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간 토요일 요한 6,16~21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시는 내용으로, 그 위치가 흥미롭습니다.
빵의 기적을 행하신 예수님과 생명의 빵에 대해 말씀하시는 예수님 사이에 위치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중심으로, 먹는 빵은 생명의 빵으로 건너가고, 예수님을 왕으로 모
시려는 군중의 분위기는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겨 많은 제자들이 떠나는 분위
기로 바뀝니다. 그러니까 오늘 복음은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위치인데 그 내용
은 빵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복음의 내용인, 거센 바람이 불고 사납게 물결치는 어
두운 밤에 호수 위를 걸어오셔서 하시는 예수님의 행동과 말씀은 분명하게 그
무엇인가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을 배 안에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려는 분위기에서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겨 가까이 따르던
제자들까지도 떠나는 분위기에 앞서 예수님은 당신을 드러내셔야만 했던 것 같
습니다. 당신에 대한 체험을 제자들에게 심어 주셔야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배 안에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
생명의 빵에 대한 이야기로 당신을 배척하는 험악한 분위기를, 이 체험으로 이
겨 낼 수 있기를 기대하시는 예수님이신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체험은 주어지는 것으로, 믿음에 대한 유혹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체험은 주어지는 것으로, 믿음을 깊게 하는 근간이 됩니다.
나에게 체험이 주어졌다면 그것은 더 깊은 믿음에로의 초대입니다.
나에게 체험이 주어졌다면 그것은 당신을 신뢰하고 의지하라는 뜻입니다.
기도드립니다.
당싱을 따르기에는 늘 부족한 '나', 당신이 허락하시는 체험을 마음 깊이 받아
들여 더욱더 굳은 믿음으로 당신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주님 저에게 강복하소서.
홍 미카엘 신부님 복음 묵상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