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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맞은편에서 오던 남자 두 명이 내 앞에 멈춰서더니 마시던 음료수를 길바닥에 뱉으면서 구토하는 흉내를 내는 거야. 그러고는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면서 휙 지나가더라고. 처음엔 내가 동양인이라서 무시하는 줄 알고 엄청 놀랐지. 겁도 나더라고." "그렇게 길을 가고 있는데 또 다른 몇 명의 남자들이 내 주위를 갑자기 둘러싸더니 이번엔 웃으면서 다같이 무슨 응원가 같은 노래를 불러주는 거야. 옆에 트럭을 몰고 가던 한 아저씨는 경적을 울리면서 박자까지 맞춰주는 거 있지."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생전 처음 보는 동양인 청년에게 이처럼 극단적인 반응을 보인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그곳이 스코틀랜드 경제의 중심지이면서 최고의 축구 라이벌 셀틱과 레인저스의 더비 매치가 벌어지는 글래스고였으며 당시 그 친구가 입고 있던 옷이 셀틱의 유니폼이었기 때문이다. 더비 매치(Derby match). 19세기 영국의 소도시 더비에서 기독교 사순절 기간에 성 베드로 팀과 올 세인트 팀이 축구경기를 벌인 데서 유래한 말로 같은 도시나 지역을 연고지로 둔 팀들끼리 벌이는 스포츠 경기를 뜻한다. 지금은 굳이 연고지가 같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팀 간의 맞대결도 더비 매치로 부르고 있다. 축구에서는 AC 밀란과 인터 밀란이 벌이는 '밀란 더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간의 '맨체스터 더비',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간의 '클래식 더비' 등이 깊은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우리 프로야구에서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이 '잠실 더비'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수많은 더비 매치들 중에서 최고의 더비 매치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으로는 오랜 라이벌 역사에서 우러나오는 치열함 그리고 현재에도 대등한 실력 등이다. 그러나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할 것이 있다. 이들이 라이벌이 될 수밖에 없었던 스토리, 바로 사연이다. 올드 펌 '축구, 그 이상의 라이벌전'
올드 펌(Old firm)이란 원래 셀틱과 레인저스가 서로 번갈아가며 스코틀랜드리그(스코티쉬 프리미어리그)의 우승을 오랫동안 독식해오고 있는 상황을 비꼬는 말이다. 두 팀이 지금까지 차지한 스코틀랜드리그 우승 횟수만 해도 무려 91회에 이른다. 셀틱과 레인저스가 곧 스코틀랜드 축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지난 1998년부터 3년간 레인저스의 사령탑을 맡으면서 2번의 스코틀랜드 우승을 차지했다. 셀틱은 1887년 글래스고로 이주해 온 아일랜드 노동자들에 의해 창단됐다. 적은 임금과 종교적인 갈등(아일랜드는 가톨릭교, 스코틀랜드는 개신교)으로 타지에서 고생하고 소외받던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셀틱은 유일한 희망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으로 오랫동안 큰 활약을 펼쳤던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미드필더 로이 킨이 은퇴 전 자신의 마지막 팀으로 셀틱을 선택한 이유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아일랜드 사람들이 셀틱의 승리 속에 타지 생활의 설움을 달래며 자부심을 지켜나간 반면에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아일랜드 사람들이 자기들 땅에서 기고만장한다며 싫어했고 이러한 적대감을 바탕으로 셀틱의 라이벌이었던 레인저스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창단 배경 때문에 셀틱의 유니폼은 지금도 아일랜드 국기를 상징하는 녹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면 레인저스는 스코틀랜드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있듯이 이들의 지나친 라이벌 의식은 양팀 팬들 간에 잦은 충돌을 일으켰고 이 와중에 한 축구팬이 칼에 찔려 숨지는 처참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물론 현재에 이르러는 셀틱이 개신교를 믿는 선수를 영입하고 레인저스가 가톨릭교를 믿는 선수를 영입하는 등 양 팀의 라이벌 관계에서 예전의 '종교 대결' 색채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라이벌 의식이 120년이 넘도록 여전히 뜨거운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최고는 단 하나여야한다는 평범한 진리는 이곳에서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셀틱과 레인저스 모두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울 만큼 서로 대등한 역사와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최고를 가리기 위한 경쟁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들의 경쟁이 절정에 이르는 올드 펌 대결은 스코틀랜드 축구 최고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혹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간다면 셀틱이나 레인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가보자. 그곳에서 아마 당신은 극진한 환대와 차가운 냉대를 동시에 받으며 '글래스고에는 셀틱팬과 레인저스팬 두 종류의 사람들만이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아! 한 가지 더, 만약 세계적인 영화배우 숀 코너리를 만난다면 "레인저스는 최고의 팀"이라고 말해주자. 스코틀랜드 출신이자 레인저스의 열렬한 서포터로 유명한 그에게 혹시 식사대접이라도 받을지 누가 알겠는가. (펌글) |
2.운동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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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니의 해트트릭을 보도하는 유럽 현지 언론들(영국 BBC, 유럽축구연맹 공식 웹사이트, 스카이스포츠) |
| ⓒ BBC/UEFA/SKY SPORTS |
어느덧 축구이야기가 100회가 ...
매일 축구와관련된 우리들의 이야기(펌글 포함)를 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축구를 보아야하고,
다양한 축구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최소한의 동참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매번
시작을 하였습니다.
저의축구를 보는 편협하고 단편적인 사고가 여러분의 '생각하는 축구'에 방해가 되지 않았는지 우려도
있었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해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의 마지막날 입니다.
모두들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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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
(루카 복음 13장 18-21절)
아버지, 저희에게 당신의 진리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을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