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뻐하실 거야

2005. 8. 26. 오후 1: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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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뻐하실거야

 

지아니와 프랑코는 항구도시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에 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항구에서 막노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술고래였고, 어머니는 몸이 아픈데도 빨래하는 일로 근근히 가정을 꾸려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어쩌다 몇 푼 안되는 돈을 집으로 가져왔을 뿐, 항구의 어느 술집에 처박혀 있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지아니와 프랑코는 하루 종일 도시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과일상 아주머니 몰래 과일을 집어가기도 하는 그야말로 말썽꾸러기고 장난꾸러기였지만 본성은 착한 아이들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시민들이 해마다 성모님을 모시고 거리를 행진하는 행사를 좋아했기 때문에 성모님이 지나가시는 창문에 촛불이라도 켜두고 싶어 했습니다.

그렇지만 초를 살 돈이 없었지요. 아버지가 가져오는 돈은 너무나 적어 먹을 것을 사기에도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거기다가 어머니는 벌써 일주일 전부터 몸져 누워있는 터여서 어머니에게 초를 사달라고 조를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두 아이는 머리를 떨구고 거리를 이리저리 헤메며 무슨 수가 없을 까 골똘히 생각했지만 별 뽀족한 생각이 날 리가 없었습니다.

“엄마가 꼭 건강해지셔야 되는데…!

아이들은 성모님께서 지나가시는 창문에 촛불을 켤 수 없다는 것이 성모님께 얼마간은 죄송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 하면 촛불을 켤 수 있을까 그 생각만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프랑코, 우리 함께 일을 해볼까? 성모님은 내일 모레 오시니까! 그때까지 우리가 일을 해서 몇 리라라도 번다면 초를 살 수 있을 거야!

두 아이는 다음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는데, 어머니는 늦잠꾸러기 아이들이 그렇게 일찍 일어나 어디론가 나간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석탄을 파는 상인도 아침 일찍부터 장난꾸러기인 두 아이가 일을 하게 해달라고 했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두 아이가 정말 열심히 일을 했기 때문에 이틀 뒤 석탄상인은 그 아이들에게 100 리라를 주었습니다.

100 리라를 받아 가지고 돌아오면서 돈이야 몇 백원 밖에 되지 않는적은 돈이었지만 스스로 벌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고 얼굴은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 돈이면 작은 초를 서너 개 정도는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에 두 아이는 어느 거지가 손을 내밀어 구걸하고 있는 것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프랑코는 그 거지 생각이 자꾸 나서 돌아오다가 형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번 돈을 길에서 만난 거지에게 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러는 것이 성모님을 더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아닐까? 혹시 그 사람은 오랫 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또 집에는 배고픈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쟎아?

지아니는 정말로 창가에 촛불을 켜는 것을 더 원했지만, 동생이 자꾸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래 성모님께서도 그렇게 하는 것을 더 좋아하실 것 같아…”

가던 길을 돌아서 한참 뛰어 와서야 그 거지를 다시 만나 어렵게 번 돈을 주고 두 아이는 휘파람을 불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그들의 눈앞에는 믿지 못할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기쁨에 눈물이 날 지경이어서 꿈인지 귀를 잡아당겨 보았습니다.

마치 꿈이라도 꾸듯 창가에는 촛불이 밝혀져 있고 방안은 환했습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는 낮 12시가 되기 직전에 어떤 일 때문에 시내에 나왔다가 우연히 두 아들이 석탄상인의 집에서 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두 아들이 무엇 때문에 그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아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두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날 오후 그는 직장의 사무실에 가서 얼마간의 돈을 가불해서 양초를 20 자루나 샀습니다.

그리고 부인에게 앞으로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겠노라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앓아 누웠던 부인은 기쁜 마음으로 기운을 차리고 일어나 집안을 청소하고 촛불을 밝혔습니다.

그 이후 사람들은 그 작은 항구에 있는 소성당의 미사에 늘 참석하는 지아니와 프랑코를 볼 수 있었습니다.

 

-Fulvio Grimaldi-

 

 

*멋모르고 읽다 보니 눈물이...   혼자 보기 너무 아까워 타자 했습니다. (남양성모성지 '성모님의 동산' 지 9월호에서)

댓글 5

  • 2005년 8월 26일 오후 1:19

    대표님이 빨리 술을 끊고 가정으로 돌아가야 할텐데...

  • 2005년 8월 26일 오후 2:00

    요전에 술 안먹을려고 했는데 총무님이 산 정상에서는 술 한잔 해야 한다고 하구서는~~~~~

  • 2005년 8월 26일 오후 11:07

    총무님 코가 시쿤거리고 눈에 이슬이 맺혔음 우리 집에도 술 꾾어야 할 분이 있음

  • 2005년 8월 27일 오전 1:25

    찬미예수님 ^^* 나는 술좀 잘마시고 싶은데...숨이차서...^^*

  • 2005년 8월 27일 오전 7:45

    숨이 차면 술이 들어갈 곳이 없기는 하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