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의 친구

2008. 12. 11. 오후 11:32:38

글자

 

열두 달의 친구              詩: 이해인


1월에는 

가장 깨끗한 마음과 새로운 각오로

서로를 감싸 줄 수 있는

따뜻한 친구이고 싶고...


2월에는 

조금씩 성숙해지는 우정을 맛 볼 수 있는

성숙한 친구이고 싶고...


 

3월에는

평화스런 하늘 빛과 같은

거짓없는 속삭임을 나눌 수 있는

솔직한 친구이고 싶고...


4월에는 

흔들림 없이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으로 대할 수 있는

변함없는 친구이고 싶고...


5월에는 

싱그러움과 약동하는 봄의 기운을

우리 서로에게만 전할 수 있는

욕심많은 친구이고 싶고...


6월에는 

전보다 부지런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한결같은 친구이고 싶고...


7월에는 

즐거운 바닷가의 추억을

생각하며 마주칠 수 있는

즐거운 친구이고 싶고...


8월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힘들어하는 그들에

웃는 얼굴로 차가운 물 한 잔 줄 수 있는

여유로운 친구이고 싶고...


9월에는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고독을 함께 나누는

분위기 있는 친구이고 싶고...


10월에는 

가을에 풍요로움에 감사 할 줄 알고

그 풍요로움을

우리 이외의 사람에게 나누어 줄줄 아는

마음마저 풍요로운 친구이고 싶고...


11월에는 

첫눈을 기다리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열중하는낭만적인 친구이고 싶고...


12월에는 

지나온 즐거웠던 나날들을

얼굴 마주보며 되내일 수 있는

다정한 친구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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