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5,04,09) - 부활 제2주간 토요일

2005. 4. 9. 오전 8: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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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005년 4월 9일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6,1-7
그 무렵 신도들의 수효가 점점 늘어나게 되자 그리스 말을 쓰는 유다인들이 본토 유다인들에게 불평을 터뜨리게 되었다. 그것은 그들의 과부들이 그날그날의 식량을 배급받을 때마다 푸대접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열두 사도가 신도들을 모두 불러 놓고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은 제쳐 놓고 식량 배급에만 골몰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서 신망이 두텁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뽑아 내시오. 이 일은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오직 기도와 전도하는 일에만 힘쓰겠습니다.”
모든 신도들은 이 말에 찬동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테파노와 필립보와 브로코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르메나와 또 안티오키아 출신으로 유다교로 개종한 니콜라오를 뽑아 사도들 앞에 내세웠다. 사도들은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였다.
하느님의 말씀이 널리 퍼지고 예루살렘에서는 신도들의 수효가 부쩍 늘어났으며 수많은 사제들도 예수를 믿게 되었다.


복음 요한 6,16-21
그날 저녁때 예수의 제자들은 호숫가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호수 저편에 있는 가파르나움으로 저어 갔다. 예수께서는 어둠이 이미 짙어졌는데도 그들에게 돌아오지 않으셨다. 거센 바람이 불고 바다 물결은 사나워졌다.
그런데 그들이 배를 저어 십여 리쯤 갔을 때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서 배 있는 쪽으로 다가오셨다. 이 광경을 본 제자들은 겁에 질렸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다, 두려워할 것 없다.” 하시자 제자들은 예수를 배 안에 모셔 들이려고 하였다. 그러나 배는 어느새 그들의 목적지에 가 닿았다.





제가 계속 말하고 있어서 잘 아시겠지만, 현재 갑곶성지는 공사로 인해서 무척 어수선합니다. 그러다보니 저의 복장도 완전히 공사판 분위기입니다. 작업복과 작업화. 더군다나 하루 종일 공사하는 곳을 지키고 있다 보니, 신발 벗을 시간조차 없습니다. 즉, 아침에 성지로 나가면 작업화를 신고서 하루 종일 지내다가 다시 저녁 늦게야 집에 돌아와 신을 벗을 수가 있지요. 그러다보니 저의 발에서는 냄새가 많이 납니다. 특히 요즘 점점 날이 더워지면서 발에 땀이 차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낮에 신발을 벗는 경우가 생기면 주변 사람들에게 상당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왜냐하면 그 냄새는 제가 맡아도 상당히 거북하거든요.

그런데 문득 이런 걱정을 하게 되네요. 지금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갑곶성지의 경당은 신발을 벗어야 하는 마루거든요. 따라서 저 역시 미사 때는 신발을 벗어야 하고, 혹시 저의 발 냄새로 인해서 성지에 오신 순례객들에게 커다란 분심을 드리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들어가서 검색을 해보니, 발 냄새가 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지, 그 발 냄새 제거 요령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지금 발 냄새로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추려서 적어 봅니다.

“발가락 사이사이의 물기를 완벽하게 닦아낸다. 보디파우더를 듬뿍 바른다. 탈취 스프레이를 뿌린다. 녹차 우린 물에 발을 담근다. 면제품 양말을 신는다. 생강을 강판에 갈아서 30분 정도 발가락 사이에 붙여둔다. 외출 후 구두를 잘 말려 보관한다.”

이밖에도 수없이 많은 발 냄새 제거 요령들이 있는데 왜 미리 걱정을 해야 할까요? 즉, 공사가 다 끝난 뒤에는 이 방법들만 쓰면 발 냄새 없이 다시 지낼 수가 있는 것이지요.

결국 저는 인터넷에 나와 있는 그 많은 발 냄새 제거 요령으로 인해서 걱정꺼리를 없앨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믿는 구석이 있으면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의 믿음에 확신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굳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도 쓸데없는 걱정으로 시간 낭비, 인력 낭비를 하는 우리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서 제자들 곁으로 오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깜짝 놀랍니다. 오랫동안 같이 생활을 했고, 예수님으로부터 좋은 말씀과 놀라운 기적을 보아 온 제자들이었건만 그들은 예수님을 보고서 겁에 질립니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그것은 예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 곁에서 우리를 위로해주시고, 우리에게 힘을 주십니다. 즉, 2000년 전 제자들에게 했던 그 말씀, “나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따뜻하게 다가오시는 예수님께 대해서 나는 얼마나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지, 우리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내게 있어 가장 확실한 믿는 구석이 바로 예수님이 될 때, 우리는 내게 다가오는 어떤 어려움과 고통도 손쉽게 이겨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일들을 미리 걱정하지 맙시다.



축복받는 사람(이창훈의《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중에서)

첫째, 당신은 개인적으로 곤경에 처했을 때 당장 부르면 올 수 있는 친구가 최소한 한 사람이라도 있는가?

둘째, 당신은 사전에 알리지 않고 불쑥 찾을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셋째, 당신은 함께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넷째, 당신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선뜻 돈을 빌려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이 네가지 질문에 대한 당신의 대답이 부정적이라면, 당신의 인간 관계 역시 부정적인 관계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라면 당신은 축복받은 사람이라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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