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함과 싫어함의 차이

2006. 9. 8. 오후 12:18:16

글자

제가 다니고 있는 멜번 한인순교자 성당의 주임신부님이신 김계춘 도미니꼬 신부님 께서 "함께 가는길"이란 계간지의 창간호에 쓰신 글입니다. 두달여만에 이곳에 글을 쓰는데 두달전이나 다름이 없군요. 다들 바쁜가?  미워하지 않는다면 (요 밑에 글을 읽고나서) 요즘 어떻게들 사는지 글들 좀 올리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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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함과 싫어함의 차이>

 

 

우리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누구를 미워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싫어한다는 말을 미워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미워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과는 크게 차이가 있으며 그 결과는 아주 다르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 나와 맞지 않는 대화, 취미, 생각, 부정적인 태도, 등등으로 그 사람이 싫어지는 수가 있다. 이 싫어함은 자세히 관찰해 볼 때 어디가지나 외형적이며 외면적이다. 그래서 피하고는 싶지만 내 마음속까지 상처는 안 생긴다. 그냥 기분 나쁘거나 싫은 것이다.

 

그러나 "미워함"은 내 마음속까지 파고들어 내 마음속에 "독"을 생산한다.

 

미운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못 봐 넘기고 오히려 잘못되기를 바라고 더 나아가 저주하는 마음까지 생겨나는 것이 미움이다.

 

그러므로 이 미워함은 남이 다치기 전에 우선 내 마음속에 내가 독을 품었기 때문에 내가 먼저 다친다.

 

그래서 미움을 토할때에는 내 맘속에서 만들어낸 독을 상대방에게 퍼붓는 것이니 어느 누구도 미움을 지닌 사람을 좋아할 리 없고 자기 자신도 점점 몰골이 흉상스럽게 되고 나중에는 홧병처럼 암에 걸리고 이러저러한 온갖 병이 생겨난다.

 

아는 신부로서 천주교식대로 말하자면 미움은 사랑 자체이신 생명의 근원인 성령을 내 맘속에서 내쫓는 것이니 사랑이 사라진 사람은 그 상태로 오래가면 우리 육체도 점점 죽어가게 돼있다.

 

그러므로 어떠한 경우에든 미움까지는 가지 말아야 한다.

 

나도 싫은 사람은 좀 있지만 미운 마음은 아직 가져본 기억이 없기 때문에 이 나이에도 (참고로 신부님은 1931년 생임) 건강하다.

 

남들은 20-30년 전에 만난 나더러 왜 옛날 그대로인가 하고 인사를 하며 무슨 보약을 드시느냐?고 묻지만 나는 여태껏 보약을 먹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저들에게 하는 나의 대답은 우선 내 마음속에 크든, 작든 미움을 두지 말라고 권한다.

 

피곤함은 쉬면 회복되지만 미움은 뿌리뽑기 전에는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자라기 때문에 죽음의 독소로 변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미워하는 사람은 미련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미워지는 요소를 만나게 될 때 이길 수 없으면 피하라!

 

그래서 나는 인생 360도를 돌아보면 미움이 없어지는 곳을 찾아 나서라고 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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