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시기
재의 수요일부터 성목요일 주님의 만찬 저녁미사 전까지 예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회개와 기도의 시기
1. 유래
초대교회 때 그리스도인들은 부활대축일 전 2~3일간 금식하며 부활을 준비 했고, 4세기 중엽 로마교회는 이를 연장해 부활 전 40일부터 성토요일까지 금식과 회개의 생활을 하도록 했던 것이 사순절의 유래다.
그러나 주일은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쁜 날이었기에 회개와 보속의 시기인 사순절 40일에서는 제외한다.
성경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과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참회와 속죄로써 자신을 정화할 때‘40’이라는 숫자가 등장한다.
예를 들어, 노아 홍수로 새 세상을 준비할 때 40일간 비가 내렸고,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기 전에 40년간 광야를 헤맸으며,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전 40일간 단식했다.
엘리야도 호렙산에 갈 때 천사가 주는 음식만 먹으며 40일을 걸었으며, 예수님께서 공생활 전에 40일간 광야에서 단식하신 것도 대표적인 예다.
2. 의미
허영과 위선이 가득한 자기를 죽이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여 우리를 새롭게 변화시킴으로써 신앙과 인간적 성숙의 바탕을 마련해 주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사순시기에 신자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수난을 자주 묵상하고 탐육과 이기심에서 벗어나 회개와 보속,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도록 권고하면서 재의 수요일과 금요일에 금식과 금육을 명한다.
결국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절은 고행 자체에 강조점이 있는것이 아니다. 귀한 손님을 맞기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성화하는 시기가 사순절이다.
즉, 세례 때의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되찾아 바른 양심으로 살아가는 신앙인의 삶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는 것이 사순시기다.
3. 전례
사순시기 전례는 재의 수요일 재를 이마에 받는 예식으로 시작한다.‘회개 하고 복음을 믿으십시오’(마르 1,15).‘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창세3,19)는 사제의 권고를 들으며 이마에 재를 받는데, 이는 참회와 회개의 상징이다.
재의 의미는 성령의 지시에 따라 예수께서 광야로 들어섰듯이 우리도 머리에 재를 얹고 사순시기의 광야로 들어서게 된다. 이 사십일 동안 우리는 화려함과 풍족함을 피하고 광야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교회는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즉 사순시기를 시작하며 이마에 재를 받은 인간은 죽으면 모두 결국 한줌의 흙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는 예식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기에 재의 수요일에 재를 받으며 우리는 인생이 무상함을 인정하며 죽음 앞에서 의연할 수 있는 확고한 생사관을 확립하려는 결심이 필요한 것이다.
사순절은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면서 우리의 죄를 참회하고 보속하는 시기이기에 미사전례의 독서와 복음도 이런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또 그리스도의 수난에 적극 동참한다는 뜻에서 전례 중 기쁨을 상징하는 요소인 대영광송과 알레루야를 바치지 않는다.
교회는 또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수난의 신비를 깊이 깨달을 수 있도록 ‘십자가의 길’기도를 자주 바칠 것을 권고하며,
주님 수난의 성지 주일로 시작하는 사순 마지막 주간을 성주간으로 정해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묵상하는 가장 거룩하고 뜻 깊은 기간으로 보내도록 초대하고 있다.
2021/02/16 장문춘마티아
* 위 글은 한국가톨릭대사전을 인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