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요비 신부님 기사 ( 가톨릭신문 2007.8.26)

2007. 8. 26. 오후 12:53:19

글자
프라도사제회 국제평의회 위원에 임명된 구요비 신부
 
말 아닌 행동으로 복음선포해야”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7월5~25일까지 프랑스 리용 인근 리모네에서 열린 프라도 사제회 총회에서 아시아계 사제로는 최초로 국제 평의회 위원으로 선출된 구요비 신부는 ‘소감’대신 ‘각오’를 말했다.
“어떻게,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회원들에게 양식을 제공해 사제들이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영적 성숙을 이룰 수 있도록) 봉사할지가 과제입니다.”
실제로 구신부는 앞으로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한국의 프라도 사제회를 대표하고 이끌었던 것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전세계 프라도 사제회의 중심에서 국제 연수회를 개최하고 대륙별 심포지엄도 기획해야 한다.
그러나 정작, 구신부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성령’에 대해서만 강조했다. 구신부에 따르면 ‘성령’은 ‘하느님 일’의 중심 주제다.
“심해지는 빈부격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질적 풍요를 얻기 원하는 세태, 고유한 문화를 침해하는 세속화, 가치 상실, 사회내 폭력 등 수많은 어려움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수많은 변화와 사회적 고통 속에 있는 성령의 활동을 묵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신부는 “인간과 똑같은 나약함(인성)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선포하는 그리스도의 모습 속에서 성령의 섭리하심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성령께서 어떻게 세상 가운데서 지상의 가난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 그들을 변화시키시는 지 볼 수 있습니다. 성령은 아직도 계속해서 준비하시고, 양성하시면서 오늘 이 세상의 인성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도록 하셔서 새로운 세계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가난’을 업으로 삼는 프라도 사제회를 한국에 도입하고 육성하는데 앞장선 선구자 중 한 사람인 구신부는 또 ‘증거하는 삶’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번 총회에서 일생동안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증거하는 사제들의 삶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말로만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복음으로 선포하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형태의 가난에 대적해 그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세상 안에서 섭리하시는 성령, 그리고 말이 아닌 실천하고증거하는 삶. 프라도 사제회 구 신부가 이 세상에 던지는 화두다.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
 
 
구요비 신부, 국제 평의회 위원에
 
국제 프라도 사제회 세계총회 아시아계 사제로는 첫 임명

한국이 프라도의 중심에 섰다. 구요비 신부(프라도 사제회 한국 책임자, 서울대교구)가 프라도 사제회 국제 평의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국제 프라도 사제회는 7월5~25일까지 프랑스 리용 인근 리모네에서 세계 총회를 열고 구요비 신부를 비롯한 4명의 위원과 2명의 부총장 등을 선출, 국제 평의회 위원(임기 6년)을 구성했다. 프라도 사제회에서 아시아계 사제가 국제 평의회 위원으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난한 사람들 사람 속에서 행하는 성령의 직무’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전세계 22개국 프라도 사제회 대표 및 관계자 67명이 참석, 가난한 이웃과 함께하신 그리스도의 모범을 묵상하고 그 길을 따를 것을 다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총회는 특히 새로운 형태의 가난(물질적, 영적, 정신적 가난)에 직면해, 앞으로 어떤 비전을 살아갈 것인가와 관련 ▲복음연구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사랑하고 따르도록 교리지도하기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목자적 사랑과 복음적 정결을 심화시키기 ▲사제 수도성소자 증가를 위한 기여 등 4가지 항을 담은 ‘전세계 프라도 사제회 형제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발표했다. 사제회는 국제 연수회 및 자료발간, 대륙별 심포지엄 등을 개최, 이번 결의를 적극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사제회는 또 이번 총회를 통해 세계화와 빈부격차, 부정부패, 이주민 문제, 새로운 형태의 가난, 새로운 형태의 개인주의, 가치상실, 세속화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고, 프라도가 과연 교회안에서 어떤 고유의 봉사와 공헌을 했는지에 대한 반성하는 시간도 함께 가졌다. 사제회는 또한 성령께서 이 세상의 가난한 이들의 삶속에서 어떻게 활동하시는가에 대해 묵상하고, 세상의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방법과 그 의미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구요비 신부는 “이번 총회는 가난한 이들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현존을 확인하고 그 진정한 의미를 묵상하는 자리였다”며 “진정한 의미의 가난을 묵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번 총회를 계기로 모든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라도 사제회는?
프라도 사제회는 가난한 이들과 죄인들(사회적, 종교적), 무지한 사람들(지적, 신앙적)의 복음화를 위해 당시 프랑스 리용교구 사제인 슈브리에 신부에 의해 1860년에 창설되었다. 회원들은 ‘의식주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으로 만족하며 지상의 재화를 포기하고 버리는 삶’을 살아간다.
프라도 사제회의 특징은 재속회에 관한 교회법에 의해 지배를 받는 교황청 설립의 재속 사제회라는 점. 따라서 프라도 사제들은 수도회가 아닌 각 교구에 속해 살아가며 주교의 협력자로서 사제의 직분 안에서 교구 주교로부터 직접 교회법적인 사명을 받는다. 59개 나라에서 1300여 명의 회원들이 프라도 사제회의 정신에 따라 살고 있다. 한국 프라도 사제회는 김수환 추기경에 의해 1975년 출발했으며 현재 정식 서약회원은 서울 대구 광주대교구 등 전국 교구에 8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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