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2012. 5. 15. 오전 11:57:27

글자


제 목 : 최후의 만찬(Ultima cena: 1495- 1497)
작 가 : 레오나르도 다빈치 (Leonardo Da Vinci:
크 기 : 460X880cm 벽기둥에 유채와 템페라
소재지: 이태리 밀라노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시에 (Santa Maria degle Grazie) 수도원 


화가이기 이전에 유능한 건축가, 조각가로서 너무나 많은 재능을 지녔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피렌체의 공증인을 아버지로, 시골처녀를 어머니로 삼아 사생아로 태어난 기박한 운명의 소유자였다고 하죠.
그의 회화 걸작 중 대표작으로
이 최후의 만찬과 너무도 잘 알려진 '모나리자(Mona Lisa: 1503- 1506)'가 있습니다.

이 그림은 영국의 댄 브라운(Dan Brown)이라는 작자에 의해 황당하고 조잡한 소문에 연루되기도 했다죠.
댄 브라운은 예수님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사도 요한을 막달레나로 단정하고
두 사람간의 관계를 남녀관계로까지 확대시키면서, 이 둘 사이에 태어난 사생아가 있었다고...
급기야 가톨릭 교회를 과거 자기들의 부끄러운 비밀을 숨기는 음모를 지닌 집단인 것처럼 만들면서 
이런 교회의 어두운 부분을 폭로하고 밝힌다며 자신의 소설 '다빈치 코드(The Davinci Code)'를
온 세계를 뒤흔드는 베스트셀러로 등극시킵니다.

그러나 이 최후의 만찬은 위의 사기 차원의 상상과는 전혀 다른...
작가 나름대로 복음(요한 13,21-24)에 대한 깊은 사색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제자들은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여 서로 바라보기만 하였다.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였다.
그래서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고갯짓을 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쭈게 하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회화는 침묵의 시'라고 정의하면서
성서의 내용들을 등장인물들의 몸짓, 태도, 얼굴에 나타난 성격의 특징을 침묵 속에서 전하고자 했는데....
스승님의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요한 13,24)라는 청천벽력같은 말씀에 
식사의 평화롭고 화기애애함이 아닌 이 뜻의 의미를 알기 위해 서로 웅성대는 제자들의 모습
최후의 만찬에 나타나고 있는 가장 슬프고 충격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묘사했다는 측면에서
이 작품은 성공적이라 하겠습니다.


이제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복음에 대한 심사숙고의 결실이 최후의 만찬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볼까요?


어려움을 당한 스승을 생각할 여력도 없이 진상을 확인하고자 자기들만 뭉쳐 있는 이 고독과 격리의 순간에...
주님께선 양손으로 빵과 포도주를 가리키고 있는데, 이것은 성체성사를 이루시는 자세로서...  
제자들의 배신에 이어 십자가의 죽음이 임박한 순간에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요한 13, 1)라는 말씀으로
자신이 부서지는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 앞에서 최고로 승화된 주님의 사랑을,
죽음과 배신으로도 소멸되지 않는 예수님의 강하면서도 순수한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자단의 막내이나 주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요한
이 비밀을 알 수 있으리란 것을 직감적으로 안 베드로가 손짓으로 요한을 불러
배반자가 누구인지 주님께 물어보고 알려달라고 귓속말을 하고있습니다.(요한 13,23-24)

베드로의 다른 손에 쥐여져 있는 푸른색의 칼 자기 수준으로 주님께 대한 충실성의 표현이며
결국 겁에 질려 주님을 세번이나 배반하는 나약함이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으나
이 다른 편에 있는 주님께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를 응시하고 있는 수염투성이의 사내가 바로 유다인데,
최후의 만찬을 다룬 많은 화가들이 유다의 배반을 강조하기위해
제자단에서 빼어놓거나 제자들을 등지고 있는 모습으로 그린데 반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예수님의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그리면서도
스승을 팔아넘긴 대가로 받은 삼십 은전이 든 돈주머니를 움켜쥐고 있는 오른손과 
그의 몸짓과 표정을 통해 이미 제자단과 결별한 배신자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베드로의 부탁을 받은 요한이 주님께 누가 배반자인지 물었을 때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그 사람이다"라고 하셨는데(요한 13,24-27),
유다의 왼손
이 주님께 빵을 적셔달라고 하기위해 빵을 집으려 하고 있습니다.



 
주님 곁에 토마스, 큰 야고보, 필립보가 나란히 있는데,
토마스는 스승의 충격적인 말에 놀람의 표시로 손가락을 들고 그 배신자가 누구인지 묻고 있습니다.
이 손가락은 토마스에게 있어 큰 상징이 있는데,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을 때 주님의 상처받은 옆구리에 바로 이 손가락을 넣어본 후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1,24-29)이라는 신앙고백을 했습니다.
 이것은 성서에서 처음 나타나고 있는 신앙고백이며,
신앙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제시하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여러 단계의 복원에도 항상 선명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보완하기위해
16세기에 만들어진 최후의 만찬 복사본으로
이태리 통겔로(Tongerlo)에 있는 다빈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오늘쪽으로부터 바르톨로메오, 작은 야고보, 안드레아, 유다, 베드로, 요한,
그리고 예수님 왼편으로 토마스, 큰야고보, 필립보, 마태오, 유다 타대오, 그리고 시몬의 순서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그림을 새로운 각도로 이해하고 묵상할 수 있도록 많은 정보 제공해 주신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의 이 요한 신부님'께 고개숙여 감사를 전합니다. 꾸벅!
 
최후의 만찬.jpgjesus.jpg베드로와 요한과 유다.jpg토마스.jpg복원 복사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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