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연합뉴스) 박상현기자= 남북경제협력 사업의 시금석이 될 개성공단
시범사업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이 7일 북한 진출 1호 은행지점인 개성공단 지점 개점식을 가진데 이어
15일에는 개성공단 시범단지의 입주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주방기기업체인 리빙아트가
첫 시제품 생산 기념식을 갖는다.
이와 함께 신원, 삼덕통상 등도 곧 이어 제품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국전력은 3일 북한측과 개성공단 전력공급방식에 최종 합의하고 시
범단지 2만8천평에 2만2천900V 배전선로 방식으로 1만5천㎾ 규모의 전력을 공급키로
했다.
KT도 100회선의 통신선로를 가설하는 방안에 관해 이번주중으로 북측과 최종 합
의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기업 대표인 로만손의 김기문 사장은 7일 "처음에는 북
측에서 개성공단 시범사업의 진행에 의구심을 보냈으나 이제는 오히려 빠른 사업진
척 속도에 놀라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현대아산과 한국토지공사의 부지조성공사가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공단의 지형이 바뀌고 공장건물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남측에서 360여명의 인력이 상주하면서 1천100여명의 북측인력과 함께 터
파기 등 부지조성공사와 공장건설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하루에 개성공단과 남측을 오가는 차량도 250여대로 급증했다.
남측에서 파견된 상주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조만간 편의점 `훼미리마트'도 곧
문을 열 예정이다.
현재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원산지 규정 문제와 전략물자 반출입에 관
한 문제를 놓고 미국 등과 미묘한 마찰을 빚는 문제 때문에 15개 시범사업 업체들의
진출이 다소 지연된 점은 있으나 내년 상반기까지는 모두가 입주를 완료,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원산지 규정 문제에 대해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남측의 자본과 물자를 보내
북측의 노동력을 이용하는 것으로, 이러한 협업 방식에 대해 그 누구도 시비를 걸
수 없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로만손의 김기문 사장은 "당분간은 개성공단에서 반제품을 가공, 남쪽으로 반출
한 후 최종 완성품을 생산하는 체제로 가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 보잉이 만드는 항
공기도 부품의 절반은 외국에서 조달되듯이 개성공단도 반제품 공급기지로 역할을
담당하면서 남쪽 기업들의 경쟁력 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사업 업체의 한 관계자는 "시범단지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기본 인프라 구축
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을 시작하기 때문에 비용과 위험성 측면에서 단점이
있으나 앞으로 1년 정도 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기회선점에 따른 효과로 큰 성
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현재 남북한을 오가는 과정에서 통관과 검역, 출입국 절차 등이 다소 까다로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중국 등 동남아 국가에 물자를 수출입하는 것과 비교해서는 절
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입주 예정업체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남북 양측은 중국과 홍콩, 멕시코 등의 출입국 관리사무소의 업무 현황
을 벤치마킹해 앞으로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남북간 왕래와 물자 반출입을 간소화
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개성시 일대 총 2천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개성공단은 서울의 금융자본과 개성의
노동력, 인천의 물류 등을 반경 60㎞ 범위내에 묶어 남북경협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
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공단의 평당 공급가격이 14만9천원으로 시화공단(85만원), 중국 상하이(45만원),
베트남(40만원) 등과 비교해 월등한 우위를 보이는데다 현지 근로자의 월 임금이 미
화 57달러 수준으로 책정돼 인건비에서도 커다란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개성공단 사업이 갖는 최대의 이점은 남북한 동포간 언어소통상에 장애
가 없다는 점이라는게 모두의 공통된 지적이다.
shpark@yna.co.kr
개성공단 시범사업 현황
2005. 2. 21. 오후 5:36:43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