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회복지활동의 성서적 논거
서인석 신부(대구효성가톨릭대학 교수)
이 시간에 교회사회복지활동의 성서적 논거를 제시하기 위해 성서 전반에 걸쳐서 살펴볼 수는 없고 다만 21세기 한국 사회 안에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 되는가, 무슨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대한가, 그리고 다음 세기에는 우리가 어떤 정신을 가미고 사회복지사업에 임해야 하는가에 대해 소신껏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예수께서는 우리들과 똑같은 조건으로 태어나시고 생활하시고 말씀하시고, 그리고 돌아가셨습니다. 죽어야만 부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려 예수님께서 주로 하신 일은 무엇인가. 주로 다니면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이 당시 구약성서의 율법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율법은 "… 하지 말라, … 하면 안된다"는 식으로 주로 자기방어적이지요. 또한 그 율법 못지않은 권위를 지닌 모세의 전통도 있었습니다. 율법은 자기방어적인 원칙이 주종을 이뤘는데, 예수께서는 '율법보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더 중요하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해라' 하시며 여러 차례 율법과 전통에 도전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제일 처음 말씀하신 것은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그러니 복음을 믿고 복음의 정신대로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제자들을 뽑으시고 그 다음에 주로 하신 일이 병자들을 고치는 것이었습니다 복음 중에 가장 짧고 인상적인 마르코 복음의 I장 14절에서 18절까지를 보면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 왔습니다 여러분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라고 말씀하셨고, 계속해서 29절 이하를 자세히 읽어보면 시몬의 장모를 낫게 하시고 귀신 들린 사람들, 갖가지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나병환자를 고치십니다. 2장에서는 중풍병자를 고쳐주시고,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식사를 같이 하십니다. 손이 오그라든 병자를 낫게 하시는 3장에 이어 5장에 가면 무덤에서 사는 사람 이야기가 나옵니다. 전혀 사회적인 시스템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 예수님은 그 사람을 고치십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가 병원을 만들고, 소외된 사람들을 고쳐줍니다. 이것은 아주 단순한 논리입니다. 우리가 그분의 제자이기 때문에 그분을 모방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예수님이 하신 일은 다니면서 가르치신 것입니다. 산상설교와 신약성서에 나오는 약 40개의 비유를 보면 예수께서 아주 굉장한 이야기꾼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예수께서 무엇을 하셨는가. 배고픈 사람들을 먹이셨습니다. 마르코 복음 14장 22절 이하를 보십시오. '받아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이것은 나의 피다.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가 흘리는 계약의 피다.' 결국 당신 자신을 선물로 내놓는 이른바 사랑의 신비, 이것을 우리가 유카리스티야, 미사라고 하지요.
예수께서는 주로 이런 일을 하셨는데, 그렇다면 21세기를 앞둔 우리가 불우하고 소외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무슨 일을 어떤 정신으로 해야하는지, 복음의 많은 귀절들 중에 제가 선정한 것은 루가 복음 10장 25절에서 37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예수님 사상의 핵심이 거기 들어 있습니다.
어떤 율사가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일어섰습니다. 율사는 율법을 잘 아는 사람, 우리 같으면 변호사나 국회의원 같은 사람입니다. 율사가 예수님을 보고, '이 사람이 사방에 다니면서 율법에 도전을 카고 많은 것을 안다고 하는데, 과연 율법을 얼마나 잘 아는지 한번 보자'며 예수님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일어선 것입니다. "선생님, (이 사람이 예수님을 선생님으로 인정하고 랍비라고 부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영원한 생명을 물려받을 수 있겠습니까?" 라고 묻습니다 '선생님 제가 어떻게 해야 …' 이는 행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함으로써 그 대가로 영원한 생명을 유산으로 물려받겠습니까, 질문은 그겁니다. '제가 무엇을 하면 …' 그러니까 이 사람은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릅니다. 지식이 없습니다. 할 수 있는 행동은 많지요. 전쟁을 한다거나, 정치를 할 수도 있고, 장사를 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많은 행동이 있는데 그 많은 행동들 중에서 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만 그 대가로 영원한 삶을 물려받겠습니까.
이제 율사는 예수를 시험하려고 합니다. 마치 선생의 입장에서 학생에게 묻는 것처럼, 답변의 내용을 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얼마만큼 아는지를 평가하기 위해서 질문을 합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역습 질문을 하십니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적혀 있느냐. 너는 율법을 잘 알지 않는가' 그러자 율사가 대답을 합니다. "네 온 마음으로, 네 온 영혼으로, 네 온 힘으로, 네 온 정신으로 너의 하느님이신 주님을 사랑하라." 그런데 이 율사는 상당히 놀라운 사람입니다. 율사의 대답중에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이 말씀은 신명기 6장 5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웃 사랑에 대한 말씀은 레위기 19장 18절에 나옵니다. 과연 어떻게 이 율사가 따로 떨어져 있는 두 내용을 하나로 합쳤는가, 상당히 놀라운 대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 그야말로 우리가 늘 말하는 '애주애인'이지요.
...... 나머지 전문은 첨부 파일에 있습니다.
<www.caritaskorea.or.kr; 사이버까리따스센타 홈페이지에서>
<출처 : 가톨릭사회복지위원회 전국연수회 자료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