망의 때를 씻어내면
그 속에선 시기도 질투도
아무런 신분이 없어 좋다


- 권영분의《그리움 하나 강물에 띄우고》에 실린
시 <목욕탕에서>(전문)에서 -


* 이따금 훌훌 벗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태초에 태어난 모습 그대로...
그래서, 구석구석 남은 마음 속 찌꺼기를
하얗게 쏟아지는 가을 햇살아래 말리고 나면
눅눅했던 우리네 가슴도 보송보송해지지 않겠어요?



배경 음악은...


틱낫한의 명상노래집 '자두 바구니'에 수록되어 있는

'숨을 쉬세요, 당신은 살아 있습니다' 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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