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선수는 볼은 많이 접하되 빨리 동료에게 연결시켜준다.(펌글)

2006. 1. 9. 오후 12: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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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높은 축구를 보면 볼을 빼앗아서 대략 4번 정도의 볼 터치 만에 슈팅까지 연결된다. 이런 간결함과 그것을 위한 빠른 속도가 진정한 기술이다. 현대축구에 있어서의 기술은 화려한 발재간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하고, 그 기본을 얼마나 빨리 수행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아직까지도 화려한 것이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결한 볼 터치에 의한 전개야말로 가장 훌륭한 기술이다.

대표 선수들, 혹은 외국인 선수들이 K리그에서 경기 뛰는 것을 보면 가끔 어이가 없을 때도 있다. 대표 선수들의 경우 대표팀에서는 잘하는데, K리그에서는 자신들이 한 수 위라고 생각해 볼을 끄는 경향이 있다. 대표팀 시절에 비해 볼에 대한 독점욕이 훨씬 강해지며, 자신이 해결하려고만 하는데 이것은 결코 좋은 기술이 아니다. 아주 나쁜 버릇이라고 할 수 있다. 능력 있는 선수는 아주 간결한 터치에 바로 공격방향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어릴 때 볼을 많이 터치하면서 갖고 놀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갈수록 볼 터치는 간결하게 하라는 이야기도 한다. 짧은 볼 터치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만 한다. 불필요한 볼 터치는 하지 않는 것이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이다. 볼을 쉽게 찬다는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한다.

드리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드리블을 위한 드리블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기술이 아니다. 드리블을 할 때는 목적을 갖고 해야만 한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들어갔을 때는 슈팅을 하기 위한 드리블이 되어야 하고, 미드필드 지역에서는 속도를 내기 위한 드리블을 해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자기만족을 위한 드리블은 기술이 아니라 착각일 뿐이다. 가장 잘하는 선수는 볼은 많이 접하되 빨리 동료에게 연결시켜준다.

이것은 패스에 있어서도 같이 적용된다. 현역 시절을 돌이켜보면 다이렉트 패스 하나만으로도 굉장히 기분이 상쾌해질 때가 있었다. 수비와 수비 사이를 가르는 원터치 패스, 리턴패스...
그런 간결한 볼 터치로 인해 스스로 희열을 느끼고 만족을 느낄 수 있다면 좋은 기술을 갖고 있는 선수다. 그런 패스 하나에서 내가 그 상황 자체를 통제하고 주도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것이 단순한 백패스라 할지라도 내 느낌으로는 굉장히 상쾌한 경우가 있다.

이런 느낌은 선수 본인이 느끼는데, 볼 좀 찰 줄 안다는 평을 듣는다면 이 감각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느끼지 못하면 볼을 찬다고 할 수 없다.

댓글 1

  • 2006년 1월 13일 오후 3:11

    지당한 말씀입니다. 현재축구는 조직력과 스피드를 요구합니다.혼자의 개인기가 조직을 위한 축구를 해야하며 마음맞는 사람끼리의 끼리끼리축구는 지양되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