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
골안개 자욱한 산길 휘 돌아
고요가 잠자는 산마을에
새벽이 오면
산 넘어 수탉이 목청을 돋운다
밤새워 내린 하아얀 서릿발
무심한 달밫에 보석이 되는 첫새벽
실개천 웅덩이 물방석위에
곤히 자던 한 무리 오리떼
기척에 놀라
작은 소동이 일어나고
산 마을의 하루가 창문을 여는 시간
허리 굽은 할머니의
부지런한 굴뚝이
선잠 깬 새벽을 헤치며
모락 모락 군불을 지피면
그림자 발발이 아침 밥 거두고
송아지 딸린 누렁이
김이 나는 여물이 만찬이다
아
고향이 말없이 이불을 거두는 시간
아이가 엄마의 가슴을 그리듯
나그네 촉촉한 고향을 그리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지금도
쌍무지개 뜨는 산마을엔
할머니의 까치밥 몇알이 가슴을 녹이고
까치는 날마다 보석같은 아침을 물어다 준다.
댓글 2
이
😊2006년 1월 26일 오후 3:30
까치밥?........까치밥은.......감나무 꼭데기에 까치 먹으라고 남겨논 한 두개의 감인데.....그걸 먹으려고 아침을 물고온다.....
전
😊2006년 1월 26일 오후 4:10
어릴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해서... 하루 종일 기다릴 때도 있었는데 .. 지금도 그때의 순수함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