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7.06.27) -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2007. 6. 27. 오전 8:09:14

글자
2007년 6월 27일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제1독서 창세기 15,1-12.17-18

그 무렵 1 주님의 말씀이 환시 중에 아브람에게 내렸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너의 방패다. 너는 매우 큰 상을 받을 것이다.”
2 그러자 아브람이 아뢰었다. “주 하느님, 저에게 무엇을 주시렵니까? 저는 자식 없이 살아가는 몸, 제 집안의 상속자는 다마스쿠스 사람 엘리에제르가 될 것입니다.” 3 아브람이 다시 아뢰었다. “저를 보십시오. 당신께서 자식을 주지 않으셔서, 제 집의 종이 저를 상속하게 되었습니다.”
4 그러자 주님의 말씀이 그에게 내렸다. “그가 너를 상속하지 못할 것이다. 네 몸에서 나온 아이가 너를 상속할 것이다.”
5 그러고는 그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말씀하셨다. “하늘을 쳐다보아라. 네가 셀 수 있거든 저 별들을 세어 보아라.”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너의 후손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6 아브람이 주님을 믿으니, 주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셨다. 7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주님이다. 이 땅을 너에게 주어 차지하게 하려고, 너를 칼데아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이다.”
8 아브람이 “주 하느님, 제가 그것을 차지하리라는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자, 9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삼 년 된 암송아지 한 마리와 삼 년 된 암염소 한 마리와 삼 년 된 숫양 한 마리, 그리고 산비둘기 한 마리와 어린 집비둘기 한 마리를 나에게 가져오너라.”
10 그는 이 모든 것을 주님께 가져와서 반으로 잘라, 잘린 반쪽들을 마주 보게 차려 놓았다. 그러나 날짐승들은 자르지 않았다. 11 맹금들이 죽은 짐승들 위로 날아들자, 아브람은 그것들을 쫓아냈다.
12 해 질 무렵, 아브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는데, 공포와 짙은 암흑이 그를 휩쌌다. 17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자, 연기 뿜는 화덕과 타오르는 횃불이 그 쪼개 놓은 짐승들 사이로 지나갔다.
18 그날 주님께서는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집트 강에서 큰 강 곧 유프라테스 강까지 이르는 이 땅을 너의 후손에게 준다.”


복음 마태오 7,15-2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5“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들이다. 16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거두어들이고,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거두어들이겠느냐?
17 이와 같이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18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19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 20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어떤 자매님으로부터 고민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신부님, 제가 요즘 고민이 생겼어요.”

“왜요? 무슨 고민인데요?”

“신부님, 제가 사실 장사를 하게 되었어요. 장사를 시작하면서 하느님께 이러한 약속을 했지요. ‘하느님, 만약 손님이 새 돈을 주면 당신께 봉헌하고, 헌 돈을 주면 제가 취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신권이 생기면서, 손님들이 주는 돈이 거의가 새 돈인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새 돈을 모두 봉헌했지만, 그 액수가 너무 커서 생활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요, 하느님께 한 약속을 깨뜨려도 될까요? 혹시 약속을 깨서 하느님께 벌 받는 것은 아닐까요?”

사실 이러한 고민을 한번쯤은 해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주님, 이번 문제만 해결된다면 제가 당신께 이러저러한 것을 하겠습니다.”라는 약속을 하곤 하지요. 그런데 문제가 해결된 뒤에는 그 약속을 과연 지켜야 할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너무 큰 약속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주님이 해주셨다기 보다는 시간이 흘러 저절로 된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그 약속을 몰래 파기하지요. 그러면서 불안해합니다. 혹시 약속을 어겼다고 벌 받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물론 이렇게 헛된 맹세를 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그런데 이에 못지않게 큰 잘못은 하느님을 쫀쫀한 분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무한한 사랑을 주시는 분인데, 스스로 하느님의 사랑을 한계 지으면서, 지금 내 행동에 대해서 보복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 역시 큰 잘못이라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좋은 열매를 맺는 좋은 나무가 될 것을 명하십니다. 왜냐하면 나쁜 열매를 맺게 되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내 안에 있는 이기심과 욕심으로 인해서 나쁜 열매를 맺는 나쁜 나무가 되려고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좋은 열매를 맺는 좋은 나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님과 늘 연관되어 있어야 합니다. 신앙생활 따로 일상생활 따로의 삶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24시간이라는 시간 전체에 있어 주님을 따르는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게 뿌리내리고 있는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느님의 땅에서 자라고, 자라고 있는 나무가 그리스도의 나무가 될 때, 비로소 그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


하느님께 헛된 맹세 하지 않기. 그리고 쫀쫀한 분으로 만들지 않기.



