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빗의 기도
*01 나는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었다.
그리고 탄식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02 "주님, 당신께서는 의로우십니다.
당신께서 하신 일은 모두 의롭고
당신의 길은 다 자비와 진리입니다.
당신은 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03 이제 주님, 저를 기억하시고
저를 살펴 주소서.
저의 죄로
저와 제 조상들이 알지 못하고 저지른 잘못으로
저를 벌하지 마소서.
그들은 당신께 죄를 짓고
*04 당신의 계명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저희를 약탈과 유배와 죽음에 넘기시고
당신께서 저희를 흩으신 모든 민족들에게
이야깃거리와 조롱 거리와 우셋거리로 넘기셨습니다.
*05 저의 죄에 따라 저를 다루실 적에 내리신
당신의 그 많은 판결들을 지키지 않고
당신 앞에서 참되게 걷지 않았습니다.
*06 이제 당신께서 좋으실 대로 저를 다루시고
명령을 내리시어 제 목숨을 앗아 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제가 이 땅에서 벗어나 흙이 되게 하소서.
저에게는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습니다.
제가 당치 않은 모욕의 말을 들어야 하고
슬픔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주님, 명령을 내리시어 제가 이 곤궁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제가 이곳에서 벗어나 영원한 곳으로 들게 하소서.
주님, 저에게서 당신의 얼굴을 돌리지 마소서.
살아서 많은 곤궁을 겪고 모욕의 말을 듣는 것보다
죽는 것이 저에게는 더 낫습니다."
불운의 사라
*07 바로 그날, 메디아의 엑바타나에 사는 라구엘의 딸
사라도 자기 아버지의 여종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서
모욕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08 사라는 일곱 남자에게 시집을 갔지만, 신부와
관련된 관습에 따라 신랑이 사라와 한 몸이
되기도 전에, 아스모대오스라는 악귀가
그 남편들을 죽여 버렸다, 그래서 그 여종이
사라에게 이렇게 말하였던 것이다. "당신 남편들을
죽이는 자는 바로 당신이에요. 당신은 이미
일곱 남자에게 시집을 갔지만 그들 가운데에서
누구의 이름도 받지 못했어요.
*09 그런데 당신 남편들이 죽었으면 죽었지 우리는
왜 때려요? 남편들이나 따라 가시지, 그래야
우리가 당신의 아들이나 딸을 영영 보지
않게 되죠."
*10 그날 사라는 마음에 슬픔이 가득하여 울면서,
자기 아버지 집의 위층 방으로 올라가 목을
매려 하였다. 그러나 생각을 다시 하고서는
이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사람들이 '당신에게는
사랑하는 외동딸밖에 없었는데 그 애가 불행을
못 이겨 목을 매고 말았구려.' 하면서, 내 아버지를
모욕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 만일 그렇게 되면
늙으신 아버지께서 나 때문에 슬퍼하시며 저승으로
내려가시게 되겠지.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시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사라의 기도
*11 그러면서 사라는 창 쪽으로 양팔을 벌리고 기도하였다.
"자비하신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당신의 이름은 영원히 찬미받으소서.
당신께서 하신 모든 일이 당신을 영원히 찬미하게 하소서.
*12 이제 저는 당신께
제 얼굴을 들어 올립니다.
*13 분부를 내리시어 제가 이 땅에서 벗어나
다시는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게 하소서.
*14 주님, 당신께서는 아십니다.
제가 남자에게 조금도 더럽혀지지 않고 깨끗함을,
*15 제가 이 유배의 땅에서
제 이름이나 제 아버지의 이름을 더럽힌 적이 없음을.
저는 제 아버지에게 하나뿐인 자식입니다.
제 아버지에게는 대를 이을 다른 아이가 없습니다.
아버지에게는 저를 아내로 맞아들일
가까운 친족도 일가붙이도 없습니다.
저는 이미 남편을 일곱이나 잃었습니다.
제가 더 살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주님, 제 목숨을 거두는 것이
당신의 뜻이 아니라면
저를 모욕하는 저 말이라도 들어 보소서."
기도의 응답
*16 바로 그때에 그 두 사람의 기도가 영광스러운
하느님 앞에 다다랐다.
*17 그래서 라파엘이 두 사람을 고쳐 주도록 파견되었다.
곧 토빗에게는 그의 눈에서 하얀 막을 벗겨 그 눈으로
하느님의 빛을 보게 해 주는 것이고, 라구엘의 딸
사라에게는 토빗의 아들 토비야의 아내가 되게 해
주고 또 아스모대오스라는 악귀를 내쫓아 주는 것이었다.
사라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싶어 하는 그 누구보다도
토비야가 사라를 차지할 자격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때에 토빗이 마당에서 집으로 들어가고,
라구엘의 딸 사라도 위층방에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