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15] 십자가의 영광

2006. 5. 15. 오후 12: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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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이곳생활이 2달을 넘어서고 또 성당에서도 사람들과 조금씩 친해져서 서로 집에도 가고오곤합니다. 샌디에고보다 이곳 생활이 더 단순(?)한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은 해가 매우 짧아져서 저희 집 식구들도 참 일찍 잡니다. 거의 10시이전에는 항상 잡니다. 물론 전보다 일찍일어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단순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당에서 남자들이 주로 하는 이야기는 골프이야기입니다. 샌디에고에서도 본당에서 골프를 신자들끼리 많이 치긴 하지만 퍼센트로 치자면 이곳이 훨씬 높을 것입니다. 신부님도 같이 치시니까 말할 나위가 없지요. 아시다시피 본인은 골프를 치지 않기에 성당에서 거의 교제가 어렵습니다. 다들 필드에서 친해지는데 말입니다. 하다못해 제 아내도 한번 쳐보라고 권합니다. 저도 치곤싶은 마음이 있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성당에서 특히 믿는 사람들 사이의 첫 대화가 "골프 치시지요?"라고 시작하는 것... 조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보다는 당연히 "기도 모임에 오시겠어요?"로 시작되어야 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주 부터 제 처 또래의 자매님 대 여섯 분들이 모여서 묵주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다들 아직은 서투르고 잘 몰라도 역시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천국에 갈 확율이 단연 높을 것 같습니다(?). 이 곳에서도 하루 빨리 그런 기도 모임들이 더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  [십자가의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15] ==========================

 

                                   십자가의 영광

 

 

35. 사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는 천상의 기쁨을 가지고

    낙원의 열쇠를 받는 것 보다 발에 쇠고랑을 차고

    감옥에서 시달리는 것을 더 명예스러워했습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시고

    하늘과 땅 아래에 예수님의 이름을

    받들어 무릎을 꿇게 한 것이 십자가 아닙니까?

    고통을 올바로 참아 받을 줄 아는 사람의 내적 영광은

    하늘의 천사들과 성인 성녀들아니 하늘에 계신 하느님 자신까지

    즐겨 바라볼 정도로 위대한 것입니다.

    만약 성인들이 또 하나의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십자가를 지기 위해 지상으로 되돌아오는 것일 것입니다.

    이처럼 지상에서의 십자가의 영광이 그렇게 크다면

    그것으로 얻게되는 천국에서의 영광은 얼마나 더 크겠습니까?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는 그 짧은 순간이

    영광스런 영원한 보화를 우리 안에 쌓게 한다는 이 사실을

    누가 한 번이라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일 년 동안, 때로는 평생을 통하여 당한 고통과

    짊어진 십자가가 천국에서 우리에게 약속된 그 영광을

    누가 감히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십자가의 벗들이여,

    한 위대한 성인이 말한 것과 같이 성령이 여러분을

    세상의 다른 모든 사람들이 모면하려고

    애쓰는 바로 그것 안에 밀접하게 일치시키기 때문에

    분명 천국은 여러분을 위해 엄청난 어떤 것을 준비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충실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고 가신 것처럼 자신의 십자가를 제대로 진다면,

    하느님께서도 확실히 모든 십자가의 벗들을 성인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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