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 방문일지

2012. 5. 10. 오후 5:28:10

글자
오늘은 직경위에서 활동 중인 한 선교사님의 유치장 방문일지를 나누고 싶네요.

늘 묵묵히 매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유치장에 있는 유치인들과 '마음여행'을 떠나시는 선교사님들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2012년 5월 3일 유치장 방문일지>


날씨가 화창해서인지 요즘은 유치인들도 많이 늘어난듯 합니다
.

선교사님들의 사정으로 혼자 유치장 선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여자 유치인도 있고 나이 분포도가 골고루입니다.

먼저 천주교에서 왔음을 알리고 나서 주님의 기도로 시작문을 열어 봅니다.

음악을 틀고 일단 분위기를 잡아 마음을 움직여 봅니다.

커피와 녹차 주문을 받아서 나누고 빵과 떡을 드리니 감사의 표현을 해줍니다.

목을 졸리고 있는 두루미와 개구리의 사진으로 시선을 집중 시키고

입장을 바꾸어 현재 처해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현명한 생각을 하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고 하였습니다
.

1호방의 여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왔다고 하며 어늘한 말로 대답을 떠듬거리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2호방에는 단골 손님이 오셨습니다. 제가 본것 만으로도 3번은 되니

바깥세상보다 창살안의 작은 세상이 더욱 편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날에는 성질도 부리고 하셨는데..

오늘은 조용조용 말씀하시며 간식을 드리면 감사합니다...좋은일 하시네요 하며 덕담아닌 덕담을 하십니다.

청소년방의 젊은이는 모포를 뒤집어 쓴채로 간식만을 받은후

일어나지도 않고 다시 누워 머리카락만 보입니다.

날씨는 화창한데 분위기는 삭막하고 표정들이 없어 보여, 마음을 움직여 보기로 하였습니다.

눈을 감고 마음여행을 떠나보자고 하였지요~~

어머님 은혜를 경음악으로 작게 틀어 놓고는....

봄 내음을 맞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그동안 돌아보지 못하였던 나를 찾아 떠나는 마음여행입니다.

장소는 가까운 김포의 고려산입니다. 지금 한창 진달래가 만발하여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오늘 눈에 비치는 진달래는 다른날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듭니다.

코 끝에 스치는 봄 바람도 새롭습니다.

앞에 올라가는 사람은 알록 달록한 등산복이 참으로 잘도 어울립니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구름도 몽실몽실하니 예쁘고 파란하늘도 세삼 이렇게 아름다운지 잊고 지낸것이...

살아온 날들이 너무나 여유없이 달려온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산자락을 바라보니 새순이 돋아 파릇파릇 한 것이 옛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린시절 초등학교를 가던 먼지나는 울퉁불퉁한 길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코 흘리던 친구들이 하나 둘 내 곁을 맴돕니다.

이런 것이었습니다.

 여유라는 것 그것은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인 것을 잊어 버리고,

무엇이 그리도 급했는지 빨리빨리 라는 단어가 쫓는대로 밀려 밀려 오늘 이곳까지 왔습니다.

이제 정상에 올라 아래를 보니 모든 것이 나의 발아래 펼쳐져 있습니다. 다시금 희망을 봅니다.

오늘이 절망이라 해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찿아

오늘을 디딤돌 삼아 살아가도록 다짐하며 산을 내려 옵니다
.....“

~~이제 눈을 뜨셔도 됩니다.

여행이 어떠셨는지요? 하고 물으니

상기된 얼굴을 보이는 예수님도 있고
. 눈을 을 훔치는 예수님도 보입니다.

여행을 한 선물로 오카리나를 연주해드리고... 

날씨와도 같은 우리의 삶을 유인물로 나누어 주고

마침기도로 함께 읽어 보며 오늘의 활동을 마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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