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빗기 3장 1절 ~ 3장 17절

2024. 10. 7. 오전 7:48:01

글자

토빗의 기도

*01 나는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었다. 

     그리고 탄식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02      "주님, 당신께서는 의로우십니다.

          당신께서 하신 일은 모두 의롭고

          당신의 길은 다 자비와 진리입니다.

          당신은 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03      이제 주님, 저를 기억하시고

          저를 살펴 주소서.

          저의 죄로

          저와 제 조상들이 알지 못하고 저지른 잘못으로

          저를 벌하지 마소서.

          그들은 당신께 죄를 짓고

*04      당신의 계명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저희를 약탈과 유배와 죽음에 넘기시고

          당신께서 저희를 흩으신 모든 민족들에게

          이야깃거리와 조롱 거리와 우셋거리로 넘기셨습니다.

*05      저의 죄에 따라 저를 다루실 적에 내리신

          당신의 그 많은 판결들을 지키지 않고

          당신 앞에서 참되게 걷지 않았습니다.

*06      이제 당신께서 좋으실 대로 저를 다루시고

          명령을 내리시어 제 목숨을 앗아 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제가 이 땅에서 벗어나 흙이 되게 하소서.

          저에게는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습니다.

          제가 당치 않은 모욕의 말을 들어야 하고

          슬픔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주님, 명령을 내리시어 제가 이 곤궁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제가 이곳에서 벗어나 영원한 곳으로 들게 하소서.

          주님, 저에게서 당신의 얼굴을 돌리지 마소서.

          살아서 많은 곤궁을 겪고  모욕의 말을 듣는 것보다

          죽는 것이 저에게는 더 낫습니다."


불운의 사라

*07 바로 그날, 메디아의 엑바타나에 사는 라구엘의 딸 

    사라도 자기 아버지의 여종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서 

    모욕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08 사라는 일곱 남자에게 시집을 갔지만, 신부와 

     관련된 관습에 따라 신랑이 사라와 한 몸이 

     되기도 전에, 아스모대오스라는 악귀가 

     그 남편들을 죽여 버렸다, 그래서 그 여종이 

     사라에게 이렇게 말하였던 것이다. "당신 남편들을 

     죽이는 자는 바로 당신이에요. 당신은 이미 

     일곱 남자에게 시집을 갔지만 그들 가운데에서 

     누구의 이름도 받지 못했어요.

*09 그런데 당신 남편들이 죽었으면 죽었지 우리는 

     왜 때려요? 남편들이나 따라 가시지, 그래야 

     우리가 당신의 아들이나 딸을 영영 보지 

     않게 되죠."

*10 그날 사라는 마음에 슬픔이 가득하여 울면서,

     자기 아버지 집의 위층 방으로 올라가 목을 

     매려 하였다. 그러나 생각을 다시 하고서는 

     이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사람들이 '당신에게는 

     사랑하는 외동딸밖에 없었는데 그 애가 불행을 

     못 이겨 목을 매고 말았구려.' 하면서, 내 아버지를 

     모욕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 만일 그렇게 되면 

     늙으신 아버지께서  나 때문에 슬퍼하시며 저승으로 

     내려가시게 되겠지.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시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사라의 기도

*11 그러면서 사라는 창 쪽으로 양팔을 벌리고 기도하였다.

          "자비하신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당신의 이름은 영원히 찬미받으소서.

          당신께서 하신 모든 일이 당신을 영원히 찬미하게 하소서.

*12      이제 저는 당신께

          제 얼굴을 들어 올립니다.

*13      분부를 내리시어 제가 이 땅에서 벗어나

          다시는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게 하소서.

*14      주님, 당신께서는 아십니다.

          제가 남자에게 조금도 더럽혀지지 않고 깨끗함을,

*15      제가 이 유배의 땅에서

          제 이름이나 제 아버지의 이름을 더럽힌 적이 없음을.

          저는 제 아버지에게 하나뿐인 자식입니다.

          제 아버지에게는 대를 이을 다른 아이가 없습니다.

          아버지에게는 저를 아내로 맞아들일

          가까운 친족도 일가붙이도 없습니다.

          저는 이미 남편을 일곱이나 잃었습니다.

          제가 더 살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주님, 제 목숨을  거두는 것이

          당신의 뜻이 아니라면

          저를 모욕하는 저 말이라도 들어 보소서."


기도의 응답

*16 바로 그때에 그 두 사람의 기도가 영광스러운 

     하느님 앞에 다다랐다.

*17 그래서 라파엘이 두 사람을 고쳐 주도록 파견되었다. 

     곧 토빗에게는 그의 눈에서 하얀 막을 벗겨 그 눈으로 

     하느님의 빛을  보게 해 주는 것이고, 라구엘의 딸 

     사라에게는 토빗의 아들 토비야의 아내가 되게 해

     주고 또 아스모대오스라는 악귀를 내쫓아 주는 것이었다.

     사라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싶어 하는 그 누구보다도 

     토비야가 사라를 차지할 자격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때에 토빗이 마당에서 집으로 들어가고, 

     라구엘의 딸 사라도 위층방에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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