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와 보니
동네방네 소문이나서 이 낯선 수술환자를 구경하러 오신분들이
병문안이라고들 와서는 내 입속을 보고 싶어 했고
나는 그때마다 하마처럼 입을 벌려 구경을 시켜주어야 했다.
그들은 신기한 외계인 보듯 내 입속을 관람 했다.
첫날은 별로 아프지 않아 이정도면 3 ~4 일이면 될 것이라고 속단을했다.
한 밤중에 `ㅅ'원장이 전화를해서 출혈의 위험이 있으니
조심하고 출혈이 보이면 지체없이 연락 하라고 친절히 일러준다.
나는 씩씩한 어린이 처럼 대답도 잘하고 걱정 말라고 안심을 시켜 주었다.
그러나 마취가 풀린 다음날 아침 부터 밀려오는 통증은
수술한 부분만이 아픈것이 아니라 머리가 쭈빗쭈빗하면서 목부터 머리끝까지
이루형언 할 수없을 정도로 괴로웠다.
얼음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어 보았지만
일단 통증이 시작된 다음부터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언젠가 어떤 책 속에서 `아픔을 단지 아픔이라고 표현 하기에는 너무 아프다.'라는 글이 떠올랐다.
침 한번 삼키는데 그렇게 복잡한 경로를 거치는지 처음 알았다.
침 삼킬때마다 수술부위가 압력을 받으므로 굉장히 고통 스러웠다.
`아이고, 하루에 침을 몇번이나 삼켜야 할꼬!!!!
'저녁에는 허기가 지기 시작 하여 신경질이 났고
괜히 맛있게 잘 먹는 식구 들이 의리 없게 보이기 까지 했다.
이튿날의 고통은 더욱 심해 졌으며
3 ~ 4일 부터는 악이 바치고 `ㅅ'원장 얼굴도 보기 싫었지만
그 앞에서는 더욱더 고양이 앞에 생쥐가 되었다.
5일 만에 몸무게는 3kg이나 빠져 버렸다.
그래도 아이스 크림을 먹은 덕택에 그만한것이 었다.
( 요즘 여자분들 돈 들여 무리한 다이어트 하는데 이 수술하면 자연히 살을 빼 준다.)
이건 수술이 아니라 고문이다
.
배는 허기져 죽을것 같은데 목구멍이 아파 못 삼키니 이런 고통이 어디 있으랴,
차라리 식욕 마저없었으면 오히려 편하지 않았을 까?
주님, 제가 왜 이 길을 택 했을 까요.......으.. ......
7일 째 되던날 새벽,
당연히 목과 머리에 통증이 있으리라 짐작하며 눈을 떴는데
아프긴 아프지만 전 날에 비하여 현져히 가라 앉졌다.
밖으로 나와 인적이 드문 새벽 ,
산책(평소에는 거의 않던 )을 하면서 다시 삶(?)의 환희를 맛 보았다.
떠오르는 태양 ,상큼한 공기, 초록의 숲, 공사장의 중장비들,
약수터 가시는 할아버지 ,그 이웃 사람들 모두 반 가웠다
아니 겨우 7일 통증에 이런 느낌 마져 들다니!!
그렇다면 지금까지 나에게 치료받고 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고통 속에서 나와 주인에게만 의지하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생명이 좌지 우지 되는 그동물들,
어차피 삶과 죽음의 순간 만큼은 같은 처지 일 텐데................
신음 하던 동물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 갔다,
과연 나는 잘 하고 있는가,
그들을 진 정 으로 도와 주는 사람인가,
몇번이고 되 씹어 보았지만 크게 자신이 없다........
나는 이 수술로 인해서 나의 목젖과 코고는 소리와
시간과 분실된 얼마간의 돈,
진료 받으러 가다 차량 접촉 사고에 든 돈과 4kg의 체중을 잃어 버리고, (사실 그때 너무아파 정신이 없어서 인
지 크고 작은 사건이 여러번 일어 났다)
얻은 것은 `ㅅ'원장의 따뜻한 배려와 가족과 이웃의 끈임 없는 사랑을 확인 하고
건강의 소중 함과,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나의 환자(?)의 고통 까지 감싸 안으며
그들을 이해 하도록더욱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그들을 사랑 해야지..........
열흘째 되던 날
약을 받고 정든(?) 병원 문을 마지막으로 나올 때
`ㅅ' 원장은 내 뒷통수에 대고 악담을 했다.
"혹시 수술이 잘 않됐으면
3 ~ 4 개월 후에 재수술해야 하고 4차 까지도 재수술한 사람이 있어요!"
나는 뒤로 돌아다 보지도 않고 큰 소리로 대답 했다.....
"노 _____ 우 ( nnnoo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