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는 은총의 시기입니다.

2005. 2. 12. 오전 7: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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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의 십자가와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회개와 절제의 시기를 보내면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내신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은총을 구하면서 재를 받고 싶습니다. 재는 불로 자신을 모두 태워버린 것이기에 ‘열정’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불로 자신을 태워 재가 되듯이 사순시기를 지내는 우리도 하느님께 대한 열정으로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을 깨끗이 태워버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또 재는 ‘정화와 순수’입니다. 태울 것을 다 태웠기에 깨끗해졌습니다. ‘정화’입니다. 더이상 태울 것이 없습니다. 모든 더러움이 없습니다. 그래서 ‘순수’입니다. 이것은 재를 받아 시작하는 사순시기가 자신을 정화하고 순수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기임을 말해줍니다. 또 재는 ‘밑거름’입니다. 재는 새로운 생명과 성장을 위한 거름이요, 좋은 비료입니다. 이것은 재를 받고 살아가는 우리의 사순시기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부활이라는 새 생명을 향한 밑거름과 같은 생활이 되어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이렇게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첫날인 재의 수요일은 ‘재의 예식’을 통해 우리에게 사순시기의 깊은 의미를 깨우치고 또 새로운 삶인 부활을 맞이하도록 합니다. 재는 모든 것이 허무로 돌아가 본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하는 한줌의 흙이 됩니다. 이 재를 머리 위에 얹는다는 것은 우리 인생의 무상함과 자신의 나약함을 깨달아 겸손하라는 것이고, 하느님과 죽음 앞에 본래의 자신을 찾으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우리 머리 위에 재를 얹는 것은 ‘회개와 보속’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장차 당할 죽음을 미리 묵상하게 합니다. 주님,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올 사순절에는 당신의 사랑을 깨닫고 싶습니다. 사순시기를 은총의 시기라고 말합니다. 고통 속에 담겨진 사랑의 위대한 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당신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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