소년의 꿈('좋은생각' 중에서)



한 소년이 우울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소년은 환자를 배려하지 않는 의사들의 권위적인 태도와 병원의 삭막한 분위기에 큰 상처를 받았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소년은 버지니아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환자들을 진료할 수 없는 저학년 때부터 광개로 분장해 말기 암 환자나 어린이 환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독특한 치료법을 펼쳤다. 그는 소년 시절의 경험으로 환자들에겐 약이나 수술보다 같이 놀아 줄 친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안 교수들은 그를 퇴학시키려고 했다. "장차 생명을 다룰 의사가 될 의대생으로서 품위가 없다."는 이유였다. 그의 퇴학 소식이 병실에 퍼지자 환자들은 교수들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가망이 없다고 방치됐던 환자들이 그를 통해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고, 따뜻한 마음과 진실한 보살핌으로 기적처럼 회복되기도 했던 것이다. 마침내 교수들도 그의 퇴학 처리를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그는 환자들로부터 얻은 '패치(치료한다는 뜻)'라는 별명을 이름으로 사용했다. 그 뒤 1971년에는 '게준트 하이트(건강이라는 뜻)'라는 진료소를 세웠다. '웃음 치료, 환자 중심, 왕진 위주, 가정 진료'를 목표로 하는 병원이었다. 그는 까마귀 인형이 달린 모자, 빨갛고 동그란 코, 꽃무늬 와이셔츠에 물방울 무늬가 새겨진 알록달록한 가운 등 영락없는 광대 차림을 하고 환자들과 만났다. 지금 게준트하이트 환자들에게만 유명한 병원이 아니다. 수천 명의 의사들이 그곳에서 봉사할 기회를 얻기 위해 대기 중이다.

꿈을 이룬 소년의 이름은 바로 패치 아담스,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영화 '패치 아담스'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말했다.

"진료실에 앉아 찾아오는 환자를 딱딱한 표정으로 대하는 진료법이 의학 교과서 방식인지는 몰라도 영혼이 있는 환자를 대하는 방식은 아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좋은글

목록 전체보기 →
새벽을 열며(07.06.29) -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07.06.29조회 54새벽을 열며(07.06.28) - 성 이례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07.06.28조회 186새벽을 열며(07.06.27) - 연중 제12주간 수요일07.06.27조회 51새벽을 열며(07.06.26) - 연중 제12주간 화요일07.06.26조회 53새벽을 열며(07.06.25) - 연중 제12주간 월요일07.06.26조회 51새벽을 열며(07.06.24) -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07.06.24조회 56새벽을 열며(07.06.23) - 연중 제11주간 토요일07.06.23조회 50새벽을 열며(07.06.22) - 연중 제11주간 금요일07.06.22조회 53새벽을 열며(07.06.21) -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07.06.21조회 46새벽을 열며(07.06.20) - 연중 제11주간 수요일07.06.20조회 51새벽을 열며(07.06.19) - 연중 제11주간 화요일07.06.19조회 52새벽을 열며(07.06.18) - 연중 제11주간 월요일07.06.18조회 51새벽을 열며(07.06.17) - 연중 제11주일 다해07.06.17조회 48새벽을 열며(07.06.16) -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07.06.16조회 52새벽을 열며(07.06.15) - 예수 성심 대축일07.06.15조회 53새벽을 열며(07.06.14) - 연중 제10주간 목요일07.06.14조회 49새벽을 열며(07.06.13) -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지 기념일07.06.13조회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