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갑의 제주 풍경 사진

2006. 1. 17. 오후 10:03:48

글자

김영갑의 제주 풍경 사진 *




[ 한가로운 소 ]


“아픔을 가진 사람의 눈에 자연은 더욱 아름다워 보이나 보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푸르른 오름

“필름이 떨어지면 막노동을 해서 필름을 샀습니다.
배고픔은 참을 수 있어도 필름이 떨어지면 참을 수 없었습니다.”
사진 작업은 그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이유이자 힘이었다.



평화로운 돌담길

“바람을 친구 삼아, 떠오르는 해와 지새는 달에게 말을 걸며,
억새처럼 누웠다 다시 일어서며…



억새풀

“그런 들판으로부터 받기만 할 뿐, 나는 단 한 번도 되돌려주지 않았습니다.
들판은 그런 나를 나무라지 않습니다.”



하늘

“풀과 나무들은 하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가뭄이 들면 홍수를,
혹서기에는 혹한기를 떠올리며 참아냅니다.”



풀뜯는 소

“우유 한 잔 마실 여유는 없지만 필름과 인화지만큼은
늘 여유가 있어야 한다.”



눈 덮인 오름

“제주도에 정착하게 된 것은 섬에서 나만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뭍의 것들이기에 일상적인 풍경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내 사진에
표현하고 싶은 주제(마음)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직도 갈 길이 아득한데 중도에서 낙오했다고 모두 안타까워하지만 난 결코
  멈추지 않으렵니다. 모두의 사랑과 채찍이 헛되지 않도록 삶의 열정을 잃지
  않으렵니다." 희귀병인 루게릭병(근육이 위축되는 질환)에 걸려 투병 중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사진 작가 김영갑씨.

지난 20년 동안 제주의 풍광을 담아온 사진작가 김씨. 7년째 이어지는 지리한 병마와의 싸움 속에서도 그는 아름다움의 진실을 쫓는 작가의 길을
한시도 포기한 적이 없었다.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그는 공고를 졸업한 후 형이 사준 카메라 한 대와
‘사랑에 빠졌다'. 20년 전 제주섬의 자연과 평화로움에 반해 아예 눌러
 앉았다. 사진에 미쳐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그는“섬의 외로움과 평화를
 사진에 담겠다”는 일념으로 한라산과 마라도, 바닷가와 중산간, 노인과
해녀, 오름과 바다, 들판과 구름,억새 등을 앵글에 담았다.

가난했지만 예술인으로서 그는 행복했다. 사진으로 돈과 명성을 얻겠다는 생각도없었다. 그러다 루게릭병을 얻은 것이 지난 2001년. 병마는 그를 지치고 힘겹게 했지만 희망과 의지마저 앗아가지는 못했다. 2005년, 사진작가 김영갑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50세의 나이로 하늘나라로 떠났다. 주님,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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