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복음서 18장 1절 ~ 18장 43절

2019. 12. 7. 오후 2:32:43

글자

과부의 청을 들어주는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

*1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2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3 또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하고 

   졸랐다.

*4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5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옳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6 주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7 하느님께서 당신께 석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

   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 볼 수 있겠느냐?"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

*9 예수님께서는 또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11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12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기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어린이들을 사랑하시다(마태 19, 13-15 ; 마르 10,  13-16)

*15 사람들이 아이들까지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을 쓰다듬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16 예수님께서는 그 아이들을 가까이 불러 놓고 이르셨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 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느님의 나라와 부자

*18 어떤 권력가가 예수님께, "선하신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19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20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으냐? 간음해서는 안 된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21 그가 예수님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2 예수님께서는 이 말을 들으시고 그에게 이르셨다. "너에게 

     모자란 것이 하나 있다. 가진 것을 다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3 그는 이 말씀을 듣도 매우 슬퍼하였다. 그가 큰 부자였기 

     때문이다.

*24 예수님께서는 그가 매우 슬퍼하는 것을 보고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5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더 쉽다."

*26 이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그러면 누가 구원 받을 수 있는가?" 

     하고 말하였다.

*27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것이라도 

     하느님께는 가능하다."


따름과 보상(마태 19, 27-29 ; 마르 10, 28-30)

*28 그때에 베드로가 말하였다. "보다시피 저희는 가진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2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하느님의 나라 때문에 집이나 아내,  

     형제나 부모나 자녀를 버린 사람은,

*30 현세에서 여러 곱절로 되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벋을 것이다."


수난과 부활을 세 번째로 예고하시다

         (마태 20, 17-19 ; 마르 10, 32-34)

*31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데리고 가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이제 

     사람의 아들에 관하여 예언자들이 기록한 모든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32 사람의 아들은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질 터인데, 그들은 

     사람의 아들을 조롱하고 모욕하며 침을 뱉을 것이다.

*33 또 채찍질하고 나서 그를 죽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34 제자들은 이 말씀 가운데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였다. 

     이 말씀의 뜻이 그들에게 감추어져 있어서, 말씀하신 

     것을 알아듣지 못하였던 것이다.


에리코에서 눈먼 이를 고치시다

      (마태 20, 29-34 ; 마르 10, 46-52)

*35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의 일이다. 어떤 

     눈먼 이가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36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37 사람들이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하고 

     알려 주자,

*38 그가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39 앞서 가던 이들이 그들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0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41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그가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주십시오." 하였다.

*42 예수님께서 그에게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43 그가 즉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군중도 모두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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