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란 얼마나 많은 세포를 배는 일이던가 공간이 없어도 깊은 계곡이 촘촘한 산이 사람 사이에도 있으리라 살아있기에 깊어지는 계곡 살아있기에 촘촘해지는 산 두번째 가는 감은사 감은사에서 만날 사람은 세번째에도 없으리라 그저....그저... 생각하는 일만으로도 무수한 세포가 핏줄을 간질이리라는 예감에 대해 이 길목에 피고 지던 이름없는 풍경들에 대해 사물의 해마저 질 때까지 차가 멈출 때까지 처음이란 얼마나 많은 세포들을 낳는 일이던가 추억만으로도 - 박라연 시인의 詩 <감은사 가는 길> 아름다운 단풍든 가을 산 아래... 또다른 감은사 가는 길, 처음이란 얼마나 황홀한 두근거림이던가! 깊은 계곡은 촘촘한 산은 그곳에만 있지 않습니다. 사람 사이에도 살아있기에...깊어지는 계곡, 살아있기에....촘촘해지는 산을 우리는 압니다. 풍경은 멈추지 않고 달립니다. 창문 밖을 스치고 가던 무수한 푸른 하늘, 쑥부쟁이 들녁에 진설해놓은 향기로운 가을, 눈매가 더 푸르게 깊어진 강물, 세상의 길목에 피고 지던 이름없는 풍경 속에 싸여, 하루의 삶이 저물 때까지... 풍경이 멈출 때까지... 그저 그저, 가을의 보배로움을 향유하며 행복하고 싶습니다. 처음이란, 얼마나 따뜻한 추억을 낳는 일인지... 당신의 가을, 감은사 가는 길엔 얼마나 많은 추억이 있는가요?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
풍경이 멈출 때까지...
2005. 8. 30. 오전 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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