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007-06-10 아직도 알아듣지 못하고 깨닫지를 못하느냐? - 한창현 신부님

2007. 6. 13. 오후 6:52:03

글자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007-06-10
 

    복      음    
 
   루카 9,11ㄴ-17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맞이하시어,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해 주시고 필요한 이들에게는 병을 고쳐주셨다.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열두 제자가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마을이나 촌락으로 가서 잠자리와 음식을 구하게 하십시오. 우리가 있는 이곳은 황량한 곳입니다.”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시니, 제자들은 “저희가 가서 이 모든 백성을 위하여 양식을 사 오지 않는 한,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사실 장정만도 오천 명가량이나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대충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게 하여라.” 제자들이 그렇게 하여 모두 자리를 잡았다.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그것들을 축복하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
 
 
    강      론     
  

빵과 물고기를 많게 하는 기적을 예수님은 두 번 행하였습니다. 오천 명과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성경은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적을 행한 이후 중요한 것은 제자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제자들은 빵을 많게 하는 예수님이 진정으로 누구이신지 깨닫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복음서에서 마르코 복음서는 그러한 제자들을 질타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전합니다.


“아직도 알아듣지 못하고 깨닫지를 못하느냐? 그토록 마음이 둔하냐? 눈이 있어도 못보고 귀가 있어도 못 듣느냐” 그렇게 제자들은 신앙의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복음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성경의 말씀을 열린 눈과 넓은 마음으로 읽으라고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많은 주석가들은 오늘의 대목에서 사람들이 비축해 놓은 빵을 내어놓으라고 제자들에게 요구하시는 예수님의 모습과 사람들이 가진 바를 내어 놓음으로서 많은 이들이 배불리 먹게 되었다고 해석합니다.
이에 대해서 안젤름 그륌은 이에르셀을 인용하여 “그렇게 해석할 경우, 이 기적은 버터빵을 지참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천박한 일상 이야기로 폄하된다.”고 합니다. 이는 일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무엇인가 특별한 일,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게 함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죽음을 암시하며 예수님께서는 빵을 떼어 나누심으로 수많은 사람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죽음을 암시하며, 예수님께서 당신 죽음의 상징으로서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시던 최후의 만찬을 암시합니다.

 

십자가에서 못 막혀 돌아가시기 전날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으로 가지심으로 성찬의 전례를 통하여 우리에게 영원히 살게 하는 양식, 당신의 몸으로 내어주셨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주신 주님의 몸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먹었던 만나, 그리고 빵을 많게 하시는 예수님의 기적을 통하여 먹었던 빵, 그것은 그 당시의 배고픔은 해결해 주었지만 영원히 살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은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성체와 성혈은 바로 예수님의 몸과 피입니다. 그것은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내어놓으신 당신의 몸과 피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복음은 최후의 만찬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복음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는 곧 오늘 복음의 기적은 단순히 빵을 배불리 먹게 하신 예수님의 기적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 이루실 최후의 만찬을 미리 예시하신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죽음을 암시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그분의 가르침을, 속뜻을 헤아리지 못합니다.

 

매일 주님의 몸을 모십니다. 빵이 쪼개어지고 나눠짐은 예수님의 죽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쪼개진 빵이 우리의 몸에 들어옵니다. 그리하여 우리를 통해서 주님께서는 다시 살아나십니다. 그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때문에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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