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주간'(주님수난성지주일~부활주일)의 전례와 풍습 -멕시코시티

2008. 3. 25. 오전 11:29:09

글자

찬미 예수님!

 

부활절 공휴일을 여러 국가들에서 만나실 수 있지만, 멕시코에서도 Semana Santa (성 주간)는 목,,토는 휴일입니다.

 

천주교는 어느 나라에 가나 보편적이어서 한국어 매일 미사로 미사를 봉헌할 수 있습니다.보편적, 그래도 조금 씩 다를 때가 있는데, 오늘은 그것을 나누겠습니다.

 

성주간의 첫째 날인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이 날 성지는 한국에서와는 달리 palm을 사용합니다. 저는 과달루뻬성지 대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는데, 미사 시작 후, 파이프 오르간에 따라 성가가 울리고, 모두 성지를 높이 들고 흔들며 예수님을 기다렸습니다. 오르간이나 성가소리보다 많은 성지들의 소리가 마치 바람소리같이 크게 들릴 즈음, 자매님들은 눈물을 훔치고, 형제님들은 코를 풀때면, 야릇한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아니 이 성당에 오십니다.


 

성 목요일 밤, 오후 5시 부터 세족식을 포함한 미사봉헌이 있었는데,  뒤늦게 달려갔습니다. 가까운 작은 성당 지하실에 성체를 모신 곳에서도 기도 행렬이 이어집니다. 기도를 올리고 나올 때 신부님이 빵을 나누십니다.

 

예수님은 이미 검은 휘장에 가려져 있는 성 금요일 밤, 시내의 작은 성당,

 

말씀의 전례 후, 돌아가신 예수님 몸에 (주로 발에. 저도 발에) 차례로 입맞춤을 했습니다.  

 

성찬의 전례 때, 성당 바깥에서 경찰차들이 몰려 왔습니다. 누가 주차하다 사고를 내어서 경찰들이 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성찬의 전례를 마치고, 성당 한 켠에서 누가 북을 치며 나오고 그 뒤에 성모님과 신부님이 따르고 신자들이 초를 들고 성당 밖으로 나갑니다. 한국어 매일 미사에 없는 부분입니다. 모두 침묵 속에서 서너 블록을 경찰들의 보호를 받으며 퍼레이드를 합니다. 침묵속에서 단지 북 소리만 들으며 성모님을 따라 걷습니다. 돌아가신 예수님에 관한 슬픔을 성모님과 함께 하는 퍼레이드입니다. 저도 급히 초를 사서는 그 행렬에 동참했는데, 그 행렬이 끝나고 다시 성당에 모였을 때, 저의 구두와 바지가 촛농 범벅이 되었음을 알았습니다. 노련한 할머니들과 같이 컵을 바쳤어야 하는데, 초보라서 ….

 

(시티의 성당에서 사진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아래는 멕시코 오하까 지방의 퍼레이드입니다.)

 

 

 

 


 

 

성 토요일, 낮에는 회사 직원들과 시티 근처의 똘루까라는 산 속의 작은 마을에 송어를 먹으러 갔었습니다. 마을 길에 접어들었을 때, 길가는 차와 행인들에게 물을 뿌려대었습니다.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어떤 청년은 바께쓰를 들고 어슬렁 거립니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물을 많이 맞아서 수건을 뒤집어 쓰고 떨고 있었습니다. 온 마을이 물장난?질에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이 물장난이 천주교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부활절 휴일이 끝난 오늘에야 현지인에게 물어서 답을 받았습니다.

 

옛날에, 사순 기간에, 발가벗고 목욕을 하면 육욕(음탕한 생각)이 생길까봐, 부활주일 전날인 성 토요일 까지 목욕을 금지했답니다. 그래서 성 토요일 날, 서로 정결하게 해주려고 서로에게 물을 뿌려대었답니다. 오늘날에는 사회적으로도 교회에서도 물 뿌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답니다. 근데 시골 마을에는 성토요일날 길가는 사람들에게 물 뿌리며 즐거워 합니다. (답글의 직역 아님.) It is very common, particularly among low-class people, to throw water to passers-by on Holy Saturday. It is said that the tradition derived from the fact that, a long time ago, it was forbidden for people to bath during Lent because being naked could cause lascivious thoughts, and it was until Holy Saturday that they took a bath. Other people consider that water is used to purify and clean the body and that, when they throw water to others, they are helping them to be purified. However, nowadays it is forbidden to do that because people should save water instead of throwing it, and the Church is also against such tradition. The truth is that currently many people throw water to passengers on Holy Saturday just for fun.

 

성토요일 밤 미사 봉헌, 시티의 작은 성당 바깥에서 모두 촛불을 들고 어두운 성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두운 곳에서의 말씀의 전례는 하나도 빠드리지 않고 길게 이어지는데, 이번에는 요령을 배웠으니 유리컵에 부활 초를 담았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모두 기~인 말씀의 전례에서, 에스파뇰 들어도 모르니, 부활초로 한국어 매일미사를 비추며 어슬프게 순서를 따라가다, 흐르는 촛농을 손에도 바지에도 피할 수 없었지만, 더없이 평화를 느낍니다말씀의 전례 후, 하얀 수건을 준비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하얀 종이 수건을 모두에게 나누고선, 성가와 함께 힘차게 수건을 흔듭니다.  

 

부활주일 아침, 과달루뻬 성지 대 성당은, 성탄절때 그랬듯이, 여느 때 보다, 차분하고 조용한 미사봉헌이었습니다.

 

성주간 주중 화요일에 광주교구에서 오셔서 석사과정을 마무리하시는 부제님을 뵙고서는 현지성당의 분위기와 한인 공동체의 미사 봉헌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규모가 크던 작던 왜 그런 감동이 적을까요? 우리는 뭘보고 그들보고 믿음이 약하다고 말할까요? 우리는 그들 안에서 그들을 보지 않고, 우리안에서 우리를 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우리도 오랜 시간이 지나게 되면 그렇게 자연스러운 믿음생활로 바뀔까요?

어쩌면, 못 느끼는 형식에 대한 막연한 부담을 느끼지나 않을까요?

어쩌면, 그 귀한 형식을 그냥 귀찮고 번거로운 형식으로 느끼지는 않을까요?

어쩌면, 하느님 보다, 예수님 보다, 공동체를 무슨 동호회나 계모임같이 여기며, (하느님/예수님 이름없이) 더 중시하는 무리들을  더 의식해서 일까? 

또, 어쩌면 자기 목을 뻣뻣이, 강퍅하게,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을 피하지나 않았을까?

 

 

오늘, 지금 이 순간, 여기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하며.

 

찬미 예수님!

 

(상기 성금요일, 성토요일의 녹색글자 부분은 3월 26일 추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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