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0일 주일 부활 제6주일

2015. 5. 8. 오후 6:04:55

글자

 

 

 

 

 

 

나무의 줄기에서, 늙은 세대의 나이테는 중심 쪽으로 자리 잡고 젊은 세대의 나이테는

껍질 쪽으로 들어서는데, 중심부의 늙은 목질은 말라서 무기질화되었고 아무런

하는 일이 없는 무위의세월을 수천 년씩 이어가는데, 그 굳어버린 무위의 단단함으로

나무라는 생명체를 땅 위에 곧게 서서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수목생리학에서 배웠다. 

줄기의 외곽을 이루는젊은 목질부는 생산과 노동과 대사를 거듭하면서 늙어져서

안쪽으로 밀려나고, 다시 그 외곽은 젊음으로 교체되므로, 나무는 나이를 먹으면서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삶에서는 젊음과 늙음, 죽음과 신생이 동시에

전개되고 있었다.                                      *  김훈 <내 젊은 날의 숲> 중에서

                   

 

 

  수 목 생리학적 설명에 따르면 나무 '중심부의 늙은 목질은 그 굳어버린 무의의

단단함으로 나무라는 생명체를 땅 위에 곧게 서서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줄기의 외곽을 이루는 젊은 목질부분과 더불어 나무는 나이를 먹으면서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 그루의 나무에서 젊음과 늙음, 죽음과 신생이 동시에 전개'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로 부터 이어져 이 땅에서 앞서 가신 모든 성인들의 희생과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순명으로써 이루어낸, 완전한 봉헌이야말로 나무의 중심부를 이루는 단단한

목질일 것입니다.  그 나무를 이 땅에 굳건히 서 있도록 지지해 주는 중심 목질부 역시도

궁극적으로 뿌리가 빨아 올리는 대지의 자양분에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나무의 외곽을 이루는 젊은 목질부인 우리도 언젠가 그 중심에 이른다는 것을

떠올리며, 지금 우리가 더 깊이 뿌리 내려야 할 곳은 오직 예수님 이라는 것을

가슴 깊이 되새겨 봅니다.

 

 

헌화회 꽃님들께 감사합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헌화회 앨범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