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10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다해)살과 피를 우리 영혼의 양식으로 내어주신 깊은 사랑

2007. 6. 13. 오후 6:48:53

글자

2007년 6월 10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다해)

 

    복      음   

 

 

[루카9,11b-17]
하늘을 우러러 빵과 물고기들을 축복하신 다음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묵      상   

 

오늘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입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 영혼의 양식으로 내어주신 깊은 사랑을 기억하고 경축하는 날입니다.

옛 고사에는 아내가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서 식량을 마련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근세에는 어머니가 탈진한 아들을 위해 손가락을 잘라 피를 내어 살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그 이야기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이야기들입니다.

그에 비해서 외모에 손상을 주거나 작은 상처를 내는 것이 아니라 목숨을 바치면서 살과 피를 내어주신 사랑은 얼마나 큰 것인지 가슴이 벅차오는 일입니다.

어느 유머에 나온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아내가 머리카락을 팔아 술상을 마련해 오자, 기분 좋게 한 잔 마신 남편이 아내의 잘린 머리카락을 유심히 보더니 입을 열었습니다.
“앞 머리카락을 보니 아직 한 번은 더 마실 수 있겠군.”

이쯤 되면 아무리 큰 사랑과 정성을 가진 아내라도 더 이상은 함께 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살과 피를 내어주신 예수님께 대한 응답은 어떤지 돌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은 특별한 마음으로 성체를 모시면서 주님께 사랑의 응답을 다짐해야겠습니다.

 

    이 야 기   

 

사랑으로 만든 비빔밥

밤늦은 시간, 거리의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으려 할 즈음이었다. 허름한 옷차림의 중년 사내와 젊은 청년 하나가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주인아주머니는 시간이 너무 늦어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으려 했지만, 부자지간으로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이 하도 다정해 보여 마지막 손님이라 생각하고 주문을 받았다. 어차피 음식도 조금 남아 있었던 것이다.

중년 사내와 청년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가만 듣자니, 오랜만에 아버지가 객지에서 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찾아온 것 같았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대화하는 부자의 모습은 약간 서먹서먹해 보였지만 무언가 모를 정겨움이 배어나왔다.
밥상을 차리는 아주머니는 남은 밥과 반찬들을 푸짐하게 놓아 그들에게 상을 차려주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아버지는 수저를 드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자꾸만 아들에게 많이 먹으라고 권했다.
아들은 아버지가 자신의 밥그릇에 집어 올려주는 반찬으로 맛있게 밥을 먹었다.
드문드문 아들이 아버지도 어서 드시라고 권했지만, 그때마다 아버지는 자신의 밥그릇에서 밥을 덜어 아들 밥그릇에 채워주며 가만히 웃기만 하셨다.

한참 동안 밥을 맛있게 먹던 아들이 드디어 배가 너무 불러 더 이상 못 먹겠다며 수저를 내려놓았다.
상에는 아직 음식이 많이 남아 있었다.
아들에게 몇 번을 더 권하던 아버지는 아들이 도저히 안 되겠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자 그제야 상에 남아 있는 반찬들을 모두 모아 밥그릇에 넣고 쓱쓱 비비기 시작했다. 금세 맛있는 비빔밥이 되었다.
아버지는 그 비빔밥 한 숟가락을 입 안에 가득 넣고 입맛까지 다시며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들의 눈에 어느새 맑은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좋은 생각] 중에서)

 

    기      도   

 

주님,
저희에게 주님의 살과 피를 주셨으니,
저희 안에서 주님의 생명이 자라게 하소서.

주님의 성혈로 깨끗해진 영혼을
순결하게 지켜 가게 하시며,
주님의 성체로 힘을 얻어
굳세어지게 하소서.

주님,
사랑의 결정체인 성체와 성혈로
저희도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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