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보고 싶은 형수님!
이곳은 따뜻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날씨가 벌써 며칠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직 그곳은 많이 춥지요? 그곳에도 얼른 봄소식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형수님 가족과 저희 가족의 인연을 맺게 해주신 것도 벌써 아이들이 자라 온 나이만큼 되었습니다. 그 동안 두 가족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지금은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좋은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 두 가족에게 뜻하신 바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기도 중에 형수님을 생각하면 변화되려고 애쓰는 형수님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변화의 시간은 항상 혼돈과 어지러움의 시간입니다. 그러한 시간 없이 새로워진 나를 만날 수는 없습니다. 삶의 허무함과 일상의 지루함, 나 없이도 주위의 모든 것들이 제대로 돌아갈 것 같은 무력감은 어찌 보면 주님께서 나 자신을 돌아보라고 주시는 기회입니다. 세상 이들은 그러한 것들을 없애려고 엉뚱한 것에 집착하고 그것이 주는 공허함을 감각적인 것이나 덧없는 것으로 채우려 합니다. 하지만 신앙을 길을 가고자 하는 이는 주님께서 왜 그러한 시간을 나에게 허락해 주셨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나를 단죄하시고자 하는 것도 나를 꾸짖으려는 것도 아닌 당신께 더 가까이 오라는 그분의 손짓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형수님! 저는 형수님이 주님께 좀 더 가까이 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편지를 씁니다. 주님과 함께 한다는 것은 나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변화는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주님만 믿으면 모든 것을 주님께서 해결해 주신다는 단순하고 강한 믿음으로 극복하십시오. 그러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그분의 두려움을 말하지 않았습니까?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사실 나는 여러분에게 갔을 때에 나는 약했으며, 두렵고 또 무척 떨렸습니다.” (코린토1서 2장2-3절)
형수님! 주님께 더 가까인 다가간다는 것은 주님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입니다. 그분께 다가가는 문의 열쇠는 주님께서 쥐고 계신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있습니다. 내가 나의 것을 희생하고 그분께 다가갈 때 그분은 그분의 크신 사랑을 우리에게 허락하십니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그분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그분을 위해 희생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분을 만나기 위한 첫 발걸음입니다. 하루 중에 그분만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십시오. 누구도 어느 것도 방해하지 못하는 그분과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오로지 그분만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주님과의 데이트가 얼마나 나의 영혼을 평화롭고 풍요하게 하는지 맛들여야 합니다.
형수님! 교회 안의 악한 이들을 조심하십시오. 이것은 제 말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도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누룩을 조심하여라.”(마르코 8장15절)고 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교우라고 하는 사람이 불륜을 저지르는 자거나 탐욕을 부리는 자거나 우상숭배자거나 중상꾼이거나 주정꾼이거나 강도면 상종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 자와는 식사도 함께 하지 마십시오” (코린토1서 5장11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 안에는 주님을 진실로 믿는 이들보다 돈과 권력을 우선시하는 우상숭배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헐뜯고 중상하는 이들이 교회를 자신들의 사교클럽으로 생각하는 주정꾼들이 자신의 배를 불리고자 교우들을 등치는 강도들이 우글거립니다. 그러니 그런 이들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사제를 세속화 시키고 성당을 시장터로 만들고 교회 내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크게 하고자 분란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런 이들은 형수님의 신앙생활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으니 그들과는 거리를 두십시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상종하지도 마십시오. 하지만 혹시 주위에 주님의 말씀을 힘있게 전하고 그 말씀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힘쓰는 이가 있다면 그의 친구가 되어 주십시오. 그러한 이들은 분명 교회 안의 악한 이들로부터 고통을 받고 있을 터이니 용기를 내어 그의 친구가 되어주십시오. 그것이 주님의 일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이가 있다면 그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형수님! 형과 이사벨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집안을 바로 세우는 것은 가장의 몫이지만 가장을 바로 세우는 것은 오로지 형수님의 몫입니다. 형을 위해 마련하는 정성스런 음식도 중요하지만 형을 위한 기도는 음식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주님께서 형을 당당히 세울 수 있도록 항상 간구하셔야 합니다. 이사벨을 위해서도 많이 기도해 주십시오. 어머니의 무릎이 닳을수록 자녀는 주님의 복을 더 받을 것입니다. 세상의 어리석은 이들처럼 더 많은 재산을 물려주려고 하지 마십시오. 자식에게 물려주는 재물은 그들에게 복이 아니라 독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형수님은 이사벨에게 신앙을 물려주십시오. 미국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링컨 대통령의 유산은 어머니가 물려주신 성경책 한 권이었습니다. 신앙은 어떠한 재물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유산입니다. 그러니 무릎이 닳도록 이사벨을 위해서 주님께 기도하고 간구하십시오. 그러면 분명 주님께서는 주님 보시기에 가장 좋으신 것을 이사벨에게 주실 것입니다.
형수님!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각박해지고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때를 두고 한치 앞도 모르는 세상이라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신앙인은 더욱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세상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베풀어 주신다는 믿음으로 살기에 늘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게 됩니다.
형수님! 형수님도 효주아녜스와 제가 발견한 보물을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다 팔아서라도 사고 싶은 이 보물을 형수님도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평화와 이 기쁨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연중 6주간 금요일 새벽에
김시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