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의 이야기
昭潭
오늘밤 별이 뜨면
은빛요정이 그대를 찾아가
마음 안에 살고 있는
시름과 한숨 살며시 꺼내와
땅속 깊숙히 묻은 그 자리에서
소망의 꽃 피어 나는 소리로
잠못 이룰 사람 좀 있을거다
아침이면
울타리의 홍매화
낮술에 취한 사람 볼처럼
발그레한 얼굴 반짝 든채
종알종알 위로 줄을 서고
아이는
새신 신고 또 다른 세상안에서
서툰 몸짓으로 앞으로 나란히 줄을 서겠지
하느님께 뽑힌 별님들
땅위에 내려와 노란점 찍으며
민들레라는 이름으로
야무지게 햇살 받고 있는곳에는
아픔 이기고 껍질을 깨고 나온
노랑 병아리
엄마찾아 종종종 뛰듯이 걷고 있다
이름모를 새 두마리
길고 긴 어둠 자르며 뜻모를 노래로
시간을 불사르던 지난밤이 가고
소리없이 혼자 오는 새벽 곁에서
누군가 가슴 가득
후리지아 꽃다발 안고
뚜벅뚜벅 걸어 올것만 같아
겨우내
다리 저리도록 서 있던 나무 아래서
서성거리고 있을 한사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